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7th prescription_전 인간관계가 서툴고 어렵습니다.

N님 : 

저는 나이에 맞지 않게 미성숙하고 소심합니다. 편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면 불안하고 불편하죠. 낯도 가리는데 친해지는 방법도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절 좋아하지 않을 거란 생각도 합니다. 

어쩌다 친하지 않은 사람과 둘이 있을 땐, 할 말이 없어서 어색해요. 

하지만, 전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이 상황을 바꾸고 싶은 의지도 있어요. 

제 질문은, 

1. 사람들과 어떻게 친해지면 되나요?

2. 어떻게 호감을 얻나요?

3.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N님, 엘입니다. 

소심한 사람과 대범한 사람과 소심하지도 대범하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들 사이의 차이는 사실 별 것 없습니다. 상황에 대한 판단, 분위기의 해석은 다들 비슷합니다. 하지만, "전 소심해요." 라고 말하는 사람과 그렇게 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다들 속으로는 자신들이 받아들인 외부 정보를, 신경쓰고 있습니다. 경험 상 대충 별일 없이 넘어가리라 믿는 사람이 있고, 문제가 생길 지도 몰라 전전긍긍 하는 사람이 있죠. 

예를 들어서. 

본인이 나이에 맞지 않게 미성숙하다 생각한다면. 나이에 맞게 성숙한다는 걸, 측정하기 애매하죠. 주변에 본받고 싶은 성숙한 어른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잘 관찰하고 따라해보시면 됩니다. 소심하다 생각한다면. 남들도 다들 소심한데, 그걸로 스스로를 괴롭히지는 말자, 맘 먹으시면 됩니다. 

미성숙하다, 소심하다, 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으면 다행이죠.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반드시 민폐 끼칩니다. N님은 자신이 부족할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죠. 한 번 더 생각한다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쉬운데, 어떤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생각, 을 하기 전에 말과 행동이 툭 튀어나와서 주워담을 수 없게 되거든요. 

차라리 느린 게 나아요. 판단이 빨리 안 나오는 게 나아요. 왜냐하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 지는, 경험 데이터에 의해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거든요. 내가 미성숙하고 소심하다 인식하는 만큼,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관찰하고,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세상이 두려운 곳인가, 무서운 곳인가, 그건 양육 시절의 지배 감정이 무엇이었나로 결정된다 합니다. 하지만, 이건 환경결정론자들의 말이고.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시다. 공포영화 보면 한동안 세상이 다 무서워 보이죠. 코미디 영화 보면 한동안 세상이 참 재미나게 느껴져요. 오늘 내가 세상을 어떤 곳이라 생각할 지는, 아침에 눈 뜨면서 결정하면 됩니다. 뭔가 두렵고 무섭고 불안하다면, 그런 불안정한 감정 대신, 세상은 내가 보기에 따라 전혀 달라지고 그것만이 나의 진실이다 생각합시다. 

자본주의는 공포와 혐오와 결핍을 기반으로, 사람들을 지배합니다. 세상이 불안하다 생각한다면, 당신은 사회화가 아주 잘 된 시민입니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개미처럼 일하겠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어딘가에서 무엇인가를 소비하겠죠. GOOD! 좋습니다. 당신은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무엇부터 할 지만 정하면 되는 겁니다. 다들 나와 비슷비슷한 결핍과 불안 때문에 열심히 살려고 한다는 것만 알고 계세요. 

N님. 편하지도 않은 사람 만나면, 누구라도 불안하고 불편하죠. 하지만, 누구나 불안하고 불편할 수 있다 인정하고 나면,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 때문에 내 입이 굳고 내 몸이 꽁꽁 얼지 않습니다. 가만히 계세요. 숨 잘 쉬세요. 낯선 사람과 단둘이 있어서 한 마디도안 하게 된다면, 그게 왜 N님 탓인가요. 그 사람도 먼저 말 걸줄 모르는 소심쟁이잖아요.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할까요, 안 좋아할까요. 왜 그걸 신경쓰나요. 그들은 당신을 알지도 못하는데. 당신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면, 먼저 고민하세요. 저 사람을 내가 좋아할 수 있을까? 당신은 낯선 사람을 좋아하기 위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나요? 좀더 알고 싶은 타인이 있다면, 먼저 질문을 하세요.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하세요. 낯선 사람에게 별다른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냥 나 혼자 놀아요. 왜 굳이 사람들과 친해져야 하나요. 

막연한 인간관계는 어린 시절 짝꿍이랑 놀던 때 빼고는 잘 없어요. 모든 인간관계는 주된 활동이 연결고리가 되어서 유지되죠. 그게 별 것 아닌 식사나 수다나 산책이라 해도. 취미 친구나 술친구나 심심풀이 땅콩 까먹는 친구도 있고, 친구의 친구, 지인의 지인, 공적인 관계였는데 그게 사라지고 사적인 관계만 남는 사이도 있고요. 특정 상대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고, 그걸 같이 하자 제안하면 친해지는 겁니다. 

