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9th prescription_기다리면 돌아온단 말 믿어도 될까요

V님 : 


그는 비밀스런 성격으로 사람을 걱정시킨 뒤 나중에 진실을 털어놓는 방식으로, 저를 힘들게 하곤 했습니다. 그는 자주 울고 다운되고 사실을 숨기죠. 우린 회사 CC지만 비밀연애 중입니다. 그는 저와 결혼 생각이 있지만, 부모님들이 경제활동을 않으셔서 가계를 책임지고 있는데 괜찮냐고 묻습니다. 전 괜찮다고 했는데, 얼마 뒤 그 외에도 말못할 비밀이 있으니 저에게 기다려달래요.

그리고, 이후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인터넷에 찾아보면 시간 갖잔 말은 헤어지잔 말을 돌려 표현하는 거란 글도 많고요. 헤어져야 할 지 연락해야 할 지 기다려야 할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V님, 엘입니다. 

연애든 결혼이든 감추는 게 많은 사람과는 친구 되기도 곤란합니다. 세상사 하 복잡하죠. 그런데,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연애, 저런 연애 참 많고, 이런 불행, 저런 불행 케이스는 다양합니다. V님이 상상할 수 없는, 말할 수 없는나쁜 일이란, 범죄 정도죠. 출생의 비밀? 알고 보니 재벌 3세? 본인이 암 말기? 혹은 가족이 불치병? 도박 중독? 알콜 중독? 가족 중에 누군가가 엄청난 사채빚? 알고 보니 프로필이 허위? 알고 보니 남매 관계? 이게 아니라면, 그 외에 내 사람에게 말 못할 이야기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평소에 돈돈돈 하였다면, 돈문제일 가능성도 크고, 우리 관계가 정해진 날에만 가능했다면, 다른 프라이버시가 있을 가능성도 큽니다. 뿐만 아니라 비밀연애였다면 이 연애가 밝혀졌을 때의 불이익을, 그가 미리 계산하였다는 뜻이죠. 

종종 연락이 안 되거나 문제해결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신뢰도 주지 않으면서 믿어달라 기다려달라, 한다면. 그런 사람과 내가 깊은 인간관계를 맺어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연애관계의 애정표현과 약속들은 종종 공허한 기호일 뿐입니다. 선거에 당선된 후, 공약 따위 차례차례 폐기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신뢰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정치인들이 부지기수죠. 우리들은 믿고 한 표를 던졌는데 그저 울분을 참을 뿐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결혼까지 약속하였던 사람이 돌변하여 이별을 말한다 해도, 우리는 속수무책입니다. 어떤 법적 보호도 받을 수 없고, 상처와 배신감을 자랑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믿었던 발등을 찍힌 고통만이 남죠.

그래서 중요한 것이. 

상대의 행동입니다. 평소에 안정된 정서패턴을 보이는가. 사생활을 어디까지 오픈하고 공유하는가. 자신의 현실적인 일상 네트워크에 나와의 관계를 안전하게 안착시키려 하는가. 약속을 지키는가. 정직한가. 내가 존경할 만한 인격인가. 세상을 보는 관점이 나와 비슷한가. 존중과 예의를 지키는가. 성장과 발전을 노력하는가. 서로의 내면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가.  

연애할 때 알 수 없는 사람이 결혼한다고 갑자기 이해가능한 인물이 되는 건 아닙니다. 

기다리든 기다리지 않든 V님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회사 대 회사의 M&A라고 가정하고 생각해보세요. 믿고 합병할 수 있는 상황인가요? 저보다 그를 더 잘 아는 V님께서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15/10/16 08:34 #

    허....
    저런식의 사탕발림에 꼬이는 분들이 계시군여 ㅜ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 2015/10/17 00:19 #

    ㅠㅅㅠ 사랑한다, 는 말에 발 동동 구르며 오히려 맘 아파하며 기다리는 분들도 많아요. 오죽하면 내 얼굴 못 보고 연락도 못할 정도겠냐며, 밥은 먹고 다니는지 건강이 걱정된다며. 세상에 사람 말 잘 믿는 소년소녀심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저 분은 주변에서 냉정한 얘기들도 많이 해주시는 듯 해요. 빨리 현실감각 찾으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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