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0th prescription_결혼을 전제로 사귀었는데 얼마 못 가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G님 : 

외로운 롱디 연애를 짧게 했다가 결국 전 그에게 헤어지자 했었죠. 그 남자가 귀국하더니 몇 년 만에 절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는 헤어져 있는 동안에도 계속 결혼 얘기를 꺼내곤 했었습니다. 적극적인 대시에 저도 모르게 다시 사귀자는 말을 받아들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전 정말로 결혼하게 될 줄 알고 그에게 모든 것을 걸었죠. 그런데, 그가 갑자기 인사드리러 가는 계획을 미루자더니 태도가 돌변하여 결혼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결정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만날 때마다 섹스를 하게 되고, 모든 것이 불명확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전 천주교 신자입니다. 결혼 얘기가 없었다면 이렇게 쉽게 그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서 힘듭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G님, 엘입니다. 

결혼해서 남자에게 내 인생을 걸겠다는 순종적인 사고방식은 오늘부로 종료하도록 합니다. 몇 년동안 지켜본 그 남자의 말과 행동에서 아무 것도 읽어내지 못한, 자신의 수동성도 당장 폐기하도록 합니다. 나이에 쫒기지 말아요. 나이를 믿지도 말아요. 사람의 나이는 생산년도를 표시할 뿐, 어떤 것도 증명하지 않습니다. 나보다 어른이라고 속까지 더 어른일까요. 나보다 어리다고 나보다 미성숙할까요. 내가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현명해지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계속해서 눈 감고 있으면, 인간관계에서 언제까지나 수동적으로 있으면, 희극보다 비극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사람들이 착하게만 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세상이 그렇지 않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와 사랑만 있으면 좋겠지만, 애정을 빙자한 사기는 믿음과 소망 사이에서 싹트죠. '결혼'의 조건이 G님에게는 심오해보여도, 어떤 사람에게는 '섹스'를 위한 프리패스일 뿐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다, 좋아한다, 보고 싶었다, 너 밖에 없다, 잊을 수 없었다, 결혼하자, 는 말에 무장해제되죠. 그 말을 내뱉는 사람이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검증하기 전에, 일단 믿어보자, 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애정과 연애와 결혼이 급할수록, 상대가 뻔하게 원하는 걸 두 눈 멀쩡히 뜬 채로 건네게 되어 있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G님. 

자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질문하여 보았습니까? 

연애의 목적이 무엇인지, 연애 상대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지, 결혼의 의미가 무엇인지, 결혼을 하면 무엇이 좋은지, 궁극적으로는,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행복의 의미는 무엇인지, 사람은 왜 타인을 지향하는지, 나는 왜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지, 내가 사람을 신뢰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얼마든지 질문해보세요. 

답을 찾는 연습을 하세요. 오늘의 답과 내일의 답이 계속 달라지는 과정을 즐기세요. 언제 질문해도 뚝심있게 같은 노선을 걷는 부분을 발견하고 기뻐하세요.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은 언제 떠나도 흥미진진한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G님.

자신의 답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연애도 결혼도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는, 내 연애, 내 결혼이 됩니다. 어떡하지 발을 동동 구르지 말고, 앞 다르고 뒤 다른 상대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어도 모잘라요. 백 번 신중해도 모자랄 결혼을 수없이 꺼내어 유린한 그 입을 속시원할 만큼 때려주시라고요. 어린아이처럼 졸라댈 때는 어른인 척 해놓고, 선택해야 할 때는 갑자기 중2병이 도지는 중년남자를 도대체 어디까지 봐줄 참이신가요. 

기다리지 마세요. 내 답을 갖고 상대에게 답을 내놓으라 하세요. 지금 답이 없으면 내년에도 답은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몇 년 전의 상황도 답을 내려면 충분히 있었어요. 훨씬 어린아이들도 얼마든지 사랑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됩니다. 그런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을 붙잡고 결혼이라뇨. 억만금을 준다 해도 재고해야 할 사람이잖아요. 

섹스는 내가 책임질 수 있어야 내 섹스죠. NO라고 단호하게 거절할 수 없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동등하지 않은 겁니다. 도와달라 절박한 내 마음이 소리치고 있잖아요. 이 사람은 아니라고. 이 섹스는 아니라고. 당연히 이 결혼은 아니잖아요. 진짜 인연이라면 내가 비명지르게 하지 않아요. 

G님. 

좋아하는 걸 떠올려보세요. 좋아하는 걸 많이 만들수록 행복한 인생이 됩니다. 연애도 결혼도 그저 삶을 살아가며 선택하는 OS 중 하나일 뿐이에요. 그걸 쓰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들이어야, 행복한 연애, 행복한 결혼이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더 많은 선택지에서 더 많은 선택과 모험을 즐기는 주체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을 고민해보세요. 그래야, 진짜 행복해질 수 있어요. 쫒기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아요. 아직 조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늦었느니 어쩌니 그걸 결정하는 건 오직 당신이라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덧글

  • 2014/07/20 00: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7/20 01:36 #

    고마워요, 덕분에 오늘의 할 일 했다 생각하고 잘래요~ 우흐흐. 안 그래도 여기저기 요기조기 아파서 암것도 못하고 포스팅 하나 겨우 했거든요. 아아아아아, 여름감기. 바보가 된 기분이에요. ㅠㅅㅠ 목소리도 안 나오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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