내가 누구한테 뭘 제안하지? 막막한가요?

아효, 그럴 수 있죠. 그렇다면, 내가 혼자서 무엇을 하며 재밌게 노는지 그걸 알아내세요. 혼자서도 재밌는 걸, 그 사람과 같이 하자고 권할 수 있을까 권해보고. 그와 공통으로 즐길 수 있는 코드가 있다면, 그걸 같이 하자고 하면 되죠. 내가 뭔가를 하자고 했을 때, 좋아, 라는 사람도 있고, 싫어, 라는 사람도 있고, 다음에 해, 라는 사람도 있죠. 대답에 따라서 다시 한번 그와 친해지는 계기가 생기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죠. 내가 그 사람에게 평가받는 기회가 아니라, 내가 그 사람과 내 시간을 즐기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나 신경을 쓰죠. 타인을 평가하며 왈가왈부 하는 사람은 교양없고 매너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N님의 면전에서 난 니가 싫어, 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요. N님을 알지도 못하면서 싫어라 면전해서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뭐야 이 매너없는 멍청이는! 하고 말해도 돼요. 나님도 니가 싫어요, 라고 말해도 돼요.  

타인의 호감을 얻고 싶나요?

1. 내가 어디에 누구와 있어도, 미소지을 수 있도록 편안한 심리 상태를 가지려고 해보세요. 이너피스를 유지하도록 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 하세요. 핸드폰만 멍하니 들여다 보는 잉여시간에 내 감정을 돌보고 내 행복을 고민해보도록 해요. 

2. 지금 당장 거울을 봐요. 자신이 맘에 드나요?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봐요. 자신의 스타일이 맘에 드나요? 세수 안 했으면 세수하세요. 화장 번졌으면 다시 고쳐요. 옷장에서 젤 맘에 드는 옷으로 입어봐요. 그리고, 자신을 맘껏 좋아하세요. 혹시 몸뚱아리가 맘에 안 드나요? 운동 플랜 짜요. 무엇이라도 하면서 자신을 돌보세요. 그리고,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자신을 맘껏 격려하고 사랑해주세요. 

3. 내가 타인을 보고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사람을 보는 자신만의 기준을 골라요. 그걸 알려면, 평소에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을 취미로 하세요. 

타인의 호감을 얻으려면, 그저 자기 자신으로 있으면 돼요. 억지로 뭔가를 하려고 하거나, 사람들의 눈치를 보거나, 남들이 원치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거나, 애쓰지 마세요. 내가 나를 좋아하면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빛이 나요. 

N님. 

성숙하고 좋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건, 지금처럼 고민하고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면서 천천히 되어가는 거죠. 엘은 성숙하고 좋은 사람일까요? 그걸 누가 아나요. 누가 결정하나요. 누가 판단하나요. 뭐, 철없던 시절보다는 지금이 낫지, 싶다면 충분히 성숙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앞으로 더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맘이 있다면, 무엇인가 목표를 정하고 그걸 향해서 노력하면 되죠. 완성된 사람이 어딨겠어요. 완성된 인간은 아마도 득도한 사람이거나 신이겠죠. 

N님. 

소심해도, 불안해도, 막막해도 괜찮아요. 다들 그렇거든요. 매순간 내가 감당해야 하는 곤란함은 다르잖아요. 그걸 남들도 다 그렇다 생각하고 하나하나 넘어가는 노하우를 수집하며 살아가면 됩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아직 살아보지 못한 스테이지에요. 자기 나이를 살아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누구나 처음 만난 자신에게 놀라면서 적응하면서 살기 바빠요. 어제와 비슷한 오늘이 이어지리라 믿으면, 별일없이 하루가 또 살아져요. 

그러니까, 자신을 좀더 믿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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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슬픈혼 2014/09/13 19:52 #

    저도 지금도 많이 하고 있는 고민인것 같아서 공감이 되요.
    자기 스스로를 먼저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데 꼭 타인과 비교를 하게 되더라구요.
    감히 한 말씀 드리면, 헬스를 시작하고 좀 기분이 나아졌거든요.
    몸을 활동적으로 움직이는게 좋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 2014/09/13 20:24 #

    저도 엊그제부터 밤에 공원 나가서 뛰는데. 하체를 안 쓰다 쓰니까 근육들이 온통 난리가 났지만. 기분은 좋더라고요. 전 원래 작심1일인데, 오늘도 나가서 뛰면(사실 대부분 걷기였지만 ㅠㅠ) 3일째! 셀프 쓰담쓰담. 내 기분은 내가 바꾸는 거죠, 그렇죠!

    슬픈혼님도 행복한혼님 되면 좋겠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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