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9th prescriptjon_집안 차이로 부모님이 교제를 반대하십니다

P님 : 

남친과 만나며 이 사람과 결혼하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가치관이 비슷하고 말도 잘 통하고, 무엇보다 그의 둥글둥글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이 좋습니다. 언제나 내 편 되어 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죠. 

부모님은 우리는 노후 대비가 되어 있는데 저쪽 집안은 불안정하니, 결혼하면 제가 불행할 거라 말씀하십니다. 저와 남친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풍족하진 않아도 생활이 어려운 정도는 아닙니다. 결혼과 출산 또한 계획할 예정이기 때문에, 저는 갑자기 제가 가난해서 힘들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부모님 뜻을 거스르긴 싫고, 섣부른 결정으로 후회하기도 싫어요. 결혼은 정말 어려운 고민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P님, 엘입니다. 

부모님은 부모님의 가치관대로 살고, P님은 P님의 가치관대로 살아야 합니다. P님은 부모님의 의지로 태어나셨지만, 부모님이 P님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순 없습니다. 행복이 돈으로만 결정되면 참으로 편리한데, P님의 행복은 오직 P님만이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P님이 경제력이 없고 문맹자고 재생산과 대리 효도를 의무로 생각하며 한평생 남의 집 며느리로 살겠다면, 남편 집 경제력은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됩니다. 하지만, P님은 돈 잘 벌고 있고 임신과 출산을 조절 가능하며 가부장적 결혼을 피할 수도 있고 여차 하면 이혼도 할 수 있습니다. P님은 언제라도 본인에게 가치있는 선택을 할 수 있죠. 

부모님은 1> 자녀를 소유자산으로 인식하고 있고, 2> 결혼의 가치가 경제적 환경으로만 결정되며, 3> 자녀가 스스로 삶을 책임질 능력이 없다 간주하고, 4> P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P님의 삶에 관여하고 싶어하십니다. 

부모님이든 하나님이든 예비배우자든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최종결정은 P님이 하시면 됩니다. P님만이 P님의 삶을 선택하고 책임질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반대를 하신다 해도, P님이 행복하면 그 행복이 진짜입니다. 부모가 내 삶을 존중하지 못한다면, 맘 편하게 독립하시면 됩니다. 부모님의 가치관을 바꾸긴 힘들기 때문에, 당신들이 스스로 자녀와의 관계에서 독립하기 쉽지 않거든요.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만, 내 행복과 내 인생을 부모님에게 설명하며 시간을 보내면 청춘이 조금 아깝습니다.

P님이 만약 부모님의 뜻을 반하는 삶이 힘들고 불편하다면, 말 잘 듣는 착한 딸로 평생 사셔도 됩니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면요.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복과 불행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각오가 되어있다면,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부모님의 말씀은 당신들의 기준에서만 참일 뿐입니다. 어디까지나 감사한 참고사항이죠.

결혼은 인륜지대사라고 하죠. 네네, 옳은 말씀입니다. 그럼, 이혼은 대체 무엇일까요. 이혼 또한 P님의 삶의 귀한 선택입니다. 결혼하지 않고 연애만 해도, 연애하지 않고 싱글 라이프를 만끽해도 인륜지대사입니다. P님 삶의 궤적 하나하나가 다 귀한 일입니다.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포인트는, 부모의 경제력 차이입니다. 만약 상대 집안 부모님들의 사업이 망하거나 병을 얻어 아들이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 P님 부부는 분명히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습니다. 자녀 하나에 의존하는 식구가 많으면, 그 자녀는 자신의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그는 얼마나 준비하고 예상하고 있을까요. 

그런데, 막연히 불행을 상상하며 미리부터 우울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불행과 고난을 일부러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죠. 삶의 불행과 고난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가능한한 불행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잘 고민하고 선택하면 됩니다. 어디까지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이고, 어디부터가 회복 불가능한 불행일까요. 그걸 결정하는 주체 또한 P님이랍니다. 

결혼에서 무엇이 크리티컬한가. 서로의 경제적 상황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 부부공동재산을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가. 얼마나 쓰고 얼마나 저축할 것인가. 각자 원가족으로부터 얼마나 독립할 것인가. 예상되는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앞으로 예상할 수 있는 생산능력은 어디까지인가. 자산 관리는 공동으로 할 것인가. 기타등등 기타등등 기타등등. 

세세한 부분까지 대화하며 함께 답을 찾아나가세요. 짐작만으로 도망치지 마세요. 결혼을 누가 대신 결정해줄 거라 기대하지 마세요. 생활도 책임도 어차피 P님의 몫이니까요. 그저 하나하나 떠오르는 의문들을 성실하게 해결하면 됩니다. 

