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8th prescription_결혼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그는 제가 생각하던 그 사람이 아니었어요.

W님 : 

친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거하고 버티다, 결국 결혼 승낙 받고 아이 낳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제가 작아지고 비참해지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남편에게 저는 생각도 없고 행동도 부족한 머저리 등신입니다. 남편은 아이 앞에서도 큰소리를 치고, 잔소리를 하고,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으로 저를 지배하려 해요. 경제적으로도 의지할 수 없는 남편인데, 전 왜 이렇게 살까요. 

저는 아이를 낳고도 제 삶을 살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어요. 하지만, 남편의 막말을 들을 때마다, 전 항상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하고 목구멍 끝까지 차오른 말을 삼키고 삼키며 살아갑니다. 

이혼하고 아이와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오늘도 다 잘못했다고 하고 하루를 살아가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W님, 엘입니다. 

죄송하지만. 내 삶을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겠다,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보세요. 생존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비용과 노동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충분히 그걸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W님은 하나도 세상 무서울 게 없답니다. 생존의 틀이 튼튼해지면, 그 다음에는 생활을 고민하면 됩니다. 행복을 고민하면 됩니다. 웰빙을 생각할 수 있죠. 그런데, 지금 내 삶의 퀄리티는 왜 이 모양일까요. 

사람들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노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놀이를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도모하면서 살아가요. W님의 삶에는 이미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내 행복은 매순간 존재합니다. 내가 내 삶을 납득하고 이해하고 누릴 수 있다면 전쟁터에서도 행복은 피어납니다. W님에게 만약 무한한 에너지가 있다면, W님은 무엇을 바꾸고 싶나요? 한번 마음껏 상상해보세요.  

만약 W님에게 결혼과 남편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떨까요.

막말을 들을 이유가 있을까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삼켜야 할까요.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싶을까요. 나를 가꾸고 즐거움을 도모하는데 죄책감이 들까요. 자신을 못났다 못났다 아이 앞에서 선언해야 할까요.  

W님이 결혼을 하든 연애를 하든 출산을 하든,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건 언제라도 W님 자신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부모라도 배우자라도 아이라도, W님에게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도록 강요할 순 없어요. 내가 내 삶을 사는 방식을 선택하고, 나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가꾸는 건 사람의 권리, 인간의 권리죠. W님은 타인의 자유를 해하지 않는 한, 자유롭게 살아야 해요. 

W님의 자유의지를, 인간의 권리를, 누가 왜 제한하죠? 무슨 권리로? 무슨 근거로? 

W님. 물론 쉽지 않아요. 나를 지배하려는 권력 앞에서 자기 주장을 하는 일은, 쉽지 않고 낯설고 두렵고 무섭죠. 하지만, 한번만 용기를 내면, 의외로 어렵지 않아요. 나 또한 이 우주의 중심이고 귀한 존재야, 라고 소리치는 일은, 언제라도 누구 앞에서라도 가능해야 해요. 그걸 가로막는 어떠한 권력 앞에서라도, 기죽으면 안 돼요!

인간의 본질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시스템은 언제라도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거나 폐기하거나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단 한번의 선택으로 평생을 뒤웅박 팔자로 살던 여성의 삶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물론, 옛날이나 지금이나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감당하기 힘들어서 어머니와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들이 살던 방식대로 한번의 선택에 자신의 삶을 온통 맡겨버리는 여성들도 많이 있죠. 안타깝게도 제 주변에도 널렸답니다. 

하지만, 혼자서 일어선 여성들도 너무나 많이 있어요. 멋져요. 훌륭해요. 존경스럽습니다. 고생하고 노력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는 그들의 삶 앞에서 저는 언제나 겸허해지죠. 삶의 선택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선배님들이 많이 있어요. 전 그들의 삶을 보며 용기를 얻죠. 

다행스럽게도 W님은. 자신을 사랑하는 다른 가족들도 많이 있잖아요. 도와줄 사람이 얼마든지 있잖아요. 

나만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다면, 길은 얼마든지 있어요.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가족이, 나에게 소리를 지른다. 이거 바꿀 수 있을까요. 물론 바꿀 수 있습니다. 상대의 감정을 먼저 들어주고, 시간을 들여 용서와 화해의 대화를 하고, 가족 상담도 받고 고민과 성찰의 세월을 보내며 공존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죠. 하지만!

관계를 뜯어고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는. 

깨끗하게 내 선택의 실수를 인정하고, 혼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쪽이 훨씬 합리적이랍니다. 여기가 가족상담소라면 아마 저는 가족상담을 권하였겠죠. 희생과 인내와 노력을 강조하였겠죠.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이 얼마나 숭고한 지, 강조하였겠죠. 하지만, 여기는 온전히 W님만을 위한 상담소인 걸요!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무슨 아내 역할, 어머니 역할, 며느리 역할입니까. W님부터 살아야죠. 그 다음에 관계가 있잖아요. 

