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th prescription_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들어질까봐 인간관계를 줄이고 있습니다

Q님 : 

저에게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고, 타인의 인정을 절실히 원하는데, '이상적인 나'와 '실제의 나'의 괴리가 저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저는 남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일이 괴롭습니다. 남들은 잘난 맛에 잘 사는 것 같은데, 저도 노력하고는 있지만 잘난 척 하기보다 불쌍한 척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남들 앞에서 저를 꾸미고 원하는 애티튜드로 일시적으로 남들 앞에 좋은 모습이었던 적이 있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될까봐 두려웠죠.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조차 옳은 일이 아닌 듯 생각됩니다. 가면을 쓴 가짜 정치인과 무엇이 다를까 싶어서요. 가벼운 거짓말로 프라이버시를 감추는 일이 습관처럼 되었고, 그것이 옳지 않다 생각해서 최근에는 사실만 얘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대로 살려고 하다 보니, 제 주변에서는 저를 루저로 생각하는 것 같아, 그것도 불편합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자발적으로 인간관계를 줄이고 히키 라이프를 살고 있습니다. 다들 필요에 의해서만 저를 만나고 결국 저를 나쁘게 평가하고 무시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시당하지 않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지, 지금의 저를 받아들여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Q님, 엘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여러가지 상황에 맞는 페르소나로 살게 되어 있습니다. 페르소나는 사회생활을 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관계와 상황이 나에게 기대하는 사회적 역할이랍니다. 그것은 가짜 내 모습이 아니라, 존중과 매너의 옷과 같습니다. 우리가 여름에 더워도 발가벗고 돌아다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장례식장에 검은 옷을 입고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파티에 갈 때는 성장을 하고, 슈퍼 앞에 갈 때는 대충 세수만 하고 나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갓난아기는 본능만으로 먹고 싸고 데굴거려도 사랑 받습니다. Q님이 더이상 갓난아이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 수 없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Q님이 타인의 시선을 걱정하는 만큼, Q님 또한 타인이 바깥에 입고 나오는 페르소나라는 옷(혹은 가면이라고 비유해도 괜찮아요.)을 보고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 지 결정하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내 앞의 페르소나만이 그 사람의 전부이자 모든 것이라고 과잉판단하지 않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Q님의 일부만 보고 Q님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어떻게 판단한다 해도, Q님의 실제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요. 

물론 일부 교양없는 사람들은, 면전에서 당신을 평가하는 말을 하거나 뒤에서 뒷말을 하겠죠. 하지만, 그게 뭐요. 내 앞에서 뭐라 그러면 너나 잘하라 말해주고, 뒤에서 내 욕했다면 참으로 한가하였나 보다 하세요. 물론, 화도 나도 당황도스럽고 억울할 때도 있겠죠. 그치만, 모두 나의 일시적인 상태, 일부의 조각을 보는 말이잖아요.  

Q님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결정하는 건, 절대적으로 Q님의 기준대로 하면 됩니다. Q님은 Q님이 가진 우주의 중심이며 핵심이고 시작과 끝, 모든 것이죠. 타인의 우주에서 자신이 주변에 서 있다고 울지 않아도 됩니다. 누구나 각자의 우주에서 살아가는 걸요. 

누구나 자신을 제외한 타인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보며 살아갑니다. 타인의 평가는 늘 있어요. 좋은 소리 듣기 보다 욕 먹는 게, 나를 향한 평가들의 대부분이죠. 평범한 인간들은 타인들을 깎아내리며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려 하거든요. 그게 뭐 어때서요. 당신이 일시적으로 루저로 평가받든, 매력적인 사람으로 평가받든, 그것은 당신의 본질이 아닙니다. 

Q님의 본질은, Q님이 끊임없이 자신을 추구하며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왜 사는지, 그걸 남이 결정할 순 없습니다. 삶은 Q님이 철학하고 통찰하는 그 순간에만 의미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Q님이 지금 아무 것도 모르겠다면, Q님이 자신과 세상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자신과 세상을 좀더 받아들이고 사랑하자고 다짐해보세요.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는 바깥의 기준이 자신을 평가할 거라 전전긍긍하지 마시고요. 

