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4th prescription_힘들어도 말할 수가 없어요

G님 : 

그 사람은 저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저를 항상 무시하고, 기분이 좋을 때만 잠깐 친절하죠. 자주 저와 약속을 잡지만 연락두절 되기 일쑤고요. 하지만, 저는 그 사람과 만나는 날만 애타게 기다리고, 만나서는 그동안 서러웠던 걸 얘기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게 됩니다. 

저도 연애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아요. 이게 아니라는 걸 누가 봐도 알겠죠. 하지만, 헤어지는 건 너무나 두렵습니다. 

지금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G님, 엘입니다. 

인연이 귀하다는 걸, 어떤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랫사람을 하대하고, 계산해서 사람을 만나고, 돈으로 인간관계를 좌우하려 하죠. 진심을 숨기고, 아니, 진심을 꺼내는 방법조차 모르고, 편리한 대로만 상대를 조종하려 합니다. 자신의 앞에서 웃고 있으면, 그 뒤에 어떤 눈물이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죠. 만약 당신의 연애상대가 갖고 있는 EQ(감성지능)가 바닥이라면, 만나는 내내 외롭고 슬프고 막막해야만 하죠.

 

G님. 


누구에게나 연애보다 더 중요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고, 가장 첫번째로 챙기고, 내가 행복한지 추운지 더운지 즐거운지 질문하지 못하면, 어떤 상대도 나를 귀하게 여길 수 없습니다. 심지어 부모들도 우는 아이에게 먼저 젖을 물리죠. 누구나 급한 불을 먼저 끄게 되어 있습니다. 내 가슴이 숯덩이가 되어도 당신이 먼저 말하지 않으면 타인들은 절대 모릅니다.

 

내가 연애하며 자신을 더 좋아할 수 없게 된다 생각하면, 그 관계는 독입니다. 냉정하게 생각하시고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결정한다 각오하세요. 


그리고, 길지 않은 위 에세이의 문장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써봅시다. 제가 예를 들어드릴게요. 


그 사람은 저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저를 항상 무시하고, 기분이 좋을 때만 잠깐 친절하죠. 자주 저와 약속을 잡지만 연락두절 되기 일쑤고요. 하지만, 저는 그 사람과 만나는 날만 애타게 기다리고, 만나서는 그동안 서러웠던 걸 얘기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게 됩니다. 

저도 연애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아요. 이게 아니라는 걸 누가 봐도 알겠죠. 하지만, 헤어지는 건 너무나 두렵습니다. 

지금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G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해봅시다. 


그가 저를 존중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무시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가 늘 친절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약속을 지키는 신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죠. 


저는 그 사람과 만나는 날만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싫습니다. 만나게 된다면 그동안 그의 무례와 불친절과 거짓말에 대해서 속시원히 성토할 것입니다. 


저는 연애에 매달리지 않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연애는 하는 게 아니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겠습니다. 헤어지는 게 두렵지만, 이대로 상처 받는 사람으로 남겨지지 않기 위해서 용기를 내겠습니다. 


전 이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겠습니다. 


G님. 


물론, 위의 내용은 G님의 방식대로 새롭게 고쳐쓰실 수 있습니다. 자신 안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원하는 것을 선택하세요. 


그런데 왜 마음먹기가 쉽지 않을까요? 원래 그렇게 태어난 걸까요? 아님 누가 날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세상이 날 이렇게 만들었나요? 뭔가를 잘못한 걸까요? 아니아니. 전부 아니랍니다. 누구나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태어납니다. 살면서 남들이 원하는 대로 사는 연습을 많이 하면 수동적인 사람이 되고,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걸 도모하는 연습을 많이 하면 주체적인 사람이 됩니다. 


다르게 살고 싶다면 다른 방식을 연습해야 합니다. 그러면 점차 막막하던 선택과 책임이 조금씩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 하는 선택과 책임이 완벽하길 바라지 마세요. 다들 일단 선택해보고 대충 수습하면서 삽니다. 좀 훌륭한 사람은 많이 수습하고, 좀 게으른 사람은 덜 수습하고, 운이 좋으면 저절로 수습되고, 운이 좀 나쁠 땐 열심히 해도 잘 안 되죠. 하지만, 그게 뭐 어떻습니까. 다들 선택하고 책임지려고 노력하며 살아요. 그래도 스스로 선택하는 연습을 하는 사이, 충분히 인생은 자신의 것이 됩니다. 


누구나 선택과 책임이 두렵습니다. 변화가 나를 망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선택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으면, 바깥의 세상과 타인이 내 삶을 지배하게 됩니다. 점차 자기자신을 잃습니다. 자신이 사라지면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인간의 삶이 아니라 좀비의 삶이 됩니다. 주인의 삶이 아니라 노예의 삶이 됩니다. 이왕 태어났다면 사는 것처럼 살아야죠.


내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1. 당신이 인생의 주인공이자 각본가이자 연출자라는 걸 잊지 마세요. 작품을 블록버스터로 만들지 소소한 독립영화로 만들지는 당신이 선택할 바입니다. 


2. 인생의 의미와 방향은 신이 정하는 것도 아니고, 내 연애상대가 정하는 것도, 부모님이 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온전히 당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3. 선택을 연습하세요. 그것만이 유일한 탈출방법입니다. 선택하는 시점을 뒤로 미룰수록 인생의 에너지가 점점 고갈됩니다. 연습하면 좋아져요. 고민하고 선택하고, 선택하고, 또 선택하세요. 


나는 이것을 원한다! 나는 이렇게 느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지금 이렇지만 앞으로는 다르게 살겠다! 


오래 고민하지 마시고, 나쁜 관계에 발목 잡히지 마세요. 빨리 빠져나올수록 회복이 쉽습니다. 치과 늦게 가면 후회하는 것과 똑같아요. 얼마든지 선언하고, 얼마든지 고민하고, 얼마든지 필요없는 관계를 뻥 차고, 얼마든지 새로운 관계를 꿈꾸세요. 


그걸 누가 무슨 권리로 막겠습니까. 내 앞의 벽은 얼마든지 부술 수 있답니다. 마음만 먹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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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라비안로즈 2015/08/25 20:40 #

    음... 이 이야기 들으면 상대방이 갑인 연애관ㄱㅖ네요..
    이런관계는 힘들어요. 상대방이 앗! 내가 잘못했구나 고쳐야지.. 이렇게 되지 않아요. 정말 어떤 계기가 있지 않는이상...
    그냥 본인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새로이 만나세요. 이건 사랑이 아닙니다. 힘내세요. 수렁에서 빠져나오세요.
  • 2015/08/26 15:07 #

    ㅠㅅㅠ 아직도 많은 분들이 혼자는 살 수 없어, 라고 생각하시는 듯 해요. 누구나 혼자 살 수 있어요. 그 다음에는 누구든 만날 수 있지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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