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0th prescription_왜 제 연애는 항상 짧을까요?

Q님 : 

저는 한 번도 100일 넘겨 연애 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차이기도 하고, 제가 차기도 합니다. 전 연애상대에게 제 감정자산을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상대가 부담을 느끼면 이별이 오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헤어지자고 할 때도 항상 이유는 명확합니다. 

과소비를 하거나, 연락이 잘 안 되거나, 나에게 무관심하거나, 데이트 비용을 아까워하거나, 나약하거나, 주사가 있거나, 외모가 별로거나, 대화가 안 통하거나, 센스가 없거나, 스타일이 별로거나, 나이가 어리거나, 나보다 턱없이 연봉이 낮으면 헤어지죠. 

많은 남자를 만났고, 이젠 좋은 연애도 하고 싶은데, 왜 전 누구와도 맘 편히 만날 수 없을까요. 오래 사귀고 싶은 사람이 도무지 없습니다. 만나는 남자에게서 불만과 단점이 보이면, 마음도 훅 식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오래가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Q님, 엘입니다. 

상대에게 차일 때의 문제점은 잘 알고 계시네요. 집착이나 의존이 심하면, 남자가 떠나더라. 맞아요. 난 그가 매순간 필요한데, 그는 내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서로 불편해지죠. 그래서, 연애 초기에 잘 살펴야 합니다. 서로 애착 정도가 어느 정도 비슷한가. 

만약 연애 관계에 시간과 애정과 관심을 소요하는 정도가 비슷하면, 집착도 애착이고, 애착도 사랑의 표현일 뿐이죠. 어떤 사람에게는 집착일 수 있어도, 애착의 레벨이 비슷하면 서로 좋아서 죽고 못사는 러브러브 커플일 수 있어요. 연애 시작하며 첫 데이트에 사랑해, 라고 훅 들어가진 않잖아요. 아무리 첫눈에 반해도 관계의 안정기까지는 서로를 탐색하며, 원하는 애착의 정도를 조율하죠. 만약, 좋아할수록 더욱 서로 사이가 좋아진다면 24시간이 모자라게 붙어다녀도 괜찮아요. 서로 좋다는 데 무슨 문제겠습니까. 

애착과 집착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니까요. 

내가 연애 관계 외에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다양한 목적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GOOD! 오직 연애만이 의미있는 유일한 인간관계라면, 연애보다 친구를 만드는 일에 주력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취미 생활과 운동, 사회 참여, 봉사에 시간을 할애해 보는 시도도 의미 있죠.

그렇다면, 연애할 때 집착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연애라는 인간관계에 대한 판타지를 빨리 포기하면 된답니다.   

"세상에서 나를 유일하게 이해하는 혹은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직 소년소녀들은 모르는 세계일 지 몰라도, 만약 그런 세상을 꿈꾼다면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주세요. 

나를 완벽하게 사랑하거나 수용하는 사람은 없어도 됩니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니가 나를 알겠습니까. 나를 일부 알고 일부 오해하고 일부 좋아해주는 사람이 여러 명 있는 게 훨씬 나아요. 그리고, 당신도 당신이 주체가 되어 좀 알고 좀 좋아하고 좀 기대하고 좀 좋아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다양하게 이어나가 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좀더 깊어지는 흐름이 생기고, 세월이 흐르면서 이해와 사랑이 쌓여가죠. 내 삶 안에 녹아들어갈 수 있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관계들이 훨씬 근사하고 멋질 수도 있어요. 물론, 진흙탕을 함께 뒹구는 새끼 강아지들처럼, 밥 숟가락 하나 갖고 번갈아 떠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식구처럼, 내 사람이다, 내 인생이다, 싶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런 관계는 흔히 일어나는 기적은 아니니까요. 내 정서자산을 올인해도 되는, 완벽한 반쪽을 만나고픈 우리의 소망은 적당히만 하자고요. 

그럼, 이제 내 쪽에서 뻥 차는 지지부진, 시시껄렁, 흐지부지한 연애들을 해결해볼까요. 

내가 금방 헤어지는 이유는, 내 인내심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연애상대를 너무 쉽게 결정하는 탓이죠. 두어 달 데이트하고 헤어지면, 세월 흘러 이름조차 기억이 안나요. 그건 진짜 연애가 아니라 연습게임과도 같아요. 연애, 라고 명명하기 전에, 내가 제대로 된 탐색전을 할 생각도 없이, 그냥 사귀자, 라고 말해버렸기 때문에 연애처럼 생각되는 걸 수도 있죠. 나와 헤어진 그 남자는, 나를 사랑했었던 여자로 기억할까요. 아마도 아닐 겁니다. 잠깐 만났는데 헤어진 여자로 카운트하겠죠. 

