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3rd prescription_헤어지고 보니 후회막심입니다

X님 : 

그닥 좋아하진 않았지만, 저에게 잘 대해주어서 사귀었습니다. 여러 번 이별선언을 했고 재회 했습니다. 항상 잘 해주고 투정 다 받아주는 그에게, 저는 별로 마음이 없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이별선언이 진짜가 되어 헤어지고 보니, 정말 후회가 되더라고요. 일도 힘든데 옆엔 아무도 없고, 이게 뭔가 싶었죠. 

그러다, 술김에 불러내어서 만났습니다. 몇 번 얼굴 보고 좋게 얘긴 했는데, 사귀자는 말은 안 하네요. 

전 이제 죽어도 좋을 만큼 그 사람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안하기도 하고 용기도 없어서 사귀자는 말을 못 하겠어요. 사실 이제는 나를 예전처럼 좋아하는 것 같지 않거든요. 정말 마음이 답답합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X님, 엘입니다. 

죽으면 안 되니까, 어서 그 사람에게 연락해서 다시 사귀자고 하세요. 그리고, 그의 대답을 듣고 깨끗하게 정리하세요. 미안하다고요? 용기가 없다고요? 예전처럼 좋아하는 것 같진 않다고요? 둘 사이를 결론 짓는 일이 죽고사는 문제보다 어려울까요. 아니잖아요. 그러니, 연락해보세요.  

어차피 인간관계는 상호적인 합의가 없으면 시작할 수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아파죽으니, 이런 내가 불쌍하면 다시 시작하자 제안해달라, 라고 텔레파시 보낼 수도 없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라면 내가 실연의 고통을 잊으려 술에 취해 쓰러질 때, 내 진심이 상대에게 가 닿겠지만. 이건 현실이잖아요. 내가 아무리 눈물로 밤을 지새고, 밥도 못 먹고, 술을 마시며 후회해도 그 사람은 몰라요. 누가 대신 말해주지 않는 이상은, X님이 말해야 압니다. 

X님. 

예전엔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다시 사귀면 행복할까요. 몇 번이나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결국 헤어졌는데, 이번에 되돌리면 진짜일까요. X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난 이별 선언 이후, X님은 얼마나 성장하였나요. 둘 사이의 인간적인 신뢰는 얼마나 올라갔나요. X님의 재회 선택이 이번에는 오래 갈까요. X님은 자신을 얼마나 믿으시나요. 

나만 봐주고 나에게 친절하고 내 투정 다 받아주고, 그래도 X님은 감사를 몰랐습니다. 없어지고 나니 고맙더라, 라고 깨달았다면 다행입니다만. 새삼 고마운 친절과 다정을 다시 받게 되면, 그 때는 매번 감사해서 관계를 오래 유지할까요. 아님 또 똑같이 어느새 익숙해져서, 별로 가슴 뛰지도 않고 처음부터 좋지도 않았고 데면데면 해질까요. 

여러 번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 연애인들 참 많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만. 두 사람 다 서로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 미약하기 때문에, 관계를 오래 누리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해도 별다른 손해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X님이 연애하는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 사람은 어떨까요. 두 사람이 꼭 연애관계여야만 서로의 좋은 점을 나눌 수 있나요. 그 사람이어야만 하나요. 꼭 X님이어야만 하나요. 

X님이 지금 혼자라서 괴롭다면, 연애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고 누리는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자신을 잘 책임지고,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도 보듬을 수 있는 마음이 생길 때 그 때 연애해야 비교적 편안하고 지속적인 관계가 가능합니다. 

X님. 

혼자만의 드라마는 얼른 끝내고, 어른스럽게 맺고 끊는 일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덧글

  • 2016/03/11 13:1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3/11 17: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3/11 10: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