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1st prescription_몸도 마음도 힘든데, 오랜 연애의 끝이 보입니다

F님 : 

10대 시절부터 짝사랑하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났죠. 그녀는 연애하면서도 상대를 좋아해 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고, 저는 항상 짝사랑만 하는 기분입니다. 그러다 결국 저는 제 방식의 사랑이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그녀에게 얘기했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자유롭고 저는 항상 기다립니다. 그리고 절 사랑할 수는 없고 연락조차 귀찮다고 하죠. 

곧 이 관계가 끝날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너무나 안 좋은데, 저는 어디에도 기댈 수 없네요. 이제 제 마음은 어떻게 하죠.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F님, 엘입니다. 

선택 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받아들여지기 위해, 기나긴 세월은 F님은 기다리고 노력하고 애썼죠. 하지만, 긴 세월 동안, F님은 자신을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하는, 자기 존엄의 룰을 망각해 버렸어요. 그녀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 최우선이었죠. 당당했고 자연스러웠고 당연했어요. F님은 혼자만으로는 완결될 수 없는 사랑의 신화를 맹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늘 결핍되고 외로웠고 불완전했어요. 이제 F님도 그녀도 한계에 다다랐어요. 

F님은 눈을 떠야 하고, 그녀는 솔직해져야 하죠. 

타인에게서 댓가없는 사랑을 받는 일은 짜릿해요. 즐거워요. 나를 가치있다 증명해주는 일처럼 느껴져요. 나에게 권력과 힘이 생긴 것처럼 생동감을 주죠. 내가 모르는 내 매력이 무엇일까 흥미진진해져요. 사랑 받는 만큼 내가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들죠. 이것이 바로 사랑의 빈익빈부익부 룰입니다. 사랑을 주는 쪽은 갈수록 가난해지고, 사랑을 받는 쪽은 갈수록 부자가 되죠. 분배의 정의가 깨어지면, 결국 그 체제의 끝은 파멸이고 파산이고 파괴될 뿐입니다. 

F님. 

당신의 순수와 순결과 순정을 구원하고 싶다면, 이제 이 연애를 졸업하세요. 포기하세요. 버리세요. 던져버리세요. 폐기하세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세요. 

자신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애정하고 돌보는 일을, 다시 시작하세요. 열심히 하세요. 최선을 다 하세요. 자신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주세요. 흠뻑 사랑하세요. 충분히 사랑해보세요. 넘치고 넘치도록 사랑하세요. 그래야, F님은 다음 연애를 준비 할 수 있어요. 

그녀가 주는 사랑을 알까요. 그녀는 받는 사랑 밖에 몰라요. 몰라도 잘 살아져요. 그러니까, 굳이 받은 사랑을 되갚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죠. 사람마다 사랑에 우선순위와 가치를 분배하는 원칙은 달라요. 그런 건 학습으로도 안 되고, 설득으로도 안 되고, 당위로도 설명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자신과 비슷한 애착과 애정 주파수를 가진, 낯선 사람을 찾아나서야 해요. 지금이 아니면 여의치 않아요. 청춘은 의외로 쉽게 사라지거든요. 

F님. 

지나간 일을 해석하는 일에, 후회하거나, 반성하거나, 되짚는 일에 시간을 쓰지 마세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만 생각해요. 그래야, 움직일 수 있어요. 과거가 당신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세요. 내가 사랑할 가치가 있는, 소중한 인연들이 어디에 있나 고민도 해요. 무엇보다 몸이 아플 때는, 최선을 다해서 회복하셔야 하죠. 건강을 잃으면 마음까지 같이 시들시들해지고, 마음이 시들해지면 다시 사랑하기 힘들어지거든요. 

F님. 

할 일이 아주 많아요. 가만히 앉아서 처분만 기다리지 말고, 선택하시고 앞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우주의 중심은 언제나 자신이라는 걸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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