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1st prescription_남친이 군대 간 사이 다른 친구한테 끌려요.

H님 : 

교제를 결정하자마자 너무 빨리 다가오는 그가 부담스럽고 죄책감까지 들어서 헤어졌어요. 그런데 이별 후 풀죽은 그의 모습에 연민을 느껴 다시 사귀기로 했습니다. 결국 저는 우리의 관계에 적응했고, 그에게 많이 의지하게 되었죠.

그가 입대하고는 빈자리가 너무 커 힘들었어요. 그런데, 한 친구와 우연히 친해지게 되었고, 저는 본격적인 짝사랑을 시작했습니다. 남친과는 설렌 적 없는데 그를 바라보면 설레고 두근댑니다. 남친을 배신할 순 없는데 어쩌면 우린 사랑이 아닌 우정이었는지도 몰라요. 아니면 우리가 너무 오래 사귀고 떨어져 있어서, 그냥 흔들리는 것뿐일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H님, 엘입니다. 

감정은 분명히 존재하죠. 하지만, 감정에 흔들리는 주체 또한 당신입니다. 사랑은 무엇이고, 우정은 무엇이고, 내 사람이 있어도 또다른 관계를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정리하면 H님의 마음은 산뜻해질까요. 안타깝게도 감정의 의미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또한 당신이고, 절대적인 바깥의 규칙 같은 건 없답니다. 

이걸 어쩌죠, 라고 고민할 정도라면 분명히 당신은 흔들리고 있어요. 하지만, 당황하지 마세요. 방법은 있으니까요. 

우선, 감정의 주체, 주인답게 질질 끌려다니는 일을 관두도록 해요. 당신 안의 감정을 오롯이 들여다보여요. 이것이 무엇일까 질문해보아요. 내가 주체가 되어 내 안의 감정을 알려고 하지 않으면, 바람따라 구름따라 흔들리는 감정이 답을 줄 리 만무하죠. 마음 속에 이리저리 흩어진 여러가지 감정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햇볕에 잘 말려보세요. 

H님은 아직 이성에 설레는 감정을 느껴본 적 없죠. 그런데, 남친과의 안정적인 연애 시스템에는 적응했고, 동지애와 파트너십을 갖고 관계를 잘 누리고 있어요. H님이 설명하셨다시피, H님은 남친과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그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H님이 오해하고 있는 건 이 지점인 것 같아요. 연인이든 친구든, 우정과 성욕과 사랑과 소유욕과 동지애의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구분해서 유지할 순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여러가지 지향들이 공존합니다. 우정 안에도 성적인 지향이 있을 수 있고, 이성과의 사랑 안에도 가족같은 애정이 있을 수 있어요. 당연한 겁니다. 세상과 사람을 향한 감정에 어떻게 일일이 다 태그 붙이나요. 전혀 모르는 길고양이에게도 문득 애정이 솟아 집사가 되기도 하죠. 수십년을 해로하던 부부가 황혼이혼하기도 해요.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를수록,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을 향하는 감정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언제든지 넘나들어요. 순간순간 무엇이 담기고, 매일매일 무엇이 쌓일지는 절대로 미리 알 수 없답니다. 

H님이 남친에게 느끼는 감정은 당연히 사랑을 포함하여, 우정도 있어요. 두근댄다고 이게 사랑인가봐, 밍숭맹숭하다고 이건 우정인가봐, 하는 꼬꼬마 연애인들 많이 있습니다. 이제 설레지 않는다고 권태기라는 연애인들도 있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니에요. 

당신이 누군가와 함께 하며 설레거나 설레지 않거나, 그건 순간순간 달라질 뿐입니다. 상대와 어떤 감정적 화학작용이 일어날 지는 알 수 없어요. 내가 직접 경험하여 보고 그 감정의 의미를 내가 결정하면 될 일입니다. 연인에게 우정을 느끼든 모성애를 느끼든 연민을 느끼든, 당신이 의미를 부여할 바죠. 익숙해진 연애상대와 권태기를 느낀다면, 당신이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능력이 부족하단 얘기일 뿐입니다. 시간을 재밌게 보내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십년 된 친구와 있든 이십년 된 배우자와 있든 항상 재밌어요. '권태기'란 말은 직접 인간관계의 주체가 되기 싫어 선택하는, 변명거리일 뿐이죠. 

그리고, 연인의 부재가 힘들다면.  

자신이 누리는 인간관계 중 특정한 한 사람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부재할 경우 당연히 곤란해져요. 특정 한 사람에게 의지하던 습관을 버리고, 연애 외 우정, 선후배 관계, 취미 친구, 스터디 친구, 목표를 공유하는 친구, 수다 친구를 다양하게 찾도록 하세요. 관심이 가는 그 친구와는 일단 친구부터 시작해요. 설레는 마음이 왜 생기는지 피하지 말고, 부딪혀봐요. 낯선 이성에게 성적인 기대와 호기심을 갖는 건, 본능적인 반응이에요. 막상 그와 연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하면, 양다리가 되죠. 하지만, 친구가 되어 그를 알아가는 동안에는 분명히 다른 화학작용이 일어나요. 알고 보니 생각보다 별로일 수도 있고, 알고 보니 남친보다 이 친구와의 연애를 선택해야겠다 흘러갈 수도 있죠. 하지만, 짝사랑하며 어떤 선택도 하지 않고 주변을 맴도는 일로는, 절대로 감정의 실체를 알 수 없어요. 

H님. 

사람마다 돌봄을 받는 쪽이 편한 사람이 있고, 누군가를 돌보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죠. 서로의 연애니즈가 딱 맞는 퍼즐조각처럼 찰칵! 맞추어지면, 그 연애는 충분히 재밌고 의미있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연애가 시작될 때는, 자신이 어떤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겠지만, 이제는 알죠. H님은 연애하며 무엇을 누리는 사람인가요. 

H님이 많은 연애를 한 건 아니지만, 인생의 타임라인은 하나이기 때문에 당신의 지금 연애는 유일한 정답이에요. 하지만, 당신이 새로운 연애상대를 선택할 때마다 새로운 연애가 시작되고 당신은 새로운 연애인이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요. 당신의 연애관은 당연히 바뀌고, 새로운 규칙이 생기고, 놀라운 깨달음들이 따라오죠. 

연애한다고 다른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면 손해랍니다. 자신이 정한 룰에 따라 양심에 거리낌없는 폭넓은 인간관계를 얼마든지 하세요. 자신에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더욱 많은 기회를 주세요. 이 시간을 삼류 드라마로 만들지, 성장의 기회로 만들지는 당신이 결정하면 됩니다. 침착하게 고민하고 선택하길 바래요.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