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5th prescription_이별통보를 받고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T님 : 

저는 화도 많이 내고 짜증도 내고 채근하고 다그치고 욕도 하면서 여자친구를 괴롭혔습니다. 그래놓고 금방 애교로 여친의 화를 풀어주며 위기를 모면해왔죠. 여친이 건강 상의 이유로 힘들어하는데도, 배려해주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제 욕심이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별을 통보 받고, 과거를 돌아보며 하나하나 낱낱이 내가 잘못했고 앞으로 변하겠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내려고 합니다.

저는 정말로 변하려고 합니다. 더 훌륭한 어른이 되어서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녀를 잡을 수 있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T님, 엘입니다. 

이메일 내용 안에서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주신, 그 동안의 말과 행동들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본인도 길고 긴 편지 내용을 준비하면서 고민을 많이 하셨겠지만, 원하시는 변화가 하루이틀 사이에 이루어지리라는 판단은 안 하는 게 좋겠죠. 왜냐하면, 원하는 변화는 모두 인성, 인격의 레벨이기 때문입니다.

1. 본인의 배려없는 행동으로 상대방이 아픈데도, 당장 내가 아프지 않다고 무시하는 일. 
2. 욱하는 감정을 컨트롤 못하는 일. 
3. 근본적인 문제해결보다 당장의 너스레로, 애교스킬로 분위기를 무마하는 일. 

위의 내용들이 어떻게 갑자기 변할 수가 있겠어요. 그동안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렇게 살아와도 불이익이 없었는데 왜 바꾸어야 할까요. 만약 이별이 닥치지 않았다면 여전히 T님은 예전처럼 살고 있었을 테죠. 

그리고, 무엇보다 엉망진창인 맞춤법과 변화할 테니 재회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당당한 태도가 담긴 편지 내용은, 그동안 참고 살아온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기엔 역부족이에요. 

T님. 

생각해보세요. 만약 이별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원해서 자신을 바꾸었을까요. 그동안 만족하며 살던 일상에서 불편함이 생기자, 상대방의 비명소리가 드디어 들리기 시작했어요. 다시 평화가 찾아왔을 때, T님이 위기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때에도, 상대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고 배려하며 살 수 있을까요.

정말로 잘 생각해보세요. 

보통의 인간관계에서, 그것이 꼭 연애관계가 아니더라도, 가족 간이나 친구 사이에서라도, 상대방이 아프고 불편하면 배려해야 하고, 감정이 욱한다고 해도 주변을 배려해서 걸러내야 해요. 상대가 실수하거나 힘들면, 내가 챙기고 보듬고 용기 주어야 사랑이고 애정이고 우정이죠.  

T님이 만약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된다면, 그것을 증명해줄 사람이 꼭 구여친이어야 할까요. 먼저 자신을 다스리는 일부터 연습하시고, 현재 T님이 누리고 있는 다른 관계들을 차근차근 아끼고 가꾸어 보세요. 

그리고, 충분히 세월이 흘렀을 때. 

1. 이제 더이상 내 욕심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들 때. 
2. 주변에서도 날 가까이 두고 싶은 좋은 사람으로 평가할 때.
3.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손꼽을 수 있는 시간이 왔을 때. 

그 때 다시 한번 그녀에게 연락해보세요. 

지금은 상대의 무운과 건강을 빌며 각자의 시간을 가질 때이죠. 성장과 성찰을 고민할 때이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반성하고, 더 많이 실천하세요. 시간은 언제나 T님의 편이에요. 

사람이 변하기 힘들다고 어르신들이 충고해주셨다는 말까지 여친을 통해 들으셨잖아요. 덕분에 어른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빌어드릴 테니, 매일 일기 쓰면서 변화와 성장을 기록해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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