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nd prescription_이제는 사람을 못 믿겠다며 저랑 못 사귄대요

G님 : 

별 기대는 없었는데 연애가 시작되니, 상대가 저에게 너무 잘 해주더라고요. 저한테 이렇게 잘 해주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못 가서 제가 찼어요. 

며칠 지나 실수였다는 걸 깨닫고 매달렸는데, 그는 이제 다시는 사람 못 만나겠다며 냉정합니다.

만나러 가면 아는 척도 하고 연락도 다 받는데, 사귀자고 하면 계속 거절합니다. 제가 너무 상처를 준 건가요. 아무리 거절해도 포기할 수가 없네요. 다시 사귀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G님, 엘입니다. 

우리는 원빈이 아니니, 너무 오늘만 살지 않도록 합시다. 내일도 살고 일주일 뒤도 살고 한달 뒤도 살고, 반 년 뒤에도 살아야죠. 사귄다는 뜻은 오늘만 만나서 데이트하자는 얘기는 아니잖아요. 사람 기분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지만, 그 날 그 날 기분에만 충실하면 (비교적) 장기적인 관계를 전제하는 연애를 할 수 없습니다. 

기분과 감정을 표현하고 나누는 일은, 물론 모든 관계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를 시작하고 끝내는 결정을, 내 기분대로만 하면 큰일입니다. 관계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죠. 

연애를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맘놓고 애정표현을 하고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죠. 연애활동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비용도 들어갑니다. 진심과 기대와 로망을 실현하려 애쓰고 수고하게 됩니다. 연애활동에서 주체가 사회적 비용과 심리적 비용을 모두 감수하는 이유는, 그에 상응하는 보람과 감동과 행복을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연애에서 인풋과 아웃풋이 비교적 납득할만한 간격으로 번갈아 이루어지면, 행복한 관계입니다. 하지만, 인풋에 몰두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연애관계가 종료되었다면, 얼마나 허망하겠나요. 분명 조금만 더 있으면 자신도 관심과 애정과 돌봄을 돌려받을 거라 믿었을 텐데, 그 기대가 배신당하면 얼마나 슬플까요. 정당한 신뢰가 싹트기 전에 낭만적인 감정에만 몰입했던 자신이 미워지지 않을까요. 적어도 나만큼은 연애를 감당하리라 기대했던 상대의 신뢰도가 와장창 깨어질 때, 굳이 G님을 연애상대로 선택한 자신을 후회하지 않았을까요. 

G님. 

상대를 정말로 존중한다면, 그가 겪었을 상실감, 실망감, 허탈함 모두 그럴 만 하겠거니 하세요. 매달리는 일은 그만 두세요. 재차 거절하는 일도 힘들지 않겠나요. 

먼저 자신의 생각부터 정리해요. 미래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정말로 획기적인 방법을 알게 된다면, 충분히 시간이 흐르고 나서 그 때에 차 한 잔 하자고 안부 전해보세요. 그가 받아줄 지 안 받아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나 믿어도 돼."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면 대화 정도는 통할 거예요. 적어도 진심은 전할 수 있겠죠.  

G님.   

사귄다는 게 대체 무엇일까요. 어떤 활동을 말하는 걸까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무슨 목적이 있을까요. 어떤 약속이 지켜져야 할까요.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요.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무엇을 지향해야 할까요.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요. 어떤 예상문제가 있을까요. 

자신만의 답을 얻을 때까지 충분히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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