연애를 결정할 때 신중해지세요. 상대가 죽도록 매달려도 내가 확신이 없으면, 데이트만 하세요. 우리는 데이트만 하는 상태를 연애한다, 이 남자가 내 남자친구다, 라고 말하지 않아요. 한 두 달만에 훅 식을 정도로 가벼운 감정은, 호기심이나 성적인 끌림으로 봐도 무방하죠. 처음에 마구 불타는 내 감정이 얼마나 갈 지, 남자들도 나도 잘 모를 때가 많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연습게임 같은 만남을 반복하며 현명해지죠. 

분명히 연애하는 걸 아는데, 많은 연애인들이 연애를 자랑하지 않죠. 그들이 우리 사귀어요, 라고 말하는 시점을 왜 뒤로 늦추는지. 청첩장 돌릴 때까지 왜 티내지 않고 조용히 다니는지. 꼬꼬마 연애인들이 카스와 미니홈피에 부농부농 도배할 때 왜 자랑질 한 번 안 하는지.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Q님. 누군가가 당신의 연애 경험을 물어본다면, 고민하지 말고 말하세요. 

"데이트는 몇 번 해 봤는데, 인연이 없어서 연애다운 연애는 못 해 봤어요. 이제는 오래 만날 수 있는 좋은 분 만나고 싶어요." 

내가 남자도 만날 만큼 만나봤는데, 제대로 된 남자가 하나도 없더라, 라고 하면. 내가 마구잡이로 사람 만나다는 걸 증명하는,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걸 설명하는 셈이 되죠. 

그리고, 내 눈에 찰 만큼 괜찮은 남자가 없다면, 생활 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필수입니다. 매번 비슷비슷한 친구들에게서, 비슷비슷한 소개팅을 받고, 비슷비슷한 루트로 남자들을 만나왔다면. 내가 아무리 좁은 물에서 바둥거려 보았자,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요. 

내 삶 안에 어떤 요소들을 새롭게 추가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세요. 

공부를 시작해보겠어요? 운동을 시작해보겠어요? 아니면, 새로운 취미를 도전해보시겠어요? 악기를 배우거나, 춤을 배우거나, 봉사를 다녀보겠어요? 외국어나 자격증으로 내 삶에 새로운 활력소를 도모해보겠어요? 

내가 새로운 세계를 열지 않으면, 저절로 근사한 남자들이 다가올 리 만무하죠. 우린 드라마 주인공이 아니잖아요. 만약 내가 제일 자주 보는 남자가 택배 아저씨나 치킨 배달 아저씨라면, 정말 우울한 인생인 겁니다. 

Q님. 

어떻게 하면 내 일상이 달라질까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딱 내 스타일이야, 라는 느낌이 오기 전에는 데이트 하는 남자와 섣불리 연애하려고 하지 마세요. 데이트는 데이트일 뿐이에요. 그리고, 이제부터 넌 내 남자친구야, 라고 선언할 수 있는 남자에게는 좀더 엄격한 기준을 붙여봅시다. 

아직 어리시니까, 사람 보는 눈이 다듬어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모든 여자들이 별볼일 없는 남자들을 몇이나 보내고 나서야, 제대로 눈이 번쩍 뜨이죠. 그러니까, 심호흡 하시고, 천천히 가보도록 해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덧글

  • ranigud 2014/10/02 22:38 #

    책이 항상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도움 될까 싶어서 하나 추천드림...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사람 인가요]라는 책인데, 재밌습니다.
  • 2014/10/03 23:38 #

    책 제목이 인상적이네요. 물어보면 정답이다 아니다 말해주는 건가요. ^ㅅ^ 오올, 그러면 재밌겠어요.
  • 2014/11/07 17: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1/07 18:41 #

    저도 5년 동안 아주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당연히 비공개님도 많이 달라지고 성장하셨겠죠? 사실 요새 전 제가 성장한 건가 긴가민가 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덧글 달아주시니 넘 감사하네요. ^ㅁ^///// 잇힝, 좋아요.

    만약 내 남친이랑 맞는 게 하나도 없다면,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생활, 취향, 하나 새롭게 개발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로서 어떤지, 이 부분 오래 가는 연애하려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ㅅ^ 그럼, 행복한 마음, 가끔 와서 블로그에 남겨주세요. 저도 힘 나고, 다른 분들도 삶과 사랑에 대한 지혜를 얻어가게요. 후후후후.

    불금 되십쇼!!!!!!! 제몫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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