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2nd prescription_알고 보니 아이가 있는 분이셨어요

I님 : 

저는 연애 경험도 별로 없고 주변에 사람도 별로 없는데, 최근 교회에서 어떤 분을 소개 받았습니다. 그는 제가 원하는 조건은 전혀 아니지만, 일단 제가 결혼이 급하기 때문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저보다 나이가 굉장히 많은데다 이혼한 적이 있고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날 때 말씀이 거의 없는 편이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만약 이 사람과 결혼한다면 아이와도 함께 살아야 할 텐데, 전 아이를 싫어해서 그 부분도 걱정입니다. 

이 사람과 계속 만나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 
















(위는 요약 내용입니다.)


 

 


I님, 엘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만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맘 편하게 헤어지세요. I님은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는 심청이도 아니고, 날개옷 빼앗긴 선녀도 아닙니다. 왜 말도 안 통하는 사람과 데이트 하면서, 결혼할 걱정을 하십니까. 교회가 I님의 인생을 대신 선택하고 책임져 주나요. 데이트한 사람과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많은 연애인들이 착각합니다. 

연애하고 결혼하면 인생의 중요한 가치가 저절로 실현될 거라 생각하죠. 하지만, 연애도 결혼도, 어떤 결과가 아닌 삶의 일시적인 선택이고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연애하고 결혼해도, 당신의 삶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사람마다 다른 일이 일어나고, 다른 행복과 불행을 넘나듭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I님의 자신을 삶의 주체로 인식하는 일이죠. 

1.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2. 이유도 영문도 모르는 결혼을 해서, 

I님의 삶이 어떻게 되리라 기대하나요. 

친구는 어떻게 사귀나요. 친구와 사귀어도 나와 맞고 함께 있어서 즐겁고 말은 통하는 사람과 만나야 의미가 있습니다. 하물며 연애이고 결혼이지 않나요. 더욱 신중해야 하고 더욱 기준이 있어야 하잖아요. 

본인이 납득할 수 없는 관계라면, 연애도 결혼도 아닌 거죠. 친구도 안 됩니다. 가족이라도 선을 그어야 할 때가 있는 걸요. 

I님. 

마음이 급하다고 쫒기지 마세요. 나이를 생각하지 말고,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교제 기회를 가지고, 사람과 인생을 배워나가세요. 다치고 부딪히면서 인간관계를 경험하세요. 그래야, 더 성숙한 인연의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일단 교회를 벗어나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과 만나는 연습부터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도전이라도 충분히 의미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15/11/25 22:49 #

    정말... 결혼은 말이 서로 통하는 사람과 해야된다는것이 진리.
    말 통하는 사람과도 결혼하고 나면 말 안통하게 되는데 ㅜㅜ 처음부터 안통하면 빠이빠이죠.
    만난 사람과 꼭 결혼해야하는 쌍팔년도도 아니니...
    외모는 한순간이고, 돈도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니.... 말이 통하는 이와 결혼하시길
  • 2015/11/26 20:20 #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알고 살아가는 분들이 아직도 많아요. ㅠㅅㅠ
  • just me 2015/11/26 13:56 #

    저런 사람한테 시집갈바에는 그냥 혼자살다 늙으면 실버타운가서 동지들과 야자트며 살겠습니다.
    남의 애는 잘봐도 욕먹고 못보면 쌍소리듣습니다.....
  • 2015/11/26 20:21 #

    실버타운... ㅠㅅㅠ 남일이 아니넹... ㅠㅁㅠ
  • santalinus 2015/11/26 17:18 #

    세상에나....소개시켜준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네요;;;;;
  • 2015/11/26 20:22 #

    ㅠㅅㅠ 잘 몰랐겠죠. 어릴 땐 저도 "서로 만나 봐~" 이런 일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런 일 안 해요. 사람 소개도 진짜 조심스러워야 함.
  • 眼保 2015/11/26 22:19 #

    사람 소개 조심스러워야 한다는거 백번 동의.
    아무생각없이 내지르는거 그거 폭력 수준입니다
  • 2015/11/26 22:30 #

    오래 알고 지내온 지인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성매매 마니아더라고요.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유명한 사람이라 그 사람의 외적 조건만 보고 아는 동생에게 소개해 준 적이 있는데, 나중에서야 알고서는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이제는 진짜 소개 같은 거 안함.
  • santalinus 2015/11/26 22:33 #

    성매매 마니아;;;;;;;컥! 이건;;;;;;;; 무섭네요;;;;;역시 사람은 겉만 봐선 모르겠어요..
  • 2015/11/28 20:17 #

    뿐이겠어요? 추행범, 강간범도 진짜 많아요. 내가 겪은 일, 내 지인들이 겪은 일만 해도 어마어마해요. 그들이 멀쩡히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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