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8th prescription_이번에도 맞지 않는 사람 만나 맘고생 했어요

E님 : 

파티에서 멋진 외모에 반해 먼저 연락처를 물었고, 몇 번의 데이트를 거쳐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전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는 남친만 만났는데, 이 사람은 프라이버시를 공유하지 않고 항상 바쁘고 여친이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내 목말라 있었고, 혼자서 늘 실망하고 섭섭해하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원하는 애정을 못 느낀 저는 이별을 가늠하고 있었고, 그도 갈팡질팡 했습니다. 전 무덤덤하고 표현없고 합리를 따지는 그 사람이지만, 제가 참으면 결혼해서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우리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 했고 저는 상처 받았죠. 돌아보면 그가 연애 내내 절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합니다. 전 왜 항상 별로인 사람을 만나는 거죠. 저도 이젠 좋은 사람 만나서 알콩달콩 지내고 싶어요. 제가 갑이 되거나 을이 되거나 하지 않는, 동등한 관계를 원합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E님, 엘입니다. 

누누이 말씀드렸다시피, 연애는 서로를 맞추어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가치관이 다르고,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고, 관계의 우선순위가 다르고, 삶의 방향성이 다르고, 계획도 다르고, 연락 패턴도 다르고, 최소한의 예의도 다르고, 애착유형도 다르고, 결혼관도 완전 다른 사람과 만나면서, 왜 안 사랑하냐 따질 수 없습니다. 

연애에 대한 당위를 빨리 버리세요. 

나와 데이트를 한다고 해서, 나와 연애를 합의했다 해서, 나와 섹스를 했다 해서, 사랑한다 말한다 해서, 그 사람이 나와 결혼까지 각오하고 인생을 설계할 거라 정해진 건 아닙니다. 나에게 미친 듯 반해서 애정표현을 쏟아부어야만 연애가 가치있어 지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는 일관되게 연애가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없는 애정을 요구하면서 스스로 시들시들 말라간 건, E님이죠. 그동안 다른 남자들이 나를 베이비 취급하며 애지중지 해 왔어도, 그건 남친의 의무가 아닙니다. 그러고 싶은 사람은 그러는 거고, 친구처럼 필요할 때, 안 피곤할 때, 다른 약속이 없을 때, 비용이 덜 들 때만 만나고 싶은 사람도 당연히 있죠.  

E님은 연애상대를 너무 빨리 선택하는 실수를 합니다. 

데이트를 하면서 해야 할 일은 1) 원하는 것을 말하고 2) 서로 다른 부분을 합의하고 3) 양보와 이해와 노력이 가능한지 실험해보고4) 연애관, 사랑관, 세계관, 정치관, 직업관, 인간관, 섹스관 등 가치관을 맞추어보는 일입니다. 사랑하니 안 하니는 나중에 고민하세요. 내가 사랑할 수 있나. 그는 나를 사랑할 수 있나. 서로의 사랑이 얼마나 겹쳐지나.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의 내면을 알기 위해 대화하고 또 대화하셔야죠. 

아무리 연락을 자주 해도, 대화가 안 통하고, 수다 떨 수 없고, 침묵이 불편한 상대와는 친구도 못 됩니다. 

감정이나 표현 문제로 상대를 닥달할 수는 없습니다. 연락을 잘 안 한다, 라는 건 E님의 기준입니다. 하루종일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카톡에 1이 언제 사라지느냐, 로 상대에게 매달려 있으면 당연히 불행해지죠. 불만을 껴안고 있으면서 무심하다, 표현이 없다, 나에게 안 반했다, 라고 울고불고 할 시간에, 원하는 것을 합의하셔야 합니다. 

연애할 때 나에게 반한 남자가 당연히 해야 하는 말과 행동의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놓고, 얜 날 안 좋아해, 나한테 안 받했어, 난 사랑 받지 못해, 라고 스스로 우울의 구렁텅이로 들어가지 마세요.

그 사람이 연애를 결정했다 해서, E님이 원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차근차근 이루어야 할 목적으로 만날 리 없잖아요. 그 사람의 연애관, E님의 연애관, 완전히 다르고, 스타일도 완전히 다르다는 걸 매번 확인하는 방식으로 두 사람의 짧은 연애는 채워졌죠. 

E님이 만나야 할 남자는 아마도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겠죠. 

1. E님만큼 늘 상대의 연락에 신경을 쓰는, 상대와의 애착과 연결이 중요한 사람
2. 알콩달콩한 애정표현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
3. 내가 늘 우선순위인 사람
4. 섹스가 서로를 위한 사랑의 대화라고 알고 있는 사람
5. 연애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
6. E님의 내면은 물론 외모까지 항상 신경쓰고 반해있고 찬양할 줄 아는 사람

예쁘다 아름답다 늘 표현을 아끼지 않고, 내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무엇이 필요한지 뭔가 도와줄 건 없는지 신경을 쓰고, 모든 관계에서 내가 우선순위라서 당연하다는 듯 나에게 가장 먼저 연락하는 사람, 내가 사랑을 표현하면 감동하고 행복해하는 사람. 

영화나 드라마 보면 이런 스윗가이 참 많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드물어요. 연애는 주로 소비활동인데 우리나라 연애인들은 연애를 즐기기에 너무나 피곤하고 가난하기 때문이죠. 자기관리 체력관리 잘 하고, 자신의 남성성에 콤플렉스 없고, 로맨스 코드를 이해하는 남자는 매우 드물어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나랑 잘 맞는 상대를 신중하게 고르도록 해요. 











덧글

  • highseek 2015/11/10 21:09 #

    그렇게까지 드물진 않더라고요.

    다만 저런 애들이 막상 여자가 없음..
  • 2015/11/10 21:53 #

    잘 찾아보면 스윗가이들 많은데 그쵸. 꼭 내가 찾는 데만 없어. 웃후후.
  • highseek 2015/11/11 00:09 #

    애초에 저런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래주길 바라는 거니까요.

    안 좋아하는 사람이 저래봐야 아무짝에도..
  • 2015/11/12 22:16 #

    엌 ㅋㅋㅋㅋㅋㅋ
  • 2015/11/15 21: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1/17 00: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