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0th prescription_나도 모르게 나온 막말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Y님 : 

연애 초기에는 자주 봤는데 갈수록 상대가 바빠져서, 연애해도 심심하고 외로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인연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서 많이 참고 노력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상대가 솔직하게 말하겠다며 감정이 식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너무나 화가 나서 막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상대는 제가 그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니 자신이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며, 헤어지자고 합니다. 아무리 사과하고 매달려도 소용이 없죠. 

이제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Y님, 엘입니다. 

서로에게 좋은 모습, 정리정돈된 모습만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연애의초기가 지나면, 자신의 감정과 감성 자산의 밑바닥을 보이게 되는 갈등상황도 얼마든지 닥칩니다. Y님에게 두려운 것은 상대에게 버림받는 일이고, 상대에게 두려운것은 연인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일이죠


서로에게 가장 크리티컬한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에, 이 관계는 악화일로로 걸을 뿐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완벽하진 않잖아요.자신에게 가장 보기 싫은 부분을 상대가 가지고 있을 때는, 누구라도 도망치고 싶어집니다. 관계를 계속해서 감당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연애하며 연애하는 이유와 목적을 공유하지 못하고, 각자의 손익만 따지고 있었다면 재결합은 요원하죠. 


많은 연인들이 실수하는 부분이에요. 


내가 이 연애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상대는 이 연애에서 무엇을 얻고 있고 무엇을 바라나. 우리의 팀웍은 얼마나 작동하나. 우리가 이 연애를 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연애의 주체가 되어서 자신과 상대와 우리를 계속해서 생각하며, 가끔 팀웍을 다져야 해요. 모든 관계는 느슨해지고 낡아가고 무덤덤해지기 마련이니까요. 내가 연애하거나 말거나 늘 행복한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연애하지 않을 때 자주 외롭고 심심하고 우울해지는 사람이었다면 연애할 때 더욱 정신을 번쩍 차려야 해요. 


연애 초기에는 내가 연애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 된 듯 하고 특별한 시간을 사는 듯 착각하지만. 연애에 대한 핑크빛 기대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순간, 이미 떠버린 눈을 감아버릴 순 없죠. 나는 내가 아는 똑같은 자신이고, 상대 또한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타인일 뿐이에요. 연애가 의미심장해지기 위해서는, 교감과 공동목표와 의지와 노력과 팀웍이 필요해요. 그 외에도 또 정말 많은 것들이 이것저것 필요해요. 인생이 저절로 슈륵슈륵 흘러가서, 참으로 아름답고 의미롭고 멋지다, 라고 느꼈던 적이 있나요. 그랬다면 당신의 연애도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보통스런 인간들은 삶이 참 고단하고 무미건조하고 피곤하거든요. 연애할 때야말로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내가 더 행복해야 하는데 안 그런 건 니 탓이야! 라고 소리칠 때가 아니라고요.  


그는 정말로 나와 삶을 나눌 수 있는 파트너십을 갖고 있나요. Y님은 연애하는 이유를 아나요. 팀웍이 존재하긴 했었나요. 그 사람과 다시 시작하면 정말 행복할 수 있나요. 자신이 정말로 잘못했다 생각하나요. 감정은 식었다가 뜨거웠다가 온도가 계속 변하나요. 감정의 온도가 변하면 관계도 변하나요. 그럴 때 당신들은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나요. 


자신의 답을 갖고 재고하세요. 그와의 관계가 정말로 필요한가요. 그렇다면, 단순히 문자나 카톡으로 전하는 형식적인 사과는 중단하세요


무턱대고 매달리지 말고, 충분히 시간을 버세요. 서로의 감정이 가라앉은 시점이 되면, 진심어린 사과와 갈등 상황에서 자신이 왜 그런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성실한 해명과 앞으로 그런 일을 재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글로 써서 전달하세요. 스스로도 납득할 만큼의 이유와 의미가 준비되었을 때 다시 연락해야 해요.   


내가 정말 아쉬운 인연이면 시간이 흘러도 상대는 나의 프로포즈를 재고할 것이고, 아쉽지않다면 내가 아무리 진심을 담아도 인연은 끝나요. 이 편지는 내미련과 후회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액션이죠. 


Y님이 고민하고 답을 찾고 상대엑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까지 잘 마치고 나면, 분명 당신은 한 뼘 성장했을 겁니다. 행운을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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