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7th prescription_지나친 동안 외모 때문에 남자로 보일 수가 없습니다.

C님 : 

제 고민은 이미 군대도 갔다왔는데도, 키도 작고 얼굴도 너무 동안이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상담해보면 애기같은 연하남을 좋아하는 연상녀를 만나라고 하더라고요. 

많은 여자들이 키크고 남성미 넘치는 남자를 선호하지 않나요. 전 절 이뻐하는 누나들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가 고백하고 거절당하는 과정을 되풀이했습니다. 저도 여성들에게 남자로 인정받고 싶어요. 연하남을 바라보는 연상녀들의 심리가 궁금합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C님, 엘입니다. 

외모에 대한 핸디캡을 극복하고 싶다면, 외모가 아닌 다른 장점을 더 크게 만들어야죠. 키나 몸무게는 연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남자의 작은 키보다 더욱 돋보이는 것이 자신감이고 좋은 인상이고 당당한 태도입니다. 제 주변에도 160대의 남성들이 많이 계시지만, 다들 연애 잘 하고 결혼도 잘 하시죠. 

주변에 자문을 구하신 일은 잘 하셨지만, 연상녀가 연하남을 좋아하는지는 누가 정했나요. 애기 같은 특징을 스스로 좋아하고 장점으로 생각한다면 괜찮지만, 본인에게는 콤플렉스이면서 어떻게 타인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애초에 C님은 연상녀가 좋은가요? 단지 연상녀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연애를 하고 싶다면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자기 기준부터 세워야 하죠. 

세상의 모든 여자들과 사귈 게 아니잖아요. 수많은 인구 중에서 내 여자 단 한 사람 만나서 사귀는 인간관계가 연애입니다. 

무작정 멋진 남자, 남자다운 남자라는 공허한 구호를 쫒지 말고, 나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남자인지, 내 스타일을 찾는 일에 주력하세요. 자기 스타일(꼭 외모나 패션이 아니라)이 있는 남자는, 싸이가 말했듯, 사상이 울퉁불퉁한 남자, 내 세계관이 있는 남자죠. 이런 남자라면 키가 작은지 애기 같은지가 전혀 안 보여요. 동안 외모가 지금은 약점일 수 있어도, 분명히 장점이기도 합니다. 동안 외모가 오히려 돋보이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어떻게 어필할 지 고민하세요.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C님은 날씬하고 예쁜 여자 좋아하나요? 안 날씬하고 안 예쁜 여자는 연애할 자격이 없나요? C님은 여자다운 행동을 하는 여자에게 무조건적인 호감을 느끼나요. 내숭과 애교가 여자답다고 생각하나요. 어떤 특징들이 여자다운 걸까요. 

다시, 남성성의 문제로 돌아와서. 

나의 남성성이 외모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진짜 남자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성성은 천차만별입니다. C님의 생각하는 남성성 또한 어디부터 어디까지일지 다른 남자들과는 전혀 다를 수 있죠. 남자답다, 여자답다는 언어는,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단순하게 이분화하여 이성애를 종용하기 위한 프레임일 수도 있어요. 

특정성의 극단에 서기 위해 애쓰는 부질없는 노력 대신, 좀더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면 어떨까요. 연애를 갈망하며 고통받는 대신, 여자와 남자를 구분하는 시선을 버리고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하여 보도록 해보세요.   

내가 내 삶을 걷는 중에 내 눈길을 잡아끌고 나와 대화가 통하고 나의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난다면, 연상녀다 연하녀다 한정하지 말고 우선 친구부터 되세요. 그리고 프로포즈 하세요. C님을 남자라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서 매력적인 사람이라서 함께 있고 싶은 친구라서 연애하고 싶게 만드세요. 

세상 모든 여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어필하는 정답을 찾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남자가 되려기보다 한 인간으로 한 어른으로 성숙한 인격체가 되는 일을 고민하세요. 타인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자신의 신념과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일이고 어른스러운 태도도 매력적인 행동이죠. 

내 선택에 책임을 지는 사람,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 신념이 있는 사람, 남들 앞에서 당당한 사람, 타인에게 배려와 이해가 넘치는 사람, 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사람, 타인의 불행을 비웃지 않는 사람, 취미와 취향이 있는 사람,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남자든 여자든 멋지고 매력적이고 더 알고 싶어지는 사람입니다.

나다운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까요. C님은 여자들에게 선택 당하고 싶은 욕망 말고 자신의 삶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혼자서도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선택하고 추구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모두 몰라주어도 자족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나요. 

만약 C님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상처도 받아보셨다면 정말로 훌륭하십니다. 백 번의 프로포즈에 실패해도 백한 번째의 프로포즈에 성공하면 그것이 바로 연애. 자신감이나 자존감은 어디로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내가 나를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언제라도 다시 내 인연을 찾아서 일어설 일이죠. 

또한 누나들의 호의는 착각이 아닌 분명히 실제적인 호의이고 관심이고 애정입니다. 나와 연애관계로 발전하지 않는다 해서 그것이 거짓이라 생각하지는 마세요. 여성들과의 관계를 오직 이성관계로만 파악하지 마세요. 친구도 되고 누나동생도 되고 그저 지인도 되어보세요. 그리고, 여자들의 세계에 익숙해지세요. 그것이 모두 C님의 인간관계 자산이잖아요. 

연애가 하고 싶다면 타인의 호감과 호의를 착각하면 안 됩니다. 착각하고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짐작과 추리를 그만 두어야죠. 내 마음 혼자 키우지 말고, 언제라도 물어보세요. 상대에게 마음을 묻지 않으면서 혼자서 짝사랑하고 혼자서 상처 받지 마셔야 합니다. 

조바심은 가장 나쁘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연애에 대해서 자기 기준을 고민하고 정해보세요. 그러면, 지금까지 상처받아온 것과는 전혀 다른 길이 보일 거예요. 행운을 빌게요. 











덧글

  • moe 2013/10/16 20:37 #

    동안에 귀여운 취향 좋아하는 여자도 있으니 힘내시라고 전해드리고 싶네요!ㅎㅎㅎㅎ
  • 미자씨 2013/10/16 22:24 #

    더 동안인 여자나 어린 여자를 만나보세요. 어차피 연상녀도 동안인 얼굴보고 좋아하는 거지 그대를 보고 좋아하는 건 아닌지라.
  • 미자씨 2013/10/16 22:24 #

    그리고 아무리 동안이라도 행동이 남자다우면 남자로 보인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남자다운건 포용력과 자립심.
  • 2013/10/17 12:37 #

    맞아요. 저 20대 때는 어린왕자 같은 남자에 꺅 하면서 반했었어요. 그치만 지금은 전혀 관심이 안 생김. 취향은 계속 변하니까요. 그리고, 동안인데 의외의 남자다움 발견하면 매력 폭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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