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th prescription_발기의 지속과 강도에서 고민이 많습니다.

M님 : 

발기의 지속이 잘 되지 않고 강도도 원하는 정도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파트너와 함께 하는 섹스가 저는 이번이 처음이라 여러가지로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만, 성적 흥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심지어는 체위를 바꾸는 사이에도 발기가 유실되기도 하고요, 자위를 끊어보면 도움이 될 거라 해서 그렇게도 해보았는데 별 도움은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섹스 후 두번째로 삽입섹스를 시도할 때, 사정감은 느껴지나 사정을 할 수 없어서 결국 지쳐서 관두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파트너와의 섹스가 좋아질까요. 




























M님, 엘입니다. 

자위를 통한 셀프섹스에 익숙해져 손으로 하는 강자극에만 반응하는 경우라면, 파트너와의 교감을 반복연습하는 것이 첫번째 미션이 되겠군요. 삽입섹스가 아닌 방식으로 섹스를 즐기는 것도 연습해보세요. 반드시 사정을 해야만 의미있는 섹스가 되는 건 아니죠. 아이컨텍에서부터 섹스가 시작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삽입해서 피스톤 운동으로 사정에 이르는 과정만 생각하면 섹스는 노동이나 스포츠가 됩니다. 교감의 뉘앙스는 무궁무진합니다. 오감을 다 활용해서 섹스를 즐길 수 있도록, 서로의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시간을 들여서 많은 대화와 실험을 시도하세요. 

성적 흥분을 촉발시키고 유지하는 코드를 시각적, 정서적, 물리적인 측면에서 다양하게 설정하여 보고, 파트너와 실험하세요. 혼자서도 환경과 조건, 자극코드를 다르게 하여 실험하여 보세요. 완벽하게 자신의 몸을 상대에게 맡기고 파트너가 자신의 몸에서 새로운 성적 코드의 지도를 만들도록 해보세요. 반대로 파트너가 YES와 NO만 표현할 수 있는 인형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상대의 몸에서 성감대의 지도를 만들 수 있나 실험해보세요. 내가 상대의 몸을 알면 알수록, 상대가 내 몸을 알면 알수록, 성적 흥분의 부팅은 빨라져요. 매번의 섹스는 새로운 프로그래밍이니까요.    

반복되고 일상적인 섹스에서, 삽입 중에도 성적 흥분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내가 내 몸을 다루는 방법을 알면, 파트너와의 섹스 중에도 특정한 나만의 코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적 흥분을 촉발시키고 유지하는 방법은 다 다른데, 그걸 상대가 결정하도록만 하면 섹스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내 몸을 잘 모르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발기의 유지가 힘든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크게 살펴보자면, 1. 체력이나 비만도 2. 체질이나 잘못된 자세 3. 지나친 자위행위나 강자극 4. 심인적 이유 5. 혈액순환의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5번의 경우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음경으로의 혈액순환이 안된다면 발기의 유지가 어렵습니다. 발기 자체가 되지 않는다면 '동맥성 발기 부전'이고요, 발기는 되지만 정맥폐쇄 기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발기유지에 필요한 혈액이 정맥을 통해 유실된다면 '정맥성 발기 부전'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발기가 이루어졌다가 3분 이상 발기 상태가 유지되지 않으면 정맥성 발기부전에 조루 증상이 있다고 진단할 수 있겠죠. 스트레스 호르몬은 정맥의 출구를 열어서 발기를 소실시키므로, 섹스할 때의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고혈압, 당뇨, 전립선 부종 등의 지병, 복부에 지방이 과다하거나, 골반 근육의 경직이나 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발기에 필요한 혈액순환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해면체 주위의 괄약근과 근막의 약화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흡연과 음주는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몸이 전반적으로 허약하거나, 평소 과도하게 성자극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아도 NG. 체중과다가 아닌지 골반이나 고관절 부위에 문제는 없는지도 확인하세요. 팔자걸음을 걷지 않는지도 살펴보고, 누웠을 때 발바닥이 지면과 수평에 가깝게 놓이지 않는지 확인해보세요. 문제가 있다면 교정이나 스트레칭, 물리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량을 늘려주기 위해서는 케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발기에 영향을 주는 근육을 운동하면, 발기시간 및 발기강도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성적 능력은 사실 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여자도 삽입 중인데도 불구하고 성적 흥분이 식을 때가 있어요. 만약 여성의 성기도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다면, 내가 딴 생각을 하는 걸 상대도 알아챌 겁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성적 흥분이 사라져도 오르가즘을 연기하거나 흥분하고 있는 척 연출하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남자들은 집중도가 떨어지는 순간을 자신의 발기된 성기가 표현하기 때문에, 더욱 곤란할 수 있어요. 파트너와의 섹스가 유리하다면, 상대방의 성적 흥분도가 떨어질 때 얼마든지 새롭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죠. 성기 자극을 단순히 삽입 시 질내 환경에서만 해결하려 하면, 나의 섹스는 한정적이 됩니다. 손도 좋고 입도 좋고 섹스토이도 좋고 그 외 다양한 정서적, 물리적 자극을 주세요. 당신이 무엇으로 성적 흥분을 유지하든, 그건 당신의 자유입니다. (상대만 동의한다면)

