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8th prescription_번호를 준 게 잘못이었을까요

Q님 : 

길을 걷다가 누가 뒤에서 부르길래 돌아보았는데 "너무 예쁘셔서 그런데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라고 말해서 너무나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당황하다가 대꾸도 않고 뒤돌아서니까, 끝까지 쫒아와서 자기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열심히 설명하더라구요. 무슨 일을 하고 어디에 살고 학교는 어디를 나왔고 설명하는데, 저는 건성으로 대꾸를 하면서 바쁘게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러다가는 계속 따라올 것 같아서 긴가민가 하면서도 연락처를 알려줬어요. 그러더니 가더라구요. 

집에 도착했는데 매일매일 카톡이 오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친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약속을 잡고 만났는데 술을 마시다 제가 취했고 어느새 애정표현과 스킨십이 따라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다음날부터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 사람 대체 뭘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Q님, 엘입니다. 

개인정보는 언제나 소중합니다. 어느날 내가 나도 모르게 심각하게 아름다워버려서, 누군가가 쫒아오고 연락처를 달라고 한다면 주지 마세요. 어떤 낯선 사람이 나에게 다짜고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면, 알려주지 마세요. 그들이 혹시라도 나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면, 자신의 명함이든 전화번호든 주어야 정상입니다. 내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믿어야 합니까. 안 그래요? 

이 나라는 길거리에만 나가도 내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몰카가 찍히는 사회입니다. 백화점을 가도, 마트를 가도, 학교를 가도, 회사를 가도, 어느 화장실에 어떤 몰카가 숨겨져 있을 지 알 수가 없죠. 어느 단톡방에서 내가 외모평가를 당하고 있을지, 어떤 게시판에 어떤 범죄자가 내 사진을 올려놓을 지 알 수 없는 세상이에요. 

그러므로.  

상대의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일상을 이해할 때까지정말로 친구 정도는 된다 친해질 때까지함부로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내가 너무나 예쁘기 때문에척 보기만 해도 친해지고 싶고 사귀고 싶고 알고 싶고 매력이 넘쳐나서, 그들이 전화번호를 달라는 게아니에요내가 너무나 섹시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워서그들이 나를 만지지 못하면 당장 죽는 병에 걸려서 어쩔 수 없이 나를 만지는 게 아니에요

나에게 온갖 찬사를 보내 마음의 빗장을 풀면적당히 몸을 만져도 거부하지 않을 거라 예상하기 때문에그들은 그런 행동을 해요그들은 자신들의 즐거움 때문에 낯선 여성과 술을 마셔요적당히 즐겨도 자신에게는 아무런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해요.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을 쫒아가서 비슷한 대사를 백 번 내뱉으면 드물게 한두 명은 정말로 번호를 줘요. 그들은 손쉽게 사람을 만나고손쉽게 친해지고손쉽게 연락을 끊죠원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연락하지 않는 거예요.

 

Q님. 


연락처를 묻는 태도도 정중했고카톡 대화도 너무나 잘 통했다고 하셨죠미친 놈처럼 굴면서 번호를 달라고 하면 누가 연락처를 알려주겠습니까카톡으로 마치 잘 통하는 코드라도 있는 것처럼 굴지 않으면누가 개인적으로 만나 술을 마시려고 하겠어요.

 

하지만, 자책은 금물이에요. 


겪기 전에는 모르는 게 당연하고더 중요한 건 앞으로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일이지요. 여성을 그저 목적대로 이용하려는 남자들은 많고 많습니다앞으로는 개인정보를 더 소중히 생각하도록 해요주변의 친구들에게도 조심하라고 이야기하시고, 앞으로의 행동수칙도 정하세요. 


그리고, 그 사람이 불쾌한 말과 행동을 했다면, 지금이라도 연락해서 사과를 받으세요. 애정표현을 빙자한 성희롱은, 연애관계로 발전할 것이라 사기를 치고 마치 연인처럼 행동하며 자기 혼자 즐겁자는 감정사기죠. 나와 합의한 적 없는데 나의 신체를 침범하는 행위는,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고 그에 응당한 처벌도 필요해요. 어디서부터 따질 지 가려내는 기준은 오직 합의 여부입니다. 당시에 적극적으로 NO라고 말하지 못했어도 지금 기분이 나쁘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따질 일입니다. 나의 신체자기결정권을 어디서부터 발동할 지는 스스로 정할 바예요. 왜냐하면, Q님의 몸이고, Q님의 기분이고, Q님의 권리니까요. 


더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시면 또 연락주세요!





 







 











덧글

  • ranigud 2016/11/09 14:34 #

    픽업 배우고 AA극복하는 거 과제로 받은 사람일걸요
  • 2016/11/09 14:45 #

    AA는 뭡니까. 아직도 픽업 아티스트 학원이 성업 중인가 보죠. ㅠㅅㅠ
  • ranigud 2016/11/09 15:06 #

    접근 공포증이요

    굳이 픽업이 성업중은 아니더라도 매우 초보적인 수법이죠... 자기는 이상하거나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자기 입으로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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