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1st prescription_전 그가 좋은데 부모님은 학벌과 직업을 이유로 반대하시죠.

R님 : 

첨으로 연애다운 연애를 하며 만족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남친의 학벌과 직업이 마음에 안 든다고 헤어지라고 역정을 내십니다. 제 남친을 만나보고나 말씀하시라 하자, 만나볼 필요도 없다 하시네요. 이후 자주 전화하셔서 지금 무엇을 하는지 묻고 욕을 하시거나제 집으로 찾아와 집안을 뒤집기도 하시고.

그래서, 반 년 정도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살았더니 가까스로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제가 조건 좋은 혼처를 찾기를 원하시는 건 이해하지만, 전 이 사람이 좋습니다.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을 해보면 좋을까요. 아니면, 부모님이 원하시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이 사람과 헤어져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R님, 엘입니다. 

부모님이 내 행복을 이래라 저래라 처분만 내려주시길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이 사람과 헤어지세요. 내 인생 내 뜻대로 살겠다 각오했다면, 설득하겠다는 생각을 우주 멀리 내던지셔야죠. 얼굴도 못 본 남의 집 귀한 자식이 무슨 호환마마라도 되는 양 욕하시는 분들인데, 무엇을 어떻게 설득하려고 하시나요. 조건 좋은 결혼만이 R님을 구원할 거라 믿는, 결혼만능주의자들이신데요. 

그저 그분들이 맘 편히 사실 수 있도록, R님은 그분들을 존중해드리면 될 일입니다. 네네, 하고 대답하시고, 그런 남자랑 사느니 혼자 살고 말죠, 라고 안심시켜 드리면 됩니다. 

그리고, 계속 바쁘고, 바쁘고, 바쁘게 사세요. 넘 바빠서 어쩔 수 없이 일일이 부모님에게 보고하지 않고, 내 프라이버시와 내 연애와 내 남자를 지킬 수 있다면, GOOD!

내 행복을 결정할 때 부모님의 만족을 기준으로 하면, 진짜 내 인생을 살 수 없어요. 물론, 그 분들이 살아온 세월만큼 지혜롭고 정의롭고 사회에 기여하고 인생을 통찰하는 부분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그래봤자 언제라도 딸에게 욕할 수 있는 분들이세요. 딸이 가난할까봐, 가난해서 불행할까봐, 학벌 별로 직업 별로인 남편 만나서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질까봐, 결혼 잘못하면 당신들이 지금껏 쌓아온 명예에 먹칠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분들이시죠. 그 분들이 정말로 내 딸의 조건 좋은 결혼이 걱정이면, 근사한 혼처 척척 내놓으며 내 눈이 번쩍 뜨이게 하셨어야 맞아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럴 역량은 안 되시잖아요.   

그러니까, 내 행복의 기준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하세요. 내 결혼의 조건은 내가 정해야 해요. 그걸 어떻게 부모님에게 설득하나요. 어차피 각자의 기준으로 사는 삶인데요. 

부디 맘 편히 연애하시고, 내 연애상대와 결혼도 하고 싶다면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 똘똘 뭉쳐서 같이 고민하시면 되어요. 부모님의 설득 이후에 결혼을 고민하면 늦습니다. 결혼 계획에서 부모님의 지지와 지원을 시작점으로 둔다면, 시작조차 내 인생이 아니잖아요. 

결혼 계획은 연애상대가 결혼상대로도 적합한 지 충분한 검토 후에 시작하셔야 하죠. 그러니까, 내가 정말 부모님의 반대를 고민할 시점인지도 잘 따져보세요. 당장 뱃속에 아이 있어서 결혼을 강행해야 하는 상황 아니라면, R님도 연애의 기준과 다른 결혼 기준으로 상대와 합을 맞추어보아야 해요. 만약 R님이 연애의 기준과 결혼의 기준이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라고 하신다면.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니까, 인생 공부를 더 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이 사람과 결혼할 만 하겠다 싶다면, 부모님에게 손 안 벌려도 될 만큼 돈 벌어서 결혼하세요. 손 벌려야 하는 상황이면, 그 때는 그 때 가서 전략적으로 부모님과 화해하시면 되어요. 어차피 부모님은 R님을 당신들과 별개의 인생이라 계산하실 수 없는 가치관이시니까, 원하는 걸 얻기 위한 협상에서는 언제라도 R님이 유리한 입장이에요. 