오늘 기분이 별로인가요. 그렇다면, 오늘은 특별히 자신에게 행복점수 100점! 주세요. 거울 속의 자신이 별로인가요. 이때다 하고 아름다움 점수 100점! 주세요.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하냐고요? Q님의 우주인데 그걸 왜 저에게 물어보세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성형하고 똑같은 사이즈의 옷에 몸을 구겨넣을 때, 나는 나라서 행복하다 결정하세요. 오직 이 우주에서 당신만 당신답게 살겠다 선택해도, 당신이 납득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세상이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건 엄연한 팩트입니다. 하지만, 불합리와 폭력에서 덜 다치고 살겠다, 나는 타인을 해치지 않겠다 결정하는 것도 당신이에요. 세상의 아름다운 부분을 찾아서, 오늘의 행복으로 선택하는 것도 당신이죠. 

완벽주의는 Q님에게 두 가지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당신이 변화하도록 이끄는 에너지가 될 테고요, 부정적인 부분이라면 끊임없는 비교열위로 작용해서 당신을 더욱 작아지게 하겠죠. Q님은 자신의 마음이 어디에 휘둘리는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내가 타인의 관심을 끄는 습관이, 결핍을 드러내놓는 방식이었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꾸면 됩니다. 그치만, 나는 불쌍해, 뀨우, 로 관계를 이끄는 것도 분명히 훌륭한 전략이에요. 연민만큼 익숙하고 편리하고 귀여운 게 있나요. 뭐 어때요.  

인간관계를 좀더 즐기기 위한 몇가지 전제를 정리해보아요. 

1. 다들 잘난 것 같다면 SNS부터 끊어요. 잘난 사람들도 속을 까보면 똑같이 뱃속에 똥 들어있어요.  

2. 불쌍한 척 하기 싫으면 괜찮은 척 하는 방법을 찾아보아요. 

3. 좋은 평가를 받는 노력을 감수할 수 있다면, 자신이 허락하는 한 노력해보아요. 

4. 가벼운 거짓말이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이유라면 허용하세요. 모든 것을 다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요.

5. 남들이 나를 루저라 생각해서 나에게 무례하다면, 나를 평가하는 애티튜드를 욕해줄 수 있는 한 마디를 항상 준비하세요. "너나 잘하세요."

6. 히키라이프는 타인을 해치지 않으니,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죠. 내가 관계를 원할 때만 관계를 선택하세요. 

7. 일시적으로만 나와 좋은 사람이 있더라도 찰나의 행복을 즐기세요. 좋은 관계가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고 헤어질 걸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인간은 유한한 존재랍니다. 상대가 필요에 의해 나를 선택한다면, 나는 그에게서 무엇을 얻어갈까 생각하세요. 

8. 요컨대, 관계의 유한성을 받아들이세요. 

9. 요컨대, 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연습하세요. 

10. 오늘, 지금, 행복하세요. 

Q님,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고 계신다면, 종종 결론도 내세요. 그리고, 이게 정말 맞을까 궁금하다면, 상담도 받고 가까운 사람과 대화도 나누어보세요. 사실 Q님의 고민이 바로 제 고민이고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의 고민인 걸요. 이런 고민도 안 하는 사람들은 분명 타인에게 무례를 범할 거예요. 안 그래요?

Q님. 

지금은 기분이 어떤가요? 즐거운 마음을 좀더 이어가는 뭔가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뿌듯하고 즐거운 기분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자신에게 다양한 액션의 선택지를 주고, 고르도록 해보시기 바랍니다. 









덧글

  • 2015/06/24 11:0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6/24 11:31 #

    저도 잘 안 되어서요, 나중에서야 막막 이렇게 말할 걸! 하잖아요? 그래서, 혼자서 시뮬레이션 해보고 그랬던 적이 많았는데. 나이가 드니까, 기분 나쁠 때, 딱! 웃으면서 화내기가 되더라고요. 처음부터 잘 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아직도 꿈 속에서, 과거에 내가 화를 냈었어야 하는데 화를 내지 못한 상황이 펼쳐지고, 그 사람한테 내가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해요. 제대로 화낼 수 없는 상황이 얼마나 많은가요! 그러니까, 앞으로라도 화내어야 하는 상황에서 잘 화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연습을 해두어야 한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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