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4th prescription_중절 수술을 결정한 후, 그녀는 이별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G님 : 

피임 실수로 임신한 후 중절수술을 결정했고, 부모님들에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산부인과를 다녀온 후 저를 피하고 이별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무작정 붙잡고, 그녀는 아이를 포기한 일에 대해서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저에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너무 미안하고 제가 잘못한 것도 알아요. 하지만, 그녀가 없는 삶은 감당이 안 됩니다. 마음을 돌릴 수는 없을까요. 그녀가 정말 싫다고 하면 떠나야 하는 걸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G님, 엘입니다. 

이별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히 임신을 확인하고 중절을 결정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그 모든 기회를 놓쳤죠. 그녀에게 어떤 말을 해도, G님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을 쳤기 때문에 그것을 만회하긴 힘들 거예요.  

생명은 소중합니다. 아무리 착상 후 얼마 안 지나 수술을 한다 해도,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었던 가능성을 지우는 일이 맘 편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다른 사람의 몸도 아니고 자신의 몸 안에서, 앞으로의 내 청춘이냐 새 생명이냐 하는 선택을 내려야 하는데. 분명히 두 사람에게 닥친 일인데, 수습은 혼자 해야 하다니. 얼마나 억울하고 황당하고 슬프고 두렵고 아프고 힘들겠습니까. 

그녀는 믿을 수 없는 상대와 함께 하느니, 차라리 자신이 강해지겠다 결정한 거죠. 

G님.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자신이 놓쳐버린 수없는 기회에서 무슨 말을, 어떤 행동을 했었어야 했나 지금은 알고 있습니까. G님은 지금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전혀 모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미안하다면, 잘못했다면,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자신 안에서 충분히 정리가 되어야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G님은 아직 자신에게 닥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어른이 아니죠. 자신이 감당을 못하면, 자신의 보호자와 상의할 수 있었어야 해요. 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감당 못하는 사람과 어떻게 앞으로의 인연을 계획하겠습니까. 우리에게 닥친 일에 대한 자신의 명확한 입장과 생각에 대해서 제대로 표현도 못하는 사람과 어떻게 소통하겠다 생각하겠습니까. 그녀의 입장을 이해하시겠나요. 

G님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몇가지 교훈들을 정리해봅니다. 

1. 철저한 피임이 가장 중요하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100.00%의 피임법은 없습니다. 때문에 섹스는 생명을 책임질 깜냥이 되는 어른들만 하도록 정해놓은 겁니다. 생물학적으로야 미성년자도 얼마든지 섹스라이프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왜 파트너와 함께 하는 섹스를 금지할까요. 자신이 앞으로 같은 일이 닥쳤을 때, 또 똑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생각하면 섹스리스 연애 하세요. 

2.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담은 진실한 편지를 써서 보내세요. 해야 했던 말, 하고 싶은 말, 앞으로 자신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다 담아요. 답장은 기대하지 마시고요. 그 편지가 그녀에게 작은 위로라도 된다면, 그것만 해도 큰 일 하신 겁니다. 

3. 비용은 당일에 결제하시면 되고요. 그리고, 중절수술을 한 만큼, 산후 회복에 도움되는 보약이라도 지어줘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후 한달 이상은 여기저기가 매우 불편하고, 완전히 회복하고 정상적인 생리 사이클을 찾을 때까지는 정신적인 지옥에 시달리니까요. 수술씬에서 이루어지는 여러가지 상황들에서 또다른 상처를 입기도 하고요, G님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그녀가 감당해야 하는 나날들은 길어요. 일정 기간 동안은 (그녀가 불편해하지 않는 선에서) 건강과 안부 챙겨주도록 해요.   

4. 헤어지더라도 반듯하게 사세요. 망가지지 마세요. 내가 저런 못난 남자와 사귀었었다, 라는 생각이 들면 백 번 비참해요. 좋은 인연이었지만 아직 어린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워서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 라고 생각이 들게 하세요. 그것이 G님이 한 때 내 여자였던 그녀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와 위로입니다. 

5. 수술 전이라면 하루가 남았든 한 시간이 남았든, 얼마든지 두 사람에게 이 선택이 정답인가 대화하고 합의하고 고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G님은 이미 모든 선택을 그녀에게 일임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죠. 양가 부모님이 건재하시면 아이, 왜 못 기르죠? 같은 상황에서 두 집안의 축복으로 태어난 아이들도 많이 있어요. 임신이 왜 지워야 할 과거가 되어야 할까요. 왜 무서운 일이 되어야 할까요. 임신과 출산이 정말로 재앙이기만 할까요. 중절수술을 하는 선택과 아이를 낳아 키우는 선택 양쪽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하였습니까. 비록 늦었더라도, G님은 두 개의 선택에 대한 완벽한 답을 정리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할 것입니다. 

G님. 

이미 두 사람은 어떤 입장을 결정하셨겠죠. 최선을 다해 책임을 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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