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th prescription_매번 남친이 바뀌는 걸 알면서도 그녀에게 끌렸습니다

I님 : 

그녀는 구남친과 이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에게 호감을 표현했고, 저는 상황을 알면서도 그녀와 연애를 시작했죠. 그녀가 곧 구남친과 헤어질 거라 했고, 전 기다렸습니다. 그녀와 사귀면서 차차 옛날 이야기들도 알게 되었는데, 그녀가 습관적으로 버스 환승하듯 남자들을 바꾸어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심 불안했고 우리의 시작도 그랬지만, 나만큼은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못 가서 그녀는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했고 잠수를 탔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녀가 다 나쁘다고 하고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녀를 잊을 수가 없어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I님, 엘입니다. 

누구나 이별 직후에는, 연애의 대차대조표를 결산내기 전 어떻게 해서든이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안간힘을 쓰게 됩니다. 상대를 잃은 감정만이 폭풍처럼 휘몰아칠 때는, 연애를 지속할 수 없는 백 가지 이유를 알고 있는 이성이 작동하지 않습니다.그럴 때는 발버둥을 치지 말고, 가만히 앉아서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섣불리 움직이면 폭풍에 휘말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구도 모르는곳으로 날아가서 불시착하고 말죠.

 

이별 후를 견디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납작 엎드려 이성이 작동하는시점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는 활동들을 하는 일이죠. 먼저, 노트를펴서 그녀와 재회해서는 안 되는 이유들을 시시콜콜 다 써보세요. 그녀 인격의 단점과 결점, 약점들을 다 쓰세요. 그녀가 당신에게 준 상처들을 구체적으로 쓰세요. 연애하며 당신이 잃어버렸던 것들을 써보세요. 되찾아야만 하는 것들을써보세요. 다 쓰셨다면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읽으며 감정이 가라앉기를 기다리세요. 자신에게 더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기를 기도하세요.

 

나쁜 연애인 줄 알면서도 매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I님이 의미있는 다른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자신의 마음을 붙잡을 관계가 없다고 주저앉지 마세요. 이러할 때는 자신과의 관계를 다독이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셔야 해요. 


이성이 항상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매달릴 때만,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는 연애인들도 꽤 많습니다. 보통 그런 사람들은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숭배받고 칭송받는 일 자체에만 몰두하죠.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으면 시들시들해져서, 자신을 좋아해줄 상대를 찾아나서고요. 막상 안정적인 연애관계로 들어서도, 사랑을 받는 일 외에 사랑을 하는 일에는 흥미가 없기 때문에 자신을 향해 새로운 애정을 증명해줄 상대를 찾아 헤매게 되지요. 


연애환승에 급급하며 살아온 사람들은, 심지어 상담사에게 자신을 설명할 때도 "전 연애가 끊겨 본 적이 없거든요." 라든지 "제 주변에 저한테 관심 가지는 남자(혹은 여자)는 항상 많아요." 라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실제로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설명을 하게 되는 거죠. 그들에게 연애는 자존감을 살리는 유일한 도구죠. 연애하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갈곳을 잃고 허탈감에 휩싸입니다. 연애가 삶의 하위요소가 아니라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상위기준이 되는 거죠. 


I님. 


연애관계가 사라질까 내내 급급한 그녀를 이해하거나, 그녀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지 마세요. 그녀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되면,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린답니다. I님이 그 시간을 채울 수는 없어요. 


I님. 당신의 자존감이 살아있고 자기애가 숨쉰다면, 얼마 못 가 현실적인 사고가 되돌아옵니다. 나쁜 연애에 매달리는것만큼 인생의 낭비도 없습니다. 잘 빠져나오셨다면, 이제는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해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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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5/05/27 14:1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5/27 14:18 #

    응급조치로는. 연애를 일정 기간 쉬세요.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자신을 돌보면서 혼자서도 잘 놀아보셔야 하고요. 그 기간 동안 연인 대신 친구들과 가족들과 지인들과 자신의 목표와 친해져보는 거예요. 다욧과 자존감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제 처방전들 중에서 태그 검색으로 유사 사례 찾아보실 수 있고요. ^ㅅ^

    댓글은 얼마든지 길게 달아도 좋고요!

