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5th prescription_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거절했습니다

F님 : 

남자들은 왜 사진을 보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예전 남친도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거절 하면 화를 냈고요. 이번 남친도 섹시한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웃으며 농담으로 넘겼는데 기분은 찜찜합니다. 

딱히 보내고 싶지 않은데 왜 그럴까, 내가 괜히 나쁘게 생각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요. 방송에서 여성들 사진을 공유하는 사이트도 있고 온갖 더러운 댓글이 달리는 것도 봤는데, 내가 잘 했다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남친을 그런 사람들과 똑같이 경계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이 복잡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F님, 엘입니다. 

줘야 할 지 주지 말아야 할 지 잘 모르시겠죠. 그러면 주지 않는 게 맞습니다. 요즘 사진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그리고, 그만큼 돌아다니는 프라이빗한 사진도 많죠. 

먹고 사는 게 힘들어질수록,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쉽고 만만한 존재가 되어요. 삶이 힘들어 인간관계까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면, 내 손에 닿을 수 없는, 관계 맺을 수 없는 불특정다수의 타인들이 오히려 미워져요. 어차피 내 관계로 함께 할 수 없으니까 함부로 대해도 될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의미있는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익명의 게시판 뒤에 숨어서, 자신이 겨우 획득한 관계들을 발가벗겨서 전시하고 공유해요. 짓밟고 능욕하고 그래서 자신 삶에서 지배 가능한 대상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만족해요. 사랑을 배우지 못했고, 공감과 교감을 경험하지 못했고, 존재의 의미를 몰라요. 그래서, 알량한 우월감을 위해 폭력과 범죄를 저지르고 죄책감도 몰라요. 처벌받지 않는 범죄는 죄가 아니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이름을 숨기고 있는데다 나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니까, 자신의 행동이 문화라고까지 주장하죠. 범죄도 문화가 될 수 있다는 발상, 참 신기하지 않나요. 

F님이 참고하실 처방전이 있어요. 


물론, 남친이 그들과 똑같은 부류는 설마 아닐 거예요. 하지만, 백 퍼센트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 공유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속의 인물들은 친구, 지인, 친족, 심지어는 가족들도 있어요. 여친은 당연한 카테고리고 엄마 사진까지 올려요. 

트라우마 생기니까 굳이 검색해서 자료를 찾아보지는 마세요. 관련 방송을 보셨다면 충분해요. 

그저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인구수가 꽤나 된다는 것. 그러므로, 안전사고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 남친이 아무 잘못하지 않아도, 핸드폰이 해킹 당하거나, 노트북이 해킹 당하거나, 지인의 지인의 손에서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사건사고는 예고없이 찾아온다는 것. 

안전사고 수칙을 평소에 유념하며 살자고만 기억해둡시다. 

F님.

언젠가는 상식과 정의가 살아숨쉬는 사회를 살 수 있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이 먼저 깨어서 무엇이 폭력인지 알고 있어야 해요.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고 아픈 사람들을 살리고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의 연애도 더욱 명랑하고 즐거워질 거예요. 

우리, 사랑만 해도 살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빌어보아요. 그 전까지는 깨어있도록 노력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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