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4th prescription_연애하는데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에요

S님 : 

막상 연애를 해보니 여러가지가 낯설더라구요. 

저는 제가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건 편한데, 남친이 저에게 해주는 친절한 행동이 어색해요. 데이트 할 때도 어딜 가고 무얼 할 지 엄청 고민이구요. 집에 갈 때도 남친이 절 바래다주진 않고, 오히려 제가 챙겨줄 때가 많고요. 

애정표현도 저는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남친은 표현이 어색한 사람이라, 내가 더 좋아하나 싶기도 해요. 

제 연애 이야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은 저보고 왜 연애하냐고 해요. 왜 너가 맨날 맞추고 받는 건 없냐고 밸도 없냐는 말까지 들었어요. 연애하면서 행복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S님, 엘입니다. 

행복한 연애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어요. 함께 해서 즐거운 공통경험을 쌓고, 애정을 표현하고, 친절과 다정을 주고받으며, 교감하고 소통하고, 삶의 의미들을 찾아내면 행복해요. 연애를 시작했다고 해서 저절로 재밌고 즐겁고 충만하고 행복해지진 않아요. 남들처럼 데이트를 반복하고 스킨십을 한다고, 저절로 세상이 핑크빛으로 변하지는 않죠. 

행복한 연애는, 내가 행복한 사람일 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선물과 같아요.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내가 어렵고 힘들 때 어떻게 다시 행복을 찾는지, 문제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지 알고 있다면, 연애를 해도 행복해요. 

연애는 투명한 유리병과 같아요. 안에 고통을 채우면 검게 변하고, 행복을 채우면 무지개빛으로 변하죠. 연애 안에 무엇을 넣을 지는, 스스로 결정하고, 상대와 합의하면 돼요. 

쉽게 말하자면. 

1.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상대가 해준다고 할 때는, 기쁘게 감사하게 누리면 되어요. 사랑을 받으세요. 그리고 만끽하세요. 주고받아야 마음이 흘러요. 주고받는 일이 즐거워야 해요. 줄 수 있을 때 주고, 받을 수 있을 때 받아야 해요. 교감과 소통은 작은 친절과 다정과 배려로 채워질 때 사랑이 되어요. 작은 빈틈을 만들고, 원하는 걸 들어주고, 부족한 것도 넘치는 것도, 조금만 대신 걱정해줘요. 

2. 데이트할 때는 만나서 결정하지 말고, 미리미리 하고 싶은 일들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하나씩 하세요. 검색하고, 예약하고, 시간을 가늠해봐요. 의견을 나누고 합의하고, 차례를 정해서 번갈아서 해요. 데이트가 저절로 흥미롭고 신나지는 않아요. 즐거운 데이트 프로그램을 짜야 더 즐겁습니다. 

3. 균형을 고민하세요. 나만 고생하고 나만 수고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상대가 수고할 수 있게 원하는 걸 알려주세요. 서로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게 가끔 걸음을 멈추고 생각하세요. 너무 받기만 해도 안 되지만, 너무 주기만 해도 안 되어요. 

4. 남들이 뭐라고 참견하는 게 싫거든, 내 연애 중계를 멈추세요. 연애는 프라이버시여야 해요. 그래야 온전히 내 관계예요. 

5. 상대가 표현을 노력하는데 충분하지 않거든, 구체적으로 원하는 걸 부탁하고 받으세요. 원래 표현을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표현에는 에너지가 들어요. 표현하지 않아도 연애 상태가 이어지면, 표현하지 않는 사람도 많아요. 정말로 잘 표현하고 싶은데 능력이나 재능이 부족한 거라면, 노력할 범위를 분명하게 정해주어요. 원래 잘 못하고 의지도 부족하고 노력도 못하는 사람이면, 그 사람과 나와는 맞지 않는 거예요. 

표현은 애정과 관심과 의지와 노력과 비용이에요. 이게 다 있는데도 표현이 안 된다면, 지능이 문제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죠. 

S님.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 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나요? 내 연애가 무슨 빛인지 보이나요? S님의 마음이 어떤 감정으로 움직이는지 느껴지나요? 

연애는 타인과의 공동작업이에요. 문제제기 하고, 논의 하고, 합의하세요. 이게 안 되면, 팀웤이 작동하지 않는 거니, 헤어져도 무방합니다. 되도록 즐거운 연애, 행복한 연애 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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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ighseek 2016/05/12 21:50 #

    전 연애하는 사이에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고로 손해보고 이득본다는 게 진심 이해가 안가요.
    여자분들 보면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던데
    내가 더 좋아하면 그만큼 내가 더 즐기는 건데 그게 왜 손해지.
  • 2016/05/12 22:24 #

    득실을 따지게끔 둘 사이의 균형이 깨어진 게 느껴진 거죠. 정말 즐겁고 행복하면 그런 계산할 새도 없지만, 내가 안 즐거우면 득실을 따지게 되는 것 같아요.
  • highseek 2016/05/12 23:39 #

    ..? 안 즐거운데 즐거운 척 해서 괴로운 건가요;; 더 이해 안가네.

    전 제가 즐겁고 행복한데 상대는 별로인 것 같으면 그냥 민망하더라고요.
    꼭 민폐끼치는 느낌이랄까.
  • 2016/05/15 16:53 #

    위의 분이 힘든 이유는, 연애에 드는 정서적, 체력적, 경제적 비용을 상대보다 본인이 더 많이 지출하는 것 같아 이미 균형이 깨어진 것 같은데, 상대는 표현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표현을 잘 안 하니까, 정말로 서로 즐거운 게 맞는지 알 수가 없는 거죠.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친절행동을 해주는 것도, 그저 편하게 받는 게 잘 안 되고.

    관계라는 게 마음(=언어적 표현 + 친절 행동)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둘 다 서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주고 받는 게 안 익숙하면, 안 즐거워요. 한 쪽만 행복한 연애는 없잖아요. 나만 즐겁고 상대는 안 즐거우면, 같이 하는 의미가 없지요.

    친구 사이로 치환해서 생각해도 똑같습니다. ^ㅅ^
  • ranigud 2016/05/16 07:58 #

    본인이 챙기는 게 좋고 상대방이 받는 게 좋으면 그냥 그렇게 하면 되지요.
    구태여 주변인들이 '넌 왜 받지도 않고 연애하니' 라고 할 필요가 없죠. 그저 그런 방식이 둘에게 맞는다면.
  • 2016/05/16 17:11 #

    어떤 방식이든 각자 만족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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