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2nd prescription_결국 결혼 밖에는 답이 없나봐요

A님 : 

저에게 상처주고 사라진 사람이 생각나서 찾아갔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돌아왔어요. 주변 사람들은 그가 좋은 연애상대가 아니라 말합니다. 그래도 고립되어 사는 처지라 아는 연락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기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지칠 때 힘이 되어줄 사람을 찾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단순히 스킨십만 원하는 건 아니에요. 결국 결혼 밖에 답이 없는 걸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A님, 엘입니다. 

사람을 만나고픈데 그걸 연애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참 막막합니다. 연애도 결혼도 내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장치로만 생각하면, 제대로 된 인연이 이어질 수 없습니다. 내가 외로울 때 말할 사람조차 없다면, 내 세계를, 내 관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단 한 사람의 의미있는 인연을 운좋게 만나서, 사회적 계약으로까지 끌고가겠다 계획하면, 사실 실현될 가능성은 낮죠. 

인간관계는 여러 층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가 인간관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정리해보세요. 편하게 수다 떨고 싶은지. 고민상담을 하고 싶은지. 같이 밥 먹을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차 마실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여행할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산책할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덕을 쌓을 사람이 필요한지. 체온을 나누어줄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운동할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뛰어놀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영화 볼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게임할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공부할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사업할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놀이동산을 갈 사람이 필요한지. 같이 섹스할 사람이 필요한지... 내가 삶에서, 관계에서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먼저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어느 자리가 비어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친구나 지인도 내 삶의 모든 활동을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활동이 어느 하나라도 겹쳐지면, 나는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내 외로움은 어떤 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계속 존재합니다. 존재의 고독과 소외는 평생 친구하며 살아가야 할 심리적 과제입니다. 연애와 결혼이 아니더라도 나는 내 삶의 일부를 나눌 수 있는 존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도 있고, 오프라인에도 있고, 직장생활에도 있고, 가족이나 지인의 지인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합니다. 

내가 새로운 관계가 필요하다면, 일상적인 스케쥴에서 적어도 10%는 비워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는 데에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저 운명만 기다리면 결코 사람은 만나지지 않죠.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니거든요. 

지금까지 가보지 않았던 장소로 가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탐색하고, 새로운 취미를 선택하고, 원하는 욕망을 현실에서 이루는 방법을 고민하세요. 새로운 길로 가야 새로운 인연이 나옵니다. 과거의 경험에서만 정답을 찾으려 하면, 나의 세계는 지속적으로 쪼그라들죠. 

A님. 

친구를 사귀는 일이 쉬운 일 같아도, 도전하지 않으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죠. 기존의 관계를 지키고 유지하기만 해도 피로는 매일 쌓이거든요. 그래서, 내 관계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더욱 힘내야 합니다. 혹은, 자신과의 관계 만족도를 높이는 일에 더 집중하시던가요. 

A님. 

기승전결혼, 이라는 말을 어디서 배우셨는지 모르겠지만, 결혼은 결코 결말이나 해결책이 아닙니다. 인간의 디폴트도 아니죠. 결혼은 A님이 잘 고민해서, 필요하고 이득이 있다면 선택하는 삶의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의 사회생활 방법 중 하나죠. 

A님. 

가능한 작은 변화부터 첫발을 떼어보시기 바랍니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16/06/08 23:48 #

    결혼이 답이라면 다들 잘 살고 이혼을 안하게요... ㅜㅜ
    그렇게 급하게 쫒기듯 결혼하면 나중에 다 후회하더라구요.
    내 삶은 내가 스스로 찾아야 되는데... 남에게서 찾으면 자존감도 없고, 더 마음이 힘들고 더 위축되고 그런것 같애요. 인간관계가 답은 아니더라구요. 힘내셔서 혼자서도 살 수 있다 느껴질때 다시 연애를 해보셔요. 다를꺼예요 ^^
    저도 결혼하고 그 사실을 알아서 ... 참 힘들더라구요. 것도 첫애낳고 알아차려서 너무 늦었긴한데.. 뭐 그냥 남편은 남편인생. 애는.어차피.어느순간되면 알아서 지 인생살게 해두고.. 나도 내 인생 살자. 이왕 결혼하고 애 낳았으니 내 위치는 열심히 하되 내 인생 찾자..라고 생각하니 좀 스트레스가 없어지긴 하던데... 일찍찾는게 답인것 같애요.
  • 2016/06/09 16:08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결혼이 아닌 다른 길이 있다는 걸 미리 다양하게 보여준다면, 결혼을 선택할 사람만 선택할 텐데.

    저희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아이 낳는 과정에 대해 아이를 낳는다는 의미에 대해 미리 알았더라면, 아이 낳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 모성애가 저절로 솟아올라 아이를 엄마 혼자 잘 키운다는 판타지만 주니까, 잘 몰랐던 어머니들은 그래야만 하는 줄 알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죠. 다른 선택도 있다는 걸,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어린 시절의 어머니한테 알려주고 싶어요. 나 안 태어나도 되니까 어머니 자신의 삶을 살라고.

    결혼한다고 갑자기 없던 행복이 새로 생길 리 없는데, 연애만 하면 어린애가 되어 남자에게 매달리고 기대하고 실망하고 상처받는 연애인들, 모두 모아 놓고 우리 이러지 말자, 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 ranigud 2016/06/13 09:05 #

    결혼은 이데올로기일 뿐이고, 누군가를 만나서 내 문제가 해결되는 일은 없습니다.
  • 2016/06/13 17:15 #

    상담사를 만납시다, 상담사! 허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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