그리고, P님. 

연애든 결혼이든 이별이든 이혼이든. 선택했기 때문에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우는 범하지 마세요. 언제나 깨어있으려고 하세요. 상대가 정답을 출력할 때조차, 내면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하세요. 가능한한 문장으로 만들고 서류로 꾸미고 합의하세요. 충분히 의심하세요. 중요한 선택을 앞둘 땐 그래도 됩니다. 

자신의 기준을 하나하나 세워가는 일을, 즐기며 사시기 바랍니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15/12/12 14:45 #

    근데 결혼은 아직까지도 집안대 집안의 결합이예요. 그걸 탈피하지 못하고 결혼하기 전에 집안의 개새끼였던 남편이란 놈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효도를 하겠다고 변합니다. 남자집안에 돈없고 남자가 대기업다닌다면 남자쪽이 빨대 꼽힐일이 생겨요. 아예 집안과 연끊기 전엔 어쩔수 없이 결혼후 두분다 빨대 꼽혀요. 그리고 결혼식을 어른들 안부르고 그냥 동사무소가서 혼인신고서만 적고 할꺼면 괜찮지만 안그럴꺼라면 그냥 헤어지는게 좋습니다.

    정말 집안차이로 남자쪽이나 여자쪽이나 집안에서 개무시당한거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어요. 제 신랑이 그걸 두고두고 이를 갈아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그냥 헤어지세요.
  • 라비안로즈 2015/12/12 14:47 #

    그리고 여자나 남자나 지금 대기업 다닌다고 좋아하시는데 여자분께서 애낳고 다시 되돌아갈 수 있을까요? 돌아갈 수야 있겠지만 남자집안이 돈이.없는데 도와주시려고 할까요? 애는 정말 우연히 생겨요. 아이생각 없으시면 남자 정관수술 하시거나 여자분 미레나나 임플라논하셔야 되요.
    콘돔은 .... 그거 뚫고 태어난 애기들을 많이 봐서 반대합니다.
  • 2015/12/12 16:52 #

    빨대 꼽히는 게 뭔가... 했다가 맥락 보고 이해함. ^ㅅ^ 출산과 육아 후 재취업은 진짜 쉬운 일이 아니죠. 대기업이어도 불가능한 데 많으니까요. 그래서 대부분 경력단절 되면 새로운 일 찾으시더라고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 아니더라도 회사 생활 한 15년하고 나니, 저도 제 나이와 커리어로 이직이 어려워 전혀 다른 일 하게 되었고요. 하지만, 취업이 아예 안 되는 건 아니니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직업적 커리어에서 재취업할 때는 다운그레이드 하게 되는데, 우리 사회는 진짜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2년 비정규직 규정을 4년으로 늘리려고 하지 않나. 완전 나라가 미쳐 돌아가요.

    제가 보기엔 그냥 중산층이라 집안 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서로 비등비등한데, 그럴수록 재산 하나하나 직업 장래성 운운 따지면서, 서로 재는 것 같아요. 조금 가진 그것마저 잃게 될까봐. 자칫 잘못해서 벼랑 끝에 설까봐.

    원가족이 안 도와주면 어떤가요. 전 사건사고 생겨서 가난해져도 팀웍 좋으면 인생 좀 돌아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윗분이 얼마나 자기기준이 있는 분인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세대에서 어떻게든 빨대를 꼽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게 아닌 이상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따져보면 괜찮을 것 같아요.





  • 헤니히 2015/12/14 21:01 #

    앞 분께서 부정적인 입장에서 말씀을 해주셨으니 저는 긍정적인 입장으로 말씀드릴게요.

    집안이 불안정 하다고 해도 두분이 좋으면 그걸로 족합니다. 물려 줄 재산이 없더라도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시는 부모님이시라면 결혼하셔도 좋을 듯 해요. 그것만 해주셔도 아주 감사한 일입니다. 들어보아하니 경제적으로 아주 위기가 올만큼도 아닌듯 하고 두분 다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만큼의 경제력이 있으신듯 한데요. 다만 부모님이 빨대 꽂겠다 하신다면 단호하게 차단할 수 있는 의지력이 있는 남자라면 그걸로 됩니다. 뭐든 완벽한 환경은 없고 어느 집안에나 문제는 적어도 하나 이상은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다들 부러워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편인데요. 그래도 속사정 하나 둘 쯤은 있지요.

    앞분이나 저나 아예 일리 없는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니니 자신의 입장이 어떤 쪽에 가까운가 가려들으셔서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 2015/12/15 11:47 #

    덧글 감사합니다!!!!! 선배님들의 말씀은 언제나 귀한 참고사항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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