1328th prescription_사내 CC였는데 결혼을 앞두고 그는 달라지기 시작했죠.

T님 : 

공개적으로 사내 CC였는데 회사가 달라지며 만나는 횟수가 줄었어요. 그동안 회사 일이 너무 힘들어 그에게 좀 소홀했던 것 같아요. 직장 문제를 상의없이 결정했더니 그는 자신이 나에게 무슨 의미냐고 묻더군요. 결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그는 감정이 예전같지 않다며 계속 방황하더라고요. 

계속해서 이별 기회를 노리는 그 사람을 다독거리다 시간이 갔습니다. 그는 우유부단하고 도망치고 변명하는 성격이었어요. 그의 이런 말과 행동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식은 마음 되돌리면 다시 재회할 수 있지 않나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되죠?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T님, 엘입니다. 

마음이 식은 게 아니라 결혼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두 사람은 어긋난 겁니다. 혹은 굳이 결혼을 할만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도망치게 된 거죠. 

매일같이 얼굴보며 사랑을 노래했다 해도, 연애과 결혼은 카테고리가 전혀 다릅니다. 연애에서 느끼는 책임감과 결혼으로 초래되는 책임감은 법률적, 관습법적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죠. 청춘의 한때를 거는 사랑과 인생의 나머지를 거는 선택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은 할 수 있죠. 결혼해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한다고 행복하다 정해진 바 없고, 내 행복의 태그에 사랑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잠시 숨을 고르고 멈추어봅시다.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어온 건 아닐까요. 예를 들자면, 

1.  우리는 사내 CC다. 알만한 사람은 우리의 관계를 모두 안다. 세상 사람 다 아는 연애관계인데 그가 결혼에 있어서 생각하지 않고 만나는 걸까. 

2. 그도 어린 나이가 아니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 생각없이 나를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3. 우리는 정말로 사랑했다. 사랑이 그렇게 쉽게 변하나. 결혼이 아무리 중차대한 문제라도 사랑으로 뛰어넘을 수 없는 문제는 아니다.  

4. 남자들은 결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방황하기도 한다고 한다. 내가 기다리면 그는 안정을 되찾게 되고, 우리의 관계는 회복될 것이다. 

5. 내가 아는 한, 내가 사랑한 이 남자는 그렇게 무책임한 남자는 아니다. 그가 했던 모든 약속의 말들, 나에게 보여주었던 사랑의 표현들, 그것이 모두 거짓은 아닐 것이다. 

이런 명제들이겠죠. 하지만, T님은 동시에 그가 얼마나 나약하고 무책임하고 얼렁뚱땅이고 스트레스를 못 견디고 미적거리고 못 미더운 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의 인성과 인격이 우리가 결혼한다고 한방에 해결되고 순식간에 내가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레벨로 업그레이드 되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 결혼 직전에 자기 확신이 없고 그 때문에 연애에서 도망가고자 하는 남자는, 잡아보았자 결과는 꽝이라는 얘기죠. 

T님. 

결혼하고 싶은 여자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발뒷꿈치에 독사라도 따라붙은 듯 초조하고 불안하고 조급해집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서둘러 결혼한 언니들이, 친구들이, 동생들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고 사는지도 알 겁니다. 물론, 완벽한 행복 코스프레를 하는 여자들에게는 환한 얼굴에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죠. 하지만, 힘들다, 피곤하다, 어렵다 말할 수 없는 그녀들의 미소 뒤에 눈물이 숨어있을 가능성도 보셔야 해요. 

가정가사, 육아, 재테크, 맞벌이, 아내와 며느리, 엄마로서의 의무를 등에 짊어지고, 인간소외, 섹스리스, 대화단절에 고민하는 유부녀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물론, 모든 부부들이 결혼 시스템에 짓눌리는 건 아닙니다. 행복하고 즐겁고 쾌적한 결혼생활하는 부부들도 아주 많습니다. 제 주변에는 드물지만(제가 상담사라서 유독 결혼의 이면만 보일 지도 몰라요.),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있을 겁니다. 나름의 행복을 안고 사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으니까요. 

타인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자가발전할 수 있는 여자들은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행복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고 고민이 생기면 도움을 구하고 인생의 굴곡을 파도타기 하듯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죠. 긴긴 인생에서 배우자에 대한 결정은 매우 중요하지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잊지 마셔야 해요. 

T님. 연애도 결혼도 달래고 얼러서 할 수 없어요. 마음 다잡으시고 냉정해지시고 좋은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남자가 내 행복을 결정할 수 없도록 정신을 번쩍 차리자고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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