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th prescription_사귀는데 사귀는 게 이런 건지 모르겠네요

E님 : 

연락이 한동안 끊겼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새삼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더라구요. 그래서 사귀자는 얘길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랐지만 내심 좋았습니다. 

그런데 상대는 하루에 한번 정도 카톡으로 안부 묻는 것 외에는 정말 연락을 잘 안 해요. 그리고, 데이트를 할 때 일 얘기가 아닌 사적인 얘길 하려니 할 말이 없고 어색하더라구요. 매번 잠자리는 하는데 친해지는 느낌은 안 들고요. 질문을 하면 매번 말을 돌리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저도 너무 오랜만에 연애를 하다 보니, 이게 연애인가 사람마다 다른가 싶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이 사람 정말로 저와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것 맞나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E님, 엘입니다. 

불편하고 재미없는데, 그걸 상대와 논의조차 할 수 없다니 그게 무슨 연애관계입니까. 사귄다는 말 안에는 사람마다 다른 정의가 있는데, 내가 상대의 목적과 의미가 긴가민가한다면 그게 무슨 신뢰관계입니까. 매번 섹스는 해도 대화는 안 통하는데, 그 섹스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사귀긴 사귀는데 친해지는 일이 요원하다면, 친구는 될 수 있는 사이인가요. 

E님의 모든 사회적 관계는, E님이 의미부여할 바입니다. 관계는 상호적인 거니, 긴가민가한 건 상대와 대화로 풀어가야 하고요. 질문조차 닿지 않는 거리라면, 애초에 내 인생에서 제외해도 하등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존재입니다.

연애라고 해서, 타인과 타인이 친밀감과 신뢰와 즐거운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 특수해지지는 않습니다. 안 친한 사람과 친해지려면, 자주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함께 경험해야 하고 다양한 대화를 시도해야 해요. 만남을 여러 번 반복해도 도무지 공통코드가 발견되지 않으면, 그냥 관두세요. 세상은 넓고 낯선 타인은 흘러넘쳐요. 

E님. 

관계를 상대가 결정한다는 생각부터 버리세요. 내가 납득할 수 없는 관계에 끌려다니면 이용당할 뿐이에요. 왜냐하면, 타인을 목적대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너무 많거든요. 연애는 뭘까요. 사귄다는 건 뭘까요. E님의 정의를 그가 얼마나 동의하나요. 상대의 의미를 E님은 얼마나 이해하나요. 섹스는 뭘까요. E님에게 섹스는 무엇인가요. 상대에게 섹스는 뭘까요. 모르는데 왜 안 물어보세요. 

E님. 

질문을 하지 않으면 영원히 답을 얻을 수 없답니다. 오답이라도 얻는 연습을 해야, 진짜가짜를 가릴 기준도 생겨요. 그러니까, 용기있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