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7th prescription_롱디가 되면 쌀쌀맞아지는 그녀, 어디까지 믿고 사랑할 수 있을까요.

V님 : 

롱디 커플입니다. 우린 데이트할 때만 애틋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또 헤어져야 하는 운명이었죠. 가까이 있을 땐 잘 지내고, 멀어지면 뜸해지고. 이게 연애가 맞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결국에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역시 롱디라는 문제와 그녀는 직장인, 나는 학생이라는 조건도 있고요. 전 연락하고 싶은데 그녀는 피곤하다고 짜증을 내고. 신뢰가 사실 많이 없어요. 저만 애타거든요. 

제 지인들은 저를 안쓰럽게 생각합니다. 예전에 그녀가 제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살갑게 대하던 걸 생각하면, 그녀도 절 좋아하는 것 같긴 합니다. 거리가 멀어질 때마다 쌀쌀맞은 그녀를 계속 믿고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V님, 엘입니다. 

두 분의 문제는 사랑하니 안 사랑하니의 문제는 아니죠. 여러가지가 복합하게 얽혀있습니다. 하나하나 풀어보죠. 

1. 자존감 문제 : 이 관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V님이십니다. 자신을 귀하게 대하지 않는, 그녀의 말과 행동을 절대로 참으시면 안 됩니다. 짜증내고 화내고 자신의 논리만 주장해도, V님이 늘 받아주니까 그게 당연한 권리인 줄 학습했을 거예요. 앞으로는 자신의 존엄을 지키도록 하세요. 

2. 애착관계 스타일 : 두 사람은 애착관계 성향이 많이 다르죠. V님이 그녀에게 정서적으로 많이 의존해도, 상대 역시 V님에게 그 정도로 기댈 수 있다면 알콩달콩 없으면 못 사는 러브러브 커플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연인이 없어도 잘 살아요. V님처럼 연애관계에서 많은 애착을 느끼지 않습니다. 애착의 균형이 깨어지면,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라고들 하잖아요. 이 말은 마치 연애할 때 상대를 너무 많이 좋아하지 말라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연애할 때는 많이 사랑할수록 행복합니다. 단, 서로간 애착관계 성향이 비슷할 때에 한해서죠. 

인간관계는 사회적 비용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보상보다 적을 때 성립합니다. 그녀는 연인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하고 애착을 즐기는 일이 피곤한 노동이죠. 데이트할 때 즐겁고 재밌고 행복한 이유는, 그 순간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죠. 서로 만나지 않을 때의 애착을 이어가는 일은, 그녀에게 보상이 아닙니다. 때문에, 그녀는 필요하지 않은 연애노동을 피하고 싶은 거죠. 

서로 애착관계 스타일이 다른 건 억지로 맞추기 힘들답니다. 대신 V님이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공감과 배려를 요청할 순 있죠. V님은 그녀에게서 채울 수 없는 애착의 즐거움은 다른 관계에서 채우도록 노력해보시기 바래요. 혹은, 연인과의 애착을 이어가는 일이 노동이 아닌 휴식과 에너지로 느끼는 다른 사람을 만나세요.  

3. 직장인 VS 학생 : 이게 뭐라고요. 이 문제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면, 세상에 만날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고군분투합니다. 직장인이라고 더 피곤하고 학생이라고 덜 피곤할까요. 서로 간 존중과 예의를 지키는 대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4. 롱디 : 물론, 물리적으로 관계를 이어가기 힘든 조건이죠. 그러나, 수많은 롱디 커플이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연애하고 결혼하잖아요. 제 블로그에서 롱디 태그로 검색하시면, 다른 커플들의 다양한 케이스를 참고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5. 애정표현 :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면, 아무리 사랑해도 느낄 수 없고 느낄 수 없으면 존재한다 할 수 없죠. 그녀에게 표현능력이 있나 확인하세요. 없으면 V님을 위해 표현을 노력할 의지가 있나 확인하세요. 그녀가 애정표현을 학습할 능력이 있나 확인하세요. 만약, 좋을 때만 좋고, 나쁠 때는 비슷한 패턴으로 나를 상처준다면 노답. 타인을 상처주는 인간은, 계속해서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흘리는 걸 봐도, 아파 죽겠다 데굴데굴 굴러야 아픈 줄 압니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 줄 안답니다. 그러니까, 사랑을 누리는 행복을 위해 노력해보자 제안해보고, 만약 그게 안 되는 분이면 포기하세요. 

내가 너를 만나주니까 영광인 줄 알아라, 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관계를 끝까지 책임질 확률은 낮습니다. 세상에서 자기만 귀하다는 논리인데, 아휴,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종종 있거든요. 그건 못 고칩니다. 

V님. 

연애하며 이게 혼자만의 사랑인 것 같다 느끼면, 행복하기 힘들죠. 한쪽만 행복한 연애는 없습니다. 소통을 노력하지 않으면, 매번 같은 패턴으로 서로를 할퀴고 골은 깊어지죠. 양보도 하고 노력도 하고 경청과 표현도 중요합니다. 가장 베이스에는 이 사람이 내 사람이라는 신뢰가 필요하죠. 그런데, 이게 참 아이러니한 게. 나만 내 사람이다 생각하고, 상대가 나를 남이라 생각하게 되면 결국에는 헤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과연 내 여자인가 의심스럽죠? 이 문제를 솔직하게 다룰 수 없다면, 서로에게 약속할 수 없고 안심시킬 수 없다면 묻지 말고 따지지 말고 무조건 믿으라는 건데. 그런 독재가 어딨나요. 관계는 상호적인 건데. 

V님. 

어떤 관계에서도 제 몫의 존엄과 행복과 권리를 빼앗기지 마세요. 내가 이 관계를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이 중 하나라도 참거나 포기하면 결국 나중에 더 많이 울게 되어요. 

그리고, 참고로. 

내 지인과 가족들에게 사랑스럽게 예쁘게 살갑게 말하고 행동하는 건, 그냥 흐름상 분위기상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자연스런 태도랍니다. 그것이 나를 향한 애정을 증명할 순 없죠. 사회생활 공력 쌓이면 어떤 자리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당연히 알죠. 오히려 인간관계가 서툰 사람은, 나를 아무리 사랑해도 내 지인과 가족들에게 예쁘게 보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연인이면 기본적으로 나한테 일등으로 잘하면 OK 아닌가요. 내 주변의 관계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점차 친해지며 조금씩 진실되게 쌓아갈 텐데, 걱정할 일이 아니지요. 

V님. 

인간관계의 안전거리를 조정하는 일도, 애착관계의 출력을 조정하는 일도, V님이 앞으로 살아가며 계속 연습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내가 나의 존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의 신념과 기준을 가지고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야 하지요. 사랑과 평화가 저절로 얻어지면 참 좋겠지만. 타인이 귀한 줄 모르는 사람도, 인연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도 세상에는 많이 있답니다. 

사랑하고 살고 싶다면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고민하고 사랑을 누리는 사람을 만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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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5/04/08 05: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09 06:13 #

    저 역시 비공개님처럼 참는 연애를 한 적이 있어요. 관계를 위해 자신을 버린 적이 있답니다. 때문에,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자신의 존엄을 버려야 하는 관계는, 궁극적으로는 가치가 없습니다. 내가 사라진 관계가 대체 무슨 소용이겠어요.

    자신을 먼저 찾고 관계를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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