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th prescription_그 사람이 내 행복을 약속해주면 좋겠어요

Q님 : 

저는 제 꿈을 위해 다양한 직업경험도 쌓고 공부도 하고 돈도 열심히 법니다. 

그런데, 남친은 저와 긴 시간 사귀면서 한번도 돈을 번 적이 없고 계속 공부만 했습니다. 게다가 남친은 아무런 준비없이 결혼하자고 하고, 남친의 부모님은 제가 돈을 벌어서 그의 뒷바라지를 하길 바라세요. 제가 왜 그래야 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되고요. 

그러던 중 저와 같은 꿈을 갖고 있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서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무기력해보이는 남친과는 달리, 그는 정말 배울 점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나, 그는 연애가 우선순위가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연애도 결혼도 자신을 서포트 해줄 수 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고 했고, 사랑이 중요하지 않다 했어요. 결혼과 가족이 더 중요한 저와는 그 점이 달랐죠.

그래도 저는 이 친구가 좋아요. 그가 평생 한 여자로서 아내로서 받을 수 있는 사랑과 행복을 약속해줄 수 없는 남자라는 게 원망스럽습니다. 

남친은 저에게 부족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은 멀리에 있어요.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Q님, 엘입니다. 

여자로서 아내로서 평생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그런 걸 꿈꾸지 마세요. 왜냐하면, 행복은 셀프니까요. Q님이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1) 결혼해서 아내의 지위를 획득하고, 2) 남편이 내 행복을 대신 제공해주고, 3) 그걸 남편이 평생 지속할 거야, 라고 생각하시면 큰 실수입니다. 

Q님의 행복은 지금 Q님의 손 위에 있어요. 그게 안 보이면, 눈을 꼭 감았다 다시 뜨세요. 이제 보이나요? 여전히 안 보이나요? 결혼한다고 지금 안 보이는 게 보일까요? 남친이 못 주는 행복을, 그 남자가 대신 줄 수 있을까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행복은 Q님이 선택하고, Q님이 만들고, Q님이 책임지고, Q님이 세팅합니다. 남친이고 남편이고 남들은 내 행복을 나만큼 몰라요. 지네 행복도 못 챙기는데, 어떻게 내 행복까지 챙기겠어요. 세상 사람 대부분이 각자의 행복을 관리하기에도 역부족이에요.  

Q님. 

Q님은 연애하지 않을 때보다 연애할 때 행복하기를 원했겠죠. 왜 안 그러겠어요. 누군들 안 그러겠어요. 만약, 어떤 관계로 인해 자신이 행복하고 싶다면, 적어도 나만큼은 사랑스러운 사람 만나요. 나 자신도 온전히 사랑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볼 때마다 단점과 결점과 약점이 더 커보이는 사람을 어떻게 계속 사랑하겠어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 행복을 만들어주는 일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나보다 못한 사람과 내 행복을 도모하겠어요. 

내 행복이 우리의 행복이 아니고, 우리의 행복이 내 행복이 아닌 사이잖아요. 상대는,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상대의 가족은 Q님을 서포트해줄 수 있는 잉여인력으로 생각하잖아요. 어딜 보아도 거기에 휘말리면 Q님은 행복과는 백만 광년 멀어지는데 왜 아직도 거기에 있나요.

Q님. 

남친도 그렇고 새 친구도 그래요. 두 사람 다 Q님을 자신을 위한 배경으로 사용하려고 해요.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것보다, 남친과의 결혼이 중요한가요? 자신의 꿈을 추구하는 것보다, 새 친구의 매력이 더 의미심장한가요. 

두 사람 다 Q님과 연애하기에, 결혼하기에는 적당한 상대가 아니에요. 

내 행복과 연애와 결혼을 한 데 섞지 마세요. 이 사람의 단점과 저 사람의 장점을 놓고 고민하지 마세요. 둘 다 아닌 사람들인데 왜 그 안에서 답을 찾으려 하나요. 

Q님. 

결혼을 수단으로 해서 내 행복을 이루려고 하지 말고, 그냥 오늘부터 자신의 행복을 셀프로 구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아닌 연애를 오래 붙들면서 청춘을 낭비하지 말고, 짝사랑하면서 맘고생하지 말고요. 꿈은 꿈이고, 밥벌이는 밥벌이고, 연애에는 이별이라는 답이 있고, 결혼은 나와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해야 하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하나 신중하게 답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덧글

  • 발라 2016/05/07 08:49 #

    '수신'이 안되는 상황에서 '제가'는 더 힘들지요. 다른사람도 그럴테니 자신의 몸은 자신이 씻는 것입니다.
  • 2016/05/08 02:03 #

    그러게 말입니다. 고양이도 자기 세수는 자기가 하는데. 울 고양이들 목욕을 안 시킨 지 1년이 되어가는군요.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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