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0th prescription_그녀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S님 : 

여친은 저와 절대로 결혼을 할 수 없답니다. 연애 기간 동안 저는 그녀를 늘 실망시켰습니다. 함께 있을 때도 항상 딴 생각을 했고, 떨어져 있을 때는 솔직히 다른 일에 바빠서 신경을 못 썼어요. 왜 그랬는지 그냥 늘 결혼은 이 여자와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연애하면서 그녀는 계속 이 사람은 아니다, 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선언한 거구요. 하지만, 당장은 헤어지지 않아도 되니 천천히 생각해 보래요. 잘 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고, 노력한다고 다시 받아주는 건지도 모르겠고, 냉정한 반응을 볼 때마다 막막하고 잠도 안 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S님, 엘입니다. 

확신이 없을 때는, 오히려 내 쪽에서 화를 내고 이젠 니가 선택해라 칼자루를 쥐어주는 방법이 가장 간편합니다. 그녀는 연애 기간 내내 고민하고 싸울 때마다 결론을 내었고, 드디어 이별이 정답이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정말로 오래 갈 사이라면, 내내 싸울 리도 없고, 내내 실망시킬 일도 없었겠죠. 

두 사람은 원하는 관계가 달랐고, S님은 그녀와 함께 지내는 방법을 몰랐고, 그녀 또한 이 관계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했죠. 

솔직한 생각이나 의견에 대한 표현도 미흡했고, 관계에 대한 공통목표나 룰을 합의하지도 못했죠. 로맨스가 당연하다는 듯 아름답고 싱그럽게만 채워질 리가 없잖아요.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그림은 다 다르고, 그저 같이 있는다고 저절로 꽃이 피고 봄바람이 간질거리진 않아요. 

S님. 

그녀의 냉정한 태도가 없었다면, 아마도 S님은 여전히 살던 대로 살았을 겁니다. 그녀가 함께 즐거우려 기대하고 노력하고 실망하는 사이, 꾸준히 그렇게 해 왔잖아요.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무심하게, 연락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미안한 맘도 없이, '우리'보다 '나의 편리'가 우선순위였고, 싸울 때도 갈등이 귀찮았을 뿐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걸 이루어주고 싶지는 않았죠. 

그러므로. 

다시 생각하세요. 연애하는 내내 싸웠고, 상대를 채우지 못했고, 이별이라는 말이 나오기까지는 잠도 잘 잤어요. 그녀의 입장에서 S님은 무엇을 해줄 수 있나요? 이별이라는 말이 들어갈 때까지만 노력하면 결혼할 수 있을까요? 결혼을 하고 나면 서로가 원하는 생활을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여태껏 살아온 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요? 누구나 노력하면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 노력과 수고가S님에게 정말로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일 때 얻는 것과 혼자일 때 얻는 것이 얼마나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녀가 왜 이별을 선언하고 유예기간을 주었을까요? 

S님.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며 살 수 있는 사람인지 정말 깊이 생각해서 결론을 내리세요. 그리고, 그런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녀에게 진심어린 대화를 요청하세요.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노력 가능한 부분을 합의하세요.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노력해보고 안 되면 깨끗하게 포기하세요. 

만약 자신이 타인을 온전히 수용하고 상대와의 파트너십을 운용할 깜냥이 안 된다 생각하면, 연애도, 우정도, 결혼도 요원해요. 파트너십이 작동하지 않으면, 어떤 인간관계도 이해득실만 따지다 얼마 못가 무너지고 말아요. 누구나 인간관계를 감당하며 살지만, 가치와 의미를 지키며 꾸려가는 관계는 많지 않아요. 연애와 결혼은 다른 인간관계보다는 충분히 무거워야 하고 축복이어야 하고 서로에게 공평하게 가치가 있어야 해요. 

S님. 

왜 연애하는지, 왜 결혼하는지 답을 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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