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th prescription_분노와 우울, 인간관계 문제가 다 연결되어 있나봐요

N님 : 

가족과의 절연, 내면의 분노와 우울, 이별한 상황이 모두 별개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사랑했던 남친과 잘 지냈지만 가끔 그가 실언을 하면 전 매우 화가 났고 헤어지자 했어요. 항상 붙잡아줬던 그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고, 연애는 이어졌죠. 그러다 저보다 가족을 우선순위로 두는 남친에 정말로 화가 났고, 이번에는 진짜 헤어졌습니다. 

어린 시절, 지배와 감시, 분노에 찬 체벌로밖에는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시는 아버지에게 벌벌 떨며 살았습니다. 마침내 당신만의 원칙을 따르지 못하는 저에게, 아버지는 절연을 통보 하셨고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토록 나를 괴롭혔던 아버지의 모습을 제가 갖고 있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분노가 생기고, 분노를 참으니 우울감이 생기고, 내 잘못으로 연애도 끝났다 싶어 괴롭습니다. 

저는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노력만으로는 마음의 빈공간이 채워지지 않아요. 과거의 관계들을 자꾸만 떠올리며 괴로워하죠. 매일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살려 하지만, 우울감은 자꾸만 닥쳐옵니다. 

삶도 관계도 마음도 바꾸고 싶은데, 너무나 지칩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N님, 엘입니다. 

자신의 양육자에 대한 사랑을 바라는 건, 어떤 생명도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내가 제 밥벌이를 하게 된다면, 둥지를 떠날 차례가 됐다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인간은 과거의 기억을 자꾸만 되짚는 습관이 있으니까, 생각은 매일매일 어린 시절로 날아가고 온전히 자신을 책임지는 어른이 되는 날은 뒤로 미루고 싶어집니다. 

그러니까 말이에요. 

자신이 매일 똑같은 생각으로 괴로워하고 있어도 자책하지 마세요. 내 마음이 과거를 향하지 않게 하려면, 현재와 미래를 보도록 조금씩 노력하면 됩니다. 온전히 지금을 누리는 건, 세상의 모든 어른들이 부단히 애쓰는 활동이랍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누구나 과거에 발목이 잡히거든요. 매일매일 꿈속에서 과거의 찌거기들을 처리하지만, 그걸로만은 사실 부족하단 말이죠. 

그러니까 말이에요. 

내가 똑같은 생각의 모퉁이에서 또 주저앉게 된다면. 영차, 하고 다시 일어서서 골목을 돌아나가면 됩니다. 가고 싶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세상의 다른 평범한 행복을 부러워마시고, 시간을 돌아가 고칠 수 없는 상처를 헤집지 마시고,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의 형태만 고민하면 됩니다. 

N님을 괴롭히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나 말고 세상 모두가 누리는, 보통스런 행복은 사실 어디에도 없답니다. 세상에는 그냥 다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답니다. '정상적인', '보통스런', '평범한' 이 존재한다는 신념을 버리고 나면. 나를 상처 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밖에는 살 수 없었던 이유를 그저 받아들이게 된답니다. N님은 하나만 생각하시면 돼요. 지금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 말이죠.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관계들과는, 적당히 안전거리 유지하기만 하시면 됩니다. 

N님. 

우울감을 다루는 나만의 방법론을 최대한 실험하고 연습하셔야 해요. 지금도 잘 하고 계시지만, 또 새로운 실험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자신의 내면이 무엇을 원하는지 천천히 생각하고 그걸 줄 수 있도록 해보시면 됩니다. 기분과 감정은 업앤다운을 평생 반복합니다. 내 우울감의 트리거나 밑바닥에 대해 알게 된다면, 자신을 더 잘 돌보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수도 있죠. 

기분이 바닥을 친다고 두려워말고, 기분이 안정될 때 내려갈 걸 미리 고민하지 마세요. 미래의 불행을 예상하고 주저앉지 말고, 새로운 인풋을 게을리 하지 마세요. 용기를 내서, 내가 납득하는 새로운 관계를 시도해보세요. 낯선 관계와 적당한 안전거리에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애착에만 충실하도록 해보세요.    

N님. 

셀프토크 하세요. 자신을 달래는 좋은 말, 늘 되뇌어보세요. 과거의 방황도 실수도 상처도, N님이 갖고 있는 현재의 재료들이 되었습니다. 시간을 멈추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N님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행복하면 OK! 입니다. 

그리고, N님 자신을 제외한 가족도 연인도 배우자도 자녀도, 나와는 별개의 개체라는 것, 모든 인연은 유한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남이라도 서로에게 의미있으면 함께 할 수 있고, 평생을 살았어도 오늘 의미가 없으면 헤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혼자라 해서 울지 말고, 지금 나에게 원하는 사랑을 못 주는 사람에게 화내지 마세요. N님이 지금부터 누구를 어떻게 사랑할까, 그것만 알 수 있다면 내일은 더 좋아집니다. 

N님. 

익숙하게 찾아오는 슬픔과도 얼른 화해하시고. 마음이 평화로워지길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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