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1st prescription_어머니의 꿈이 아닌 제 삶을 살고 싶어요

V님 : 

대학과 전공 선택에 저는 부모님의 결정을 따랐는데, 막상 입학나고 났더니 또 교사가 되라고 압박하셨습니다. 그래도 가능한한 하고 싶은 걸 추구했고, 휴학도 해보았고, 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죠. 

부모님은 제 삶을 결정하려 하고, 동생은 저를 너무 싫어해서 항상 지적질을 하고 심한 말을 합니다. 어머니은 저를 통해 좌절된 청춘의 꿈을 이루려 하시고, 그게 심해서 제 교우관계까지 직접 개입하려 하십니다. 제가 어떤 도전을 하려 해도 항상 그걸 차단하기 위해 급급하십니다. 시집 보내줄 때까지 당연히 연애는 금지고요. 

전 여길 탈출해서 꼭 가고 싶은 대학과 전공이 있어요. 전 어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고 싶진 않아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V님, 엘입니다. 

먼저 문제들을 한 데 쌓아놓지 말고 전부 분리해보실까요. V님의 이슈는 1. 어머니와의 관계 2. 진로 문제 3. 동생과의 관계, 이렇게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겠네요. 

1. 어머니와의 관계 : 

어머니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면, 어머니는 언제라도 그것을 재료로 당신을 지배하려 하실 겁니다. 어머니의 독립을 원한다면, 자신이 정말로 어머니로부터 독립할 의지가 있는지부터 확인을 하세요. 부모님과의 관계 문제는 이전에도 여러 번 다루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정리합니다. 

1> 자신이 어머니에게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가능하다면 정보를 필터링해서 그녀가 원하는 '안전한' 정보만 제공하세요. 

2> 자신이 부모님에게서 취해야 하는 자원을 확인하세요. 언제까지 동거할 것이고, 얼마의 경제적 지원을, 어떤 방식으로 받을지 정리해보세요. 부모님의 지원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조건을 확인하세요.

3> 논리를 정리하세요. 어머니가 상식 밖의 행동과 간섭을 할 때, 그것이 왜 인권 침해인지 말씀하세요. 실제로 사회적 계층이 있다손 치더라도, 차별과 무례는 비난 받아 마땅해요. 어머니가 한정된 정보로, 시대에 뒤떨어진 세상의 진리를 설파하실 때 그게 왜 말도 안 되는지 아시나요. 어머니가 틀렸다는 걸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V님은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그래서 무시 당합니다. 한숨을 쉬며 그저 지배당하죠.   

지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면, V님이 사회에 나가서도 똑같이 쩔쩔 매야 합니다. 시스템과 그 시스템이 유지되는 지배 논리와 싸울 수 없다면, 어쩌겠어요. 지배당할 수 밖에. 시스템이 가정이든 직장이든 학교든 마찬가지입니다. 시스템의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 지배 논리와 맞서지 않으면, 영원한 패배자로 살아야 해요. 노예의 삶을 원하진 않겠죠.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부터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세요. 그리고 논리를 세우세요. 

4> 1번에서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 되면, 내 삶의 선택을 직접 할 수 있게 됩니다. 포인트는 어머니가 나에게서 독립하는 게 아니고, V님이 어머니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점이죠. 고민되는 걸 어머니에게 다 털어놓고 상의하고 의견을 구한다면, 어머니는 결코 V님을 놓아주지 않아요. 수다 떨지 마세요. 상의하지 마세요. 보고하지 마세요. 어머니의 지지와 지원이 필요한 부분만 정리해서 알려드리면 됩니다. 

5> 어머니를 사랑한다면, 그녀가 새로운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운동이나 악기나 춤이나 미술이나 독서나 영화나 뭐라도요. V님과 함께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소셜 라이프가 생길 수 있도록 지원해주세요. 그래야, 어머니가 V님을 통해 대리만족하지 않으실 겁니다. 

6> 자유를 위해서는 끝까지 싸우시길 각오하시고요. 물론, 전쟁이 아닌 평화로운 방법으로요. 결혼을 종용받기 싫다면, 그 이유를 명확히 하세요. 

2. 진로 문제 : 

지금 V님의 대학교와 전공이 문제가 되어서, V님이 원하는 일을 못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특정하신 그 대학, 그 과정이 아니더라도, V님이 원하는 진로에는 얼마든지 접근이 가능합니다. 굳이 해외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원하는 길은 나옵니다. 대학이 아니라 무학이어도, 길을 찾으면 얼마든지 나옵니다. 물론, 힘은 들죠. 하지만, 안 힘든 일이 뭐가 있나요. 

지금 V님에게 더 중요한 건 1> 정보, 2>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의 정체, 이 두 가지가 되겠네요.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 특정 대학과 특정 학과만이 필요하진 않잖아요.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좀더 탐험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간을 쓰셔야 해요. 교수님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사회에 나간 친구나 선배들을 인터뷰해봐도 좋고, 유사한 필드의 인턴 경험을 쌓는 것도 좋고요. 해당 분야 전문서적을 먼저 살펴보거나, 그 책의 저자나 유명인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봐도 좋고요. 

글을 써서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글을 쓸 것인가.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 글을 쓴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그것이 직업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면 어떻게? 글을 써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나. 해보았나. 원하는 두 가지 학위가 실제로 어떤 커리큘럼을 갖고 있나. 졸업생들은 어떤 진로를 선택하나. 

더 나아가서. 

학위와 전공과 대학의 브랜드가 정말로 내 삶을 결정하나.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 그것들은 어떤 가치가 있나. 나는 그것을 정말로 알고 납득하고 수용하나. 내가 그것들을 정말로 이해하나. 내가 갖고 있는 삶의 가치와 어떻게 다른가. 

누구에게 물어볼 건지. 어떻게 알아볼 건지. 얼마나 고민할 건지. V님이 결정할 바입니다만. 질문들을 더 던져보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3. 동생과의 관계 : 

동생에게 주어진 폭력과 상처도 깊군요. 어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완벽하게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될 대로 되라며 자신을 내던져버리죠. 양육과정의 결핍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두어서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혹시 V님이 동생을 사랑한다면,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어주시고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시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안전거리 지킬 수 있도록 서로 간의 룰을 합의하시기 바랍니다. 

상담사가 해야 할 일을, 부모나 형제가 대신 할 순 없으니까요. V님은 자신을 지키는 게 먼저입니다. 

V님. 

아주 할 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무엇부터 고민해야 할 지 순서를 정하고 차근차근 해결해나가시길 빕니다. 내 삶을 가로막는 건, 가족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벽이죠. 그곳을 나오려고만 한다면, V님은 반드시 나오실 수 있어요.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죠.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