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4th prescription_내 첫 연애가 스페셜하지 못한 건, 내가 그의 첫 여자가 아니기 때문일까요.

U님 : 

저는 첫 연애인데, 남친이 꺼내는 구여친과의 추억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동의없이 섹스토이를 꺼내서 깜짝 놀랐더니, 다른 여자들은 좋아했었다는 말을 해서 저를 경악시킨 적도 있고요. 게다가 그것이 구여친과 사용하던 물건이었고요. 가끔 구여친의 취향이나 성격에 대해서 지나가는 듯 말하기도 하고요. 알고 보니 구여친과는 반동거처럼 지냈었고 게다가 제 기준에서 너무나 나이가 많은 데다 못 생긴 여자였어요. 이미 과거의 인물이긴 하지만, 전 제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쌓이고 쌓여서, 구여친 얘기 좀 꺼내지 말라고 했더니 앞으로는 조심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그와 겪는 모든 데이트 액티비티가 구여친과 이미 했었던 일들이라 생각하면 의욕이 떨어지죠.  

저는 제가 그에게 처음이고 싶고 특별해지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제가 소유욕도 있고 질투도 심하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U님, 엘입니다. 

일단은 선입견을 버리세요. 노화에 대한 혐오와 공포를 버리시고요. 미적 추구의 마음은 본인에게만 해당할 수 있도록 조심하시고요. 본인이 지금은 어리고 여리고 언니들에 대한 이미지가 막연하고 남일처럼 느껴져도, 구구절절 말씀해주신 타인들에 대한 짐작과 추리는 분명히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선입견입니다. 선입견이고 편견이에요. 나이나 직업, 외모만으로 어떻게 타인을 그렇게까지 재단할 수 있나요. 그런 생각은 내 맘 속에만 맴돌도록 하자고요. 아예 싹 지워버릴 수 있다면 더욱 좋고요. 

그리고, 그가 자신의 과거 연애 경험을 얘기하는 데 있어서 적지 않게 서툴고 배려없었다는 건, 팩트지요. 이 부분에 어디에서 어디까지 화를 낼 것인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그건 U님이 잘 생각해서 판단할 바입니다. 내 마음이 편하지 않은데, 그걸 참고 넘어간다든지, 이해하고 넘어간다든지, 그게 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있잖아요. 나는 마음의 갈등이 생길 때, 피하는 타잎인가, 돌아가는 타잎인가, 정면돌파 타잎인가, 이 사안은 어떤 방식이 적절한가, 심사숙고해보세요. 정답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내 남친의 구여친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차근차근 짚어볼까요. 

아시다시피. 상대의 모든 것을 소유할 순 없죠. 과거는 지나간 시간이니까 더더욱 내가 욕심낼 영역이 아닙니다. 상대에게 내가 100% 이길 원한다면 그건 단지 U님이 바라고 기도할 바이지, 상대에게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U님이 이 관계를 지속하고픈 욕망이 있기 때문에, 감히 나의 마음을 실망하게 만든 상대에게 화를 낼 수 있는 입장이지만 이 균형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습니다. 관계가 오래 되면, 분명히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만큼 상대도 나에게 바라는 게 생길 수도 있죠.  

U님. 경험도 가치관도 기준도 변하죠. 중요한 것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입니다. 그에게 그의 연애관, 사랑관, 섹스관 다 물어보세요. U님이 갖고 있는 자기 기준이 구체적일수록 그의 대답을 자신의 답과 비교할 여지가 커지지요. 자신과 상대가 얼마만큼의 생각과 비젼을 공유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대화를 시작하세요. 진지한 관계로 서로를 생각한다면,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상처받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을 상대에게 잘 설명하고 배려를 부탁해야 한답니다. 

연애의 목적도 연애에서 얻고자 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 달라요. U님이 이 연애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신이 연애라는 관계를 원하는지, 눈처럼 순결한 연애상대를 원하는지, 아니면 이 사람을 원하는지 다시 생각해봐요.  

자신이 진정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상대를 억지로 껴안지 말아요. U님이 이 연애를 지속해야 한다면,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그래야만 해요. 그가 왜 필요한지, 그와 연애하며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공동의 비젼을 가질 수 있는 있을 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죠. 그것이 진짜 자신의 연애가 아닐까요. 

U님. 사랑은 언제나 현재형의 동사입니다. 과거의 시간이 모여서 현재의 그 사람이 되었습니다. U님이 아무리 그를 사랑한다 해도 그의 미래까지 다 책임질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그의 과거를 욕심내지 마세요. 그가 만나왔던 여자와 자신을 비교할 수는 없어요. U님은 과거의 그와 그녀에 대해서 사실 아무 것도 모르잖아요. 몇 가지 발견해 낸 과거의 파편만으로 그들의 가치를 함부로 재단할 자격은 없습니다. 물론, 맘 속으론 얼마든지 욕해도 되고 비난해도 되고 화내도 되지만, 그걸 상대에게 꺼낼 수 없다는 건 아셨으면 해요. 

생각해보세요. 

언젠가는 U님도 다른 여자가 비교할 지도 모를 과거의 여자가 될 수 있죠. 정말로 그가 욕심난다면, 과거의 그가 아니라 현재의 그를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세요. 만약 그럴 가치가 없는 상대라 생각한다면, 미련없이 자리를 일어서야 해요. 그리고, 진심으로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대를 찾아나서야 하죠. 

내 남자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순결한 남자이기를 바랄 수는 없어요. 좁디 좁은 네트워크에서 내 연인을 골랐죠. 당신과 내가 아무리 멀어도 삼촌 아니면 사촌이고, 케빈 베이컨은 여섯 다리만 건너면 만나요. 내 구남친이 내가 아는 사람과 사귈 확률은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랍니다. 

누구나 나의 지금 연애가 최고의 가치이기를 바랍니다. 순결하기를, 유일하기를, 영원하기를, 완벽하기를, 흠없기를 바라죠. 하지만, 그 사람의 과거에 무엇이 있을지는 몽땅 뒤집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입니다. 내 연애 상대의 모든 섹스 파트너를 줄세워야 속이 시원하겠다면, 볼 거 못 볼 거 다 봐야 합니다. 비단 성경험 뿐이겠습니까. 그 사람이 짝사랑했던 여자는 어때요? 프로포즈했다가 거절당한 여자가 있다면? 헌팅을 하거나 부킹을 하거나 미팅을 한 적이 있다면? 소개팅하거나 선을 본 사람이 있었다면? 과연 그 중엔 내가 아는 사람이 없을까요?

U님이 누구와 만나 섹스를 하든, 그 섹스는 상대방이 지금까지 겪어온 모든 성경험의 총합입니다. 나와는 다른 섹스 파트너들이 시간과 노력과 공을 들여서 다듬어주어서, 지금 그 사람의 섹스 스킬이 되었거든요. 중요한 건 지금 내가 그것을 누리는 사람이라는 사실. 이 남자는 내 것! 이 섹스도 내 것! 이 침대는 우리의 요새! 과거도 딴 여자도 바람 한줄기도 침입할 수 없다고요. 

U님. 

내 연애와 연애상대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현재를 즐기는 방법을 고민하세요. 내가 정말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불안함과 찜찜함까지 대화 나누어보세요. 그 마음을 안심시키려 내 남자가 노력한다면 GOOD. 그리고, 내 사람을 믿을 각오가 생긴다면, 그 때에는 편하게 데이트 하시기 바래요. 연애할 때 아무리 죽도록 사랑해도,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한다 선언하고 부부가 되어도, 헤어지면 남남입니다. 걱정 말고 내 사람만 챙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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