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rd prescription_사랑이 한쪽만 맞추면 되는 건가요

H님 : 

상대는 제가 알콩달콩한 감정표현을 좀더 해주기를 원하고, 제 개인영역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제가 항의하면 제가 사랑을 몰라서 그렇대요. 헤어지기는 싫어서, 자주 싸우면서도 저는 여러가지로 노력합니다. 

감정을 더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그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미묘한 신경전을 하고 있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화를 해도 사랑이라는 말로 결론이 나니까, 저는 따를 수 밖에 없어요. 다른 사람들은 이런 갈등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궁금합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H님, 엘입니다. 

한쪽만 행복한 연애는 없습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사랑의 방식을 주장했고, H님은 자신을 희생하며 관계를 지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관계가 그저 유지된다고 해서 저절로 두 사람이 동시에 행복할 리 없잖아요.  

연애하며 불행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각자의 다른 입장을 합의할 수 없어서입니다. 연애의 시작에는 짐작하기 힘들어도, 연애는 당연히 갈등과 문제를 차례차례 해결하며 유지되는 시스템입니다. 어떻게 문제가 없겠습니까. 사람마다 연애 스크립트는 다 다른 걸요. 

연애의 의미, 목적, 형식은 합의 가능해야 합니다. 사랑은 한쪽의 정의로 완결되지 않습니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 즐거울 때 의미가 있습니다. 상대를 향한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지배와 복종, 가해와 피해, 상호의존, 전쟁과 휴전, 평화와 행복이 번갈아 찾아오죠. 존중 없는 사랑을 사랑이라 불러도 될까요. 관건은 하나입니다. 바로 H님이 무엇을 느끼느냐죠. 

H님, 본인이 납득하고 행복한 활동만 하세요. 

상대는 사랑한다는 미명 하에 나에게 부탁이든, 권유든, 설득이든, 명령이든 무엇이든 의지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들 존중과 예의를 망각하며, 친밀관계에서 균형을 잃거든요. 하지만, H님은 언제라도 자신의 존엄과 행복을 지킬 권리가 있습니다. 

자신이 사라지고 관계가 남아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나만 참으면 돼, 라며 자신을 다독이며 무엇을 얻으려고 하나요. 그런 식으로 자신을 잃어간 존재들을 우리는 이미 많이 알고 있잖아요.  

H님이 이해할 수 없고, 동의할 수 없고, 즐겁다 생각할 수 없고, 의미를 못 찾겠으면 그 연애는 이미 유효기간이 다 된 거죠. 국가와 국가도 외교활동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나갑니다. 회사와 회사도 수많은 계약사항을 합의 끝에 합병이 가능합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만 정답인 세상에서, H님은 주인공일 수 없습니다. 

H님. 

원하는 걸 말하세요. 그리고, 합의를 시도해보세요. 만약 여전히 자기 말만 정답이라 하면, 우린 역시 안 맞다고 하세요. 자유와 광명을 찾으실 겁니다. 







덧글

  • O양 2016/04/18 14:46 #

    존중,이해와 내가 원하는 상대의 모습 간의 간극이 참 어렵습니다...ㅠㅠㅎ
  • 2016/04/20 21:22 #

    사람 다 비슷한 것 같아도, 개개인의 세계는 천차만별이라서 어려운 듯 해요. 내가 생각하는 존중과 상대가 생각하는 존중이 다를 수 있고, 내가 생각하는 폭력과 상대가 생각하는 폭력이 다를 수 있고, 내가 생각하는 인권과 상대가 생각하는 인권이 다를 수 있고요. 전, 존중, 폭력, 인권의 개념과 정의가 저와 통하는 사람 만나고 싶어요.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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