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9th prescription_처음엔 서로 분위기가 좋은데 왜 곧 멀어질까요

N님 : 

전 상대가 항상 처음에는 적극적이다가 나중에 시들해져서 연락이 끊어집니다. 처음에는 정말 말이 잘 통하는 사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어느새 사라지죠. 

내가 지나치게 수동적인지, 혹은 반대로 지나치게 오버하는지, 가끔 먼저 연락도 적당히 하는데도, 한번도 오래 가는 사이가 없네요. 늘 다가오는 사람들은 있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연애를 못 해보았습니다. 

연애만 아니면 다른 인간관계는 무난하게 잘 지내는 편이거든요. 주변에서도 제가 아직 인연을 못 만난 것뿐이라는데. 저한테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N님, 엘입니다. 

문제가 있긴 있죠. 다른 인간관계에서는 성별, 나이 상관없이 무난하게 잘 지내면서도, 연애는 다를 거라 특수하게 생각하는 N님의 프레임이 문제죠. 

N님은 친구들과 만날 약속을 잡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언제 시간이 비나, 만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만나기 전에 뭔가 미리 준비할 게 있나. 아마도 필요한 정보들을 미리 확인할 겁니다.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수다 떨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뭔가 인삿말을 던지고 나서, 하고 싶은 말을 할 겁니다. 친구들은 익숙하게 대답해주겠죠. 공감도 하고 의견도 내놓고 자기 이야기도 하면서요. 

N님이 연애를 하고 싶다면,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수다를 떨어야 합니다. 상대가 나와 만나고 싶은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이 나의 빈 스케줄을 체크하는지, 자신의 빈 스케줄을 알려주는지, 내가 어떤 활동들을 선호하는지 확인하고 자신과 맞추려 하는지 보면 됩니다. N님이 먼저 빈틈, 빈틈, 빈틈을 알려주어도, 나 말고 다른 사람들과 늘 바쁜 사람은 나와 만날 생각이 없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안부를 챙기고 공감을 표현하며 연결되어 있어도, 만나자는 말을 못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어도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나와 이렇게 수다를 떠는 걸까요. 그들에게 나는 수다 친구잖아요. 그리고, 만나고 싶은 주변 사람 다 만나고 나서 그래도 시간이 남을 때 활용할 수도 있는 스페어카드잖아요. 

연애 대상자를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것도 물론 방법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나랑 아무리 친해도, 그들이 오프라인에 등장할 에너지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그래서, 내가 온라인에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싶다면, 오프라인에서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수다는 만나서 떨어야죠. 만나고 나서 떨어야죠. 데이트 후에 떨어야죠. 만나기도 전에 온갖 이야기를 다 해도, 한 번 얼굴 보는 게 불가능하다면 그게 친구인가요, 지인인가요, 대체 우리 무슨 사이죠.

낯선 이성과 정말 말 잘 통하고 재밌게 수다 떤다고 해도. 만날 에너지가 없으면 연애 못합니다. 한 달이 지나도록 썸만 탄다고 발 동동 구르는 분들도 계시는데. 허허허. 한 달이 다 되도록 한 번도 못 만나면 연애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죠. 정말로 마음이 통하고 함께 놀고 싶다면, 탐색전 벌일 필요가 있나요. 밥 한 번 먹자, 차 한 잔 마시자, 영화 한 편 보자. 핑계는 수백 가지인데 말이죠. 

그래서, 사람 만나기에 편리한 방법은 오프라인의 만남을 전제로 한 커뮤니티고 동호회고 파티죠. 

소개팅도 좋고 파티도 좋고 동호회 활동도 좋고 이벤트성 만남도 좋아요. 그들은 적어도 오프라인으로 기어나올 의지와 성의는 있잖아요. 온라인에서 백 번 소울메이트 코스프레 해도, 오프라인에서 못 만나면 친구도 못 됩니다. 요즘 페친이니 트친이니 인친이니 하잖아요. 다 좋습니다. 정말로 맘에 들면 차 한 잔이라도 마시자, 얘기해보세요. 그리고, 자신에게도 물어보세요. 나는 낯선 사람과 만나서 차 한 잔 할 만큼의 에너지가 있나. 그렇다면, 역시 평소 자신의 소셜 스타일을 점검하고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일정 시간 꾸준히 투자하여 보셔야 합니다. 적어도 매주 한 번 이상은 오프라인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고, 내 마음이 움직이는 걸 잘 살펴야 하지요. 그래야, 연애 기회가 오죠. 아니면 청춘, 훅 간다니까요. 

친구들이 말하죠. 넌 아직 인연을 못 만난 것뿐이야. 맞는 말입니다. N님에게는 문제가 없어요. 단지, 연애하고픈 의지가 정말로 있는 풀에서 사람들을 고르세요. 그러면 좀더 현실적인 대화와 스케쥴일 생길 거예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덧글

  • 2015/02/10 09: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2/11 23:13 #

    메일로도 보내주셨죠! ㅠㅅㅠ 질문을 하는 태도는 아주 좋은 태도입니다. ^ㅁ^ 비공개님이 자신의 인간관계에서 패턴을 읽어냈다면 분명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죠. 해결의 포인트는 2가지입니다. 1. 내가 늘 성격이 비슷한 풀에서 인간관계를 만드는가. 2. 내가 나의 주체적인 관계 제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해보았는가.

    이 두 가지에서 좀더 고민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1. 다양한 커뮤니티 접점 기회를 늘려야 하고요. 그 안에서 다양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일을 연습하여 보아야 하고요. 2. 밥 먹자, 영화 보자, 차 마시자, 이런저런 공통 취향 활동을 같이 해보자... 를 다양하게 제안해보아야 합니다. 보통 수동적으로 상대의 반응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지, 라는 수준에서 자신이 꽤 적극적으로 인간관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버린답니다. 인간관계의 객체가 되지 말고, 주체가 되는 방향으로 연습해보셔야 합니다.

    만약 비공개님이 나랑 뭐뭐 하자, 라고 제안하였는데도 모든 사람들이 싫어싫어, 라고 멀어진다면 문제죠. 그럴 때는 더 심도 깊은 관찰과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고요. ^ㅅ^

    나는 착하고 친절하고 유연하고 매력적인데도 사람들이 없어, 라고 생각되는 상황이면, 내 접점이 부족한 거니 더 늘려가면 됩니다.

    혹시라도 내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부적응적인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고 있어서 사람이 없나, 라고 의심된다면 유료상담으로 신청해주세요. ^ㅅ^
  • 2015/02/12 09: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2/13 02:36 #

    나를 어장 속의 물고기로, 성적 대상(아직 나와 섹스하지 않았지만 미래에 잘 수 있는 대상)으로만 보는 인간들도 많이 있어요. 그걸 가려내는 일은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저 역시 20대 때는 나를 존중하지 않고 목적적으로만 대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친절할 때, 저는 그저 좋은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었거든요. 친절과 다정이 위험하다는 걸, 어릴 때는 알 수가 없죠. ㅠㅅㅠ

    상대에게 이용 당하지 않으려면, 내가 내 관계를 선택하고 책임진다는 각오가 중요한 것 같아요. 비공개님도 오늘 하루 잘 보내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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