그리고, 

두번째 섹스에서의 사정은 필수사항이 아니죠. 한번 사정하고 나서 또 사정하는 게 자위를 할 때는 어렵지 않아도, 파트너와의 섹스에서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너무 의무감 느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발기가 되었다 유실되었다 하는 과정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얼마든지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자신의 성적 흥분을 삽입과 사정이 아닌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면, 발기된 페니스는 파트너와의 섹스에서 그저 여러가지 도구 중 하나일 뿐에요. 

그동안 M님의 섹스는 지나치게 성기집중적이지 않았을까요. 많은 남성들이 강자극만 추구하기 때문에 성기 주변 외 자신의 성감대를 개발하지 못하거나 온몸으로 느끼는 성적 쾌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성의 몸도 여성의 신체만큼 섬세하고 예민하답니다. 내가 느끼는 성적 쾌감의 종류를 다 알지 못하면, 섹스는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고 말죠. 

M님. 

발기부전에 대한 고찰은 제 이북 [HOW2SEX partII]에서 한번 정리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 처방전도 그 내용을 포함하여 다시 한번 정리했습니다. 발기부전을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에 가서 전문가와 상담하는 거죠. 하지만, 의사선생님도 놓칠 수 있는 정서적인 부분, 심인적인 부분, 개인적인 성과 상호적 성에 대한 태도, 가치관을 제가 짚어드린 것이구요. 

많이 고민하시고, 많이 시도해보시고, 스스로 답을 찾으실 수 있길 빌게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SEXPART1>

<HOW2SEXPART2>



덧글

  • 2014/04/08 23: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09 12:23 #

    응? 상대방이 전희 과정에서 성적으로 별로 흥분하지 않나요??? 그럼 반대로 상대방은 비공개님의 성감대를 얼마나 찾아내셨나요? 서로 간 성적 코드를 학습하고 각자의 느낌을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흥미로운 섹스 프로그램이죠.

    성감대가 운동에서 나온다는 얘기를 제가 이해를 잘 못하겠네요... 무슨 말일까요... ㅠㅅㅠ 혹시 그녀가 자신의 벗은 몸에 자신이 없나요?

    제가 대화와 실험이라고 한 부분은 메뉴얼이 없어도, 애정과 상상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답니다. 관련하여 텍스트를 원하신다면 곧 스킨십과 섹스에 관련한 실용 앱이 나올 것 같긴 한데, 배포 일정이 자꾸만 늦어지네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나와야 말이지! ㅠㅠ

    섹스토크에 관련한 부분은, 섹스, 섹스토크 태그로 제 블로그에서 다른 처방전들도 살펴보시고요.

    그리고, 전희나 애무 관련해서도 제가 다른 처방전에서 분명 일정 부분 다룬 기억이 나는데 어딨는지 모르겠고. ㅠㅅㅠ 아마도 오르가즘, 태그로 찾으시면 몇개 나올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천개 넘는 걸 다 기억할 순 없어서... ㅠㅠ

    비만과 체력, 혈액순환은 연관돼 있으니, 자신이 얼마나 건강한지 하는 부분은 꼭 체크해보시기 바래요.
  • 2014/04/11 14:1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11 14:45 #

    섹스는 상호적 교감이어야 해요. 내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따라해보라, 라고 하는 식으로 사이좋게 주거나 받거니 해보셔야 해요. 수동적, 이라는 방패막이가 만약 '난 그런 거 귀찮거든'라든가 '난 여자라서 부끄럽거든'라는 의미라면, 두 사람 좀더 대화가 필요하고 더 친미해질 필요가 있는 거죠.

    삽입의 과정 외에 나머지 모든 터치 또한 교감이고 즐거움이잖아요. 삽입 외 나머지가 재미가 없다면, 키스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중간과정을 너무 빨리 뛰어넘으신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성기 결합은 성적 친밀함이 충분히 쌓였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과정이죠. 많은 파트너들이 서로의 몸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성기 결합만을 해치우고 우린 이미 알 것 다 알았다는 식으로 서로를 향한 공부와 모험을 중단합니다.

    되도록 얼굴 보고 대화하셔야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셔야겠네요. 그녀가 하는 말을 잘 모르겠다면, 더 적절한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섹스토크조차 막막하다면 두 사람은 서로의 언어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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