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th prescription_저도 연애해야 할 텐데, 이성과는 불편하기만 해요

U님 : 

친한 친구들끼리는 몇 시간씩 수다도 떠는데, 이성과 단둘이 만나면 불편합니다. 취미가 안 맞으면 딱히 할 말도 없고 어색해요. 특히 소개팅을 나가면 왠지 웃겨줘야 할 것 같은데 할 말을 못 찾겠어요. 

친구들 모두 연애를 해서 저도 연애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소개팅도 열심히 하고 저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이성과 가끔 약속 잡고 만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낯선 이성과 만나서 즐거웠던 적은 거의 없어요. 계속 사람을 만나다 보면, 저도 이성이 편해지고 연애 기회도 생길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U님, 엘입니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낯선 사람과 마냥 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과의 안전거리 유지는 우리가 어린이집 시절부터 배우는, 중요한 생존기술이죠. 내 또래라 해서, 동성이라 해서, 이성이라 해서, 마냥 안전할 리 만무하잖아요. 자주 보고 익숙한 사람들과 편하고, 내 주변에 없었고 격리되어 사회화 되었던 이성이 불편하다면, 당연한 일입니다. 

남성과 여성을 다르게 교육하고 분리시켜 성장하게 하는 사회는, 참으로 이상합니다. 성별의 차이로 서로가 다르다, 라고 선언하고 사람을 키우는데, 어른 되어 한 공간에서 만난다고 갑자기 편해지고 친해지겠습니까.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 다 다릅니다. 성별이 달라서 다른 게 아니라, 우리는 다 다른 개성을 지닌 존재기 때문에 다릅니다. 인간의 개성과 특징은 그 사람이기 때문에 고유합니다. 그러므로, 낯선 사람을 만나게 될 때는, 동성이든 이성이든 잘 모르는 사람이니 잘 알아가야겠다 생각하고 만나면 됩니다. 

친하지 않은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사회적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공통경험을 추구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을 질문하고, 적당한 자기오픈을 해야 하고, 서로가 익숙해지기까지 기다려야 하죠. 돈도 들고, 체력도 소모되고, 신경도 쓰입니다. 나에게 익숙하고 편한 사람들이 아니라, 낯선 사람과 친해지려면 굳이 이러한 수고를 해야 합니다. 

수고와 피곤을 감수할 만큼, 내가 이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가. 긴가민가 할 때는 자신에게 질문해보세요.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스무살이 넘었다고 해서 반드시 이성과의 연애를 해야만 할 이유는 없습니다. U님이 원하면 하고, 원하지 않으면 안 해도 됩니다. U님이 원하지 않는데 연애를 각오하고 감수한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익숙한 관계에서만 즐거움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새로운 관계를 만나가는 데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낯선 사람이 나와 앞으로도 즐거울 지 아닐 지, 만나보지 않으면 알 수 없죠. 

내가 연애하며 즐거운 사람인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다면, 우리에게는 '데이트'라는 훌륭한 문화양식이 있으니 십분 활용해보세요. 낯선 이성과의 데이트는 앞으로의 연애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공통경험을 쌓고, 공통화제를 찾고, 수다를 떨어보고, 서로가 얼마나 통하는지 실험해보면 됩니다. 

이성이기 때문에 말이 안 통한다거나, 상대를 반드시 웃겨줘야 한다거나, 이런 선입견이나 부담감을 버리고 사람을 만나도록 해보세요. 같은 한국말 쓰잖아요. 웃기는 건 코미디언들이 더 잘 합니다. U님이 친구들과 수다 떨며 즐거웠다면 기본적인 수다력은 충분히 있는 사람입니다. 모르는 사람과 처음부터 즐겁긴 힘드니까, 그저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고만 생각해보세요. 즐거울지 아닐지는 알 수 없는 일이죠. 

U님. 

아직 연애경험이 없다면, 이성이 낯설다면, 연애보다는 여사친 프로젝트를 먼저 도전해보세요. 여자도 사람이다, 그냥 다 다른 사람이다, 라는 걸 체득하면, 연애상대를 선택하는 자기 기준이 점점 구체화된답니다. 남들의 기준은 남들의 것. U님의 기준은 U님이 만드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친구는 될 수 있는 연애 상대를 선택해야, 싸울 때 말이라도 통합니다.  

U님. 

인간관계는 느긋하게 보고 길게 가요. 




덧글

  • 발라 2016/01/03 17:56 #

    생존과 직간접적으로 연결이 안되는 것에 불편한 일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남들 한다고 따라 하다가 삼도천 건너신 분도 계세요.
  • 2016/01/05 15:25 #

    굳이 감수할 가치가 있으면 해도 되는데. 남들 따라하느라 조바심에 의무감에 허둥대면 에너지가 낭비되죠. ㅠㅅ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