과거의 여성들이 쉽게 선택하지 못했던 이유는, 사회적, 경제적 독립이 요원하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머리를 번쩍번쩍 굴려보세요. 지난 몇 년 동안 그가 나에게 어떻게 대했나, 모든 경험 데이터를 놓고 평가해봐요. 그가 사람 귀한 줄 아나요? 가족의 의미를 아나요? 존중과 배려가 있나요? 예의를 지키나요? 예의가 뭔지나 아나요? 

그가 사랑하니 안 사랑하니 하죠. 사랑 이전에 사람으로서 존중의 의미를 아는지 따져보세요. 

물론, 그동안 대화도 쉽지 않았죠. 하지만, 내가 할 말 다 하려면, 내가 한 인격체로서 얼마나 귀한지,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과 당연한 권리를 가졌는지 납득하고 있어야만 해요. 나를 지배하려는 그들의 논리가 얼마나 틀렸는지 알고 있어야 해요. 왜 나를 작아지게 하려는지, 나를 왜 역할로만 소비하려 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해요. 

W님은 결혼의 노예가 아닙니다. 결혼은 W님이 일시적으로 선택한 삶의 방식 중 하나일 뿐이고, 배우자 역시 삶의 찰나를 지나가는 파트너일 뿐이에요. 잘못되었다 생각이 든다면, 서로의 안전거리와 공존방식을 조정해야 해요. 조정이 힘들거나 실패하면, 다른 선택지를 고민해야죠. 

왜 절벽 가요. 왜 죽어요. 왜 우울해져요. 왜 맞지 않는 사람과 자신을 우겨넣으며 버텨요. 그러지 말아요. 

욕할 수 있죠. 왜 욕 못해요. 욕하기 전에 잘하든가. 대화라도 통하든가. 욕한 건 미안한데, 너도 반성할 건 산더미 아니니 말하면 되잖아요. 내가 어제까지 할말 못하고 살았는데, 오늘부터는 좀 다르게 살겠다 결심할 수 있잖아요. 그래도 되잖아요. 적어도 내 심장이 이렇게 피흘리면, 나도 살아야겠다 바둥거려보아야 하잖아요. W님 잘못한 거 하나 없어요. 잘 했어요. 그렇게라도 외쳐본 거 정말 잘했어요. 

W님. 

좋은 음악도 듣고, 아이와 산책도 나가고, 향 좋은 차도 마셔보세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무엇부터 정리하고 바꾸어나갈 지, 여러 선택지를 놓고 시뮬레이션 해보세요. 자신에게 그럴 힘이 있을까 한치도 의심하지 마세요. 다 할 수 있어요. W님이 자신을 믿기만 하면, W님은 전혀 못난 사람 아니에요. 아닌 걸 아니라 소리칠 수 있는 멋진 사람이라고요. 

그럼, 오늘부터 더욱 좋은 봄, 좋은 여름과 가을, 겨울을 맞이하시길 바랄게요. 






*** 안내 말씀 ***

 

지난 3 28일에 첫 스타트해 4주째 이어지고 있는 로맨틱 매칭 워크샵!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프로그램입니다! (시즌 25월 이후!) 오는토요일 4 18일 시즌 마지막 로맨틱 매칭 워크샵은 신촌엘피스에서 오후 4시 반부터 시작합니다.

 

이번엔 비독점 다중 매칭 방식으로,이성, 동성 상관없이 관심과 애정이 가는 누구와도 편하게 연결 가능! 모두모두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자신에게 어떤 소셜 스타일이 있나, 확인해보세요!

 

로맨틱 매칭 워크샵은 non 알코올, no 레크레이션, no 손발 오글오글 이벤트! 연애특강 듣고, 편안하고 아늑하게 서로의 마음을 들어보는 자리. 경쟁 구도 절대 아니고, 내가 나로서 자연스럽게 존재하며 새로운인연을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새로운 자신과 만나보는, 내 안의 이야기를 꺼내보는, 참여형 프로그램. 부담감 없이, 편안한 맘으로 오시면 됩니다

 

워크샵 안내 페이지 : http://luvnluv.egloos.com/4078438 접수및 문의는 개톡 : drlovesos 으로 말걸어주심 되고요. 여성분들은 레이디 할인 있습니다! 환영환영! 합니다, 여러분!

 

닥터엘 연애상담소 드림

 

 







덧글

  • 2015/04/16 23: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17 20: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4/29 09:4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29 22: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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