나로부터 시작되는 내 가족도 중요하지만, 내 부모님의 이해도 중요하다 생각하시면, 내 남편과 아이 안고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만나뵈러 가면 될 일이죠. 내가 이렇게 웃고 있는데, 내 행복을 인정 못하고 욕하실 리 있겠나요. 만약 그렇다면 내가 삼신할미 랜덤 잘못 탄 거니까, 얼른 도망쳐 나오시자고요. 

R님. 

지금 자신이 느끼는 행복을 굳게 믿으세요.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세상 누구도 나를 믿지 못해요. 의심하지 마세요. 어차피 이 우주의 중심은 R님이니까요. 누구도 내 행복을 대신 결정할 순 없습니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14/10/05 00:09 #

    정말 제 신랑이 이랬죠 ㅋ 게다가 종교문제까지 엮여서... 완전 헬중의 헬이였고 제 친구들은 부모님이 인정못하는 결혼은 불행하다며 말리기 일쑤였죠..

    저는 고민의 고민을 하다 집을나와 신랑과 합을 맞추는쪽으로 잡고 서로서로 맞춰나가기 시작하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저희 부모님께서 인정해주고...

    결혼식후 너무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친정부모님을 뵈니 우시더라구요.. 다행이라면서.. 우리가 너무 반대해서 아니 신랑이 덜 벌고 니가 더 고생하는 길인데 넌 그렇게 행복해하니 다행이라고 ... 그러면 된거라고 진심으로 축복해 주시더라구요.

    전 다행히 삼신할매 랜덤을 잘 타고 났나봐요 ^^

    질문자님도 그 사람이랑 한번 잘 살아갈수 있는지 이래저래 학벌.직장.돈.으로 재는것 그만하시고 정말로 사랑하는지 마음이 잘 맞는지.. 같이 미래를 잘 그려나갈수 있는지만 맞춰보세요. 그러다 삐걱거릴때도 있지만 이건 부모님이 반대해서 그런거다라고 생각하시지 말고 서로가 맞춰나가는 길이다 라고 생각하시면서 맞춰나가세요. 그러다 도저히 안되면 어쩔수 없지만... 헤어지더라도 부모님한테는 돌아가지 마셔요. 그런 실패로 더 옭아매고 님을 더 주늑들게 만들수도 있으니까요. 사람일이란게 맞다가도 달라지고 다르더라도 맞춰지는거니까... 힘내시고요~ 헹복하게 지내셨음 좋겠습니다 ^^
  • 2014/10/05 15:42 #

    덧글 넘 감사합니다. ^^ 따뜻한 마음 나눠주셔서, 저도 흐뭇흐뭇. 라비안로즈님 같은 경우는, 남친(미래의 남편)과 완전히 한 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극복하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와 한 팀이 된다는 것. 살면서 흔히 이룰 수 있는 축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부모님도 딸의 행복한 얼굴을 알아보시는 분들이시니, 정말 훌륭하시네요.
  • 2014/10/06 22: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0/07 17:09 #

    정성 가득 피드백 감사합니다. ^ㅅ^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졌다면 다행다행. 세상에서 제일 풀기 힘든 게, 부모님과 나와의 관계가 아닐까 해요. 가족이라는 게 참... 세상에서 제일 무겁고 복잡하죠. 세상 모든 관계는 언제라도 타인일 수 있는데, 생명을 주신 분께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나를 짓누르니까요. 하지만, 그것 또한, 인연이라 부모와 자식의 연으로 만난 것이고, 세상의 모든 인연, 내가 소중히 하고 감사히 여겨야 하는 또 하나의 인연이라고 생각하시면 조금 덜 무거워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 역시 부모님에 대한 풀지 못한 온갖 감정들이 있는 사람이라, 가족 문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얼마나 복잡해질 수 있는지 잘 압니다. 매번 새로운 것들이 떠오르는 게 당연한 거고요.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면 되고, 내 기준이 생길 때마다, 이게 바로 나다, 이게 바로 내가 가족과 관계 맺는 방법이다, 라고 잘 납득하면 넘어가시면 되어요. 정답은 없으니까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요! 주변에 닥터엘 연애상담소 많이 많이 알려주세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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