    그리고, 비공개님에게도 이런저런 히스토리가 있겠죠? 단순히 연애환승이라는 증상만 갖고는 문제를 진단내릴 수 없으니까, 천천히 고민해보고 상담 신청하여 주세요!
  • heterogeneous 2015/05/27 22:26 #

    이런데다 아무리 글을 쓰고 뒤에서 난리를 쳐봤자 앞에 나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용기가 없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바꿀수 없겠죠.
    니가 환승이고 애정결핍이고 알콜중독이고 이런 욕들을 뒤에서는 얼마든 할수있지만,
    결국 남을 욕하면서 채워지는 자존감이란 한계가 있고, 만약에 뒤에서 한 욕들을 들키는 날에는 전달자의 과장법과 편협한 조언으로 관계는 더더욱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제가 아는한 연애와 사랑에는 정답이 없고, 진심과 정직함만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그동안 닥터엘님이 쓰신 글들을 보고, 아.. 나랑 이렇게도 다른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된것 같습니다.
    나라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했을 행동들이 누군가에겐 연애권력, 휘두르려는 마음, 밀고당기기 로 받아들여질수도 있구나 해서요.
    제가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학부졸업 직전에 심리학 관련 수업들을 꽤 듣고, 상담심리학교수님과 제가 카운셀링을 받았던 분께
    닥터엘님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좀 의아해하시더라고요.
    제가 배우기로 심리상담에 있어서 최우선은 모든 상황에서 의뢰인의 편이 되어야하는 것이지만,
    제가 알기로, 그 어떤곳에도 심리상담가가 인생을 살아가는 법에 있어서 옮고, 그름을 가르치거나 욕을하며 남을 비판할 자격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사람은 본인이 허접하고 힘들때 따뜻한 한마디를 건내주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허락하곤 하죠?
    하지만 인생에서 결국 그 누구에게도 정답이란건 없지 않습니까. 때로는 닥터엘님이 완전히 어긋난 조언을 하고 계실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음 하네요.
    이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만약 닥터엘님이 과장을 하거나 지어낸 것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올린 글들을 읽고,
    글쓴이가 아닌 상대방으로써의 감정이입도 많이 해왔는데요.
    예를 들어 내가 순수하게 좋아했던 누군가가 나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언가로 생각하며 보상심리로 어떻게 해보려고 한다거나 한다는?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이렇게 어린생각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세계에서는 이렇게 극단적이거나, 흑백의 논리로 가를수 있는 인간이란 없는것 같습니다.
    모두 부족한 면이 많이 있고, 또 허접해서 사랑스럽기도 하더군요.
    닥터엘님은 과거의 남자들의 부족했던 점들을 나열해서 그런 남자들을 모두 피하라고 가르쳐주시지만,
    저는 나름 헛점이라 하기엔 좀 큰 헛점을 가려가며 저의 과거의 누군가를 보호하려고 이곳에 계속 들어왔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올라오는 글들이 누군가에겐 참 잘 맞아떨어지지도 모르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성향과는 맞지 않는것 같아
    이래저래 맘고생도 하고 화가 날때도 있었네요.
    저는 이제 할만큼 한것같고, 그 누군가도 제가 무너져버린 신뢰를 이끌고, 나름 최선의 용기를 냈다는 것을 알아줬음 좋겠네요.
    저는 오늘로써 더이상 이곳에 들어오지도, 과거에 대한 미화도 완전 끊을 생각이지만,
    나름 맞는 사람들에겐 많은 말들 해주시고, 좋은일하셨음 하네요. 사랑하시는 사랑의 결실도 언젠가 꼭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의미로 감사했습니다. 그럼 안녕히계세요.
  • 2015/05/28 11:49 #

    제 블로그를 방문하셔서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유감입니다. 이곳을 찾아오지 않으시더라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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