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클리셰 스터디 22 : 내가 너의 스타일리스트


 

: 본 칼럼에서는 다양한 텍스트들을 통해, 픽션이 보여주는 연애의 법칙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실의 연애가 얼마나 다른지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 상처와 고통을 겪기 전에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을, 하나라도 얻어간다면 좋겠습니다.

: 주의! 드라마 자체를 비판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때문에 드라마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TEXT: [푸른 바다의 전설] 외 여러 드라마

 

많은 드라마에서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남자 주인공들의 한결 같은 애티튜드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바로, 내 여친 혹은 여친 후보가 어떤 옷을 입는지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관여하려는 태도이죠.

 

예를 들어서, 이렇습니다.

 

치마가 짧거나 가슴선이 파인 옷을 보면서, 그들은 매우 당황하거나, 화를 내거나, 어이 없어 합니다그리고, 말하죠. 이렇게 입으면 안 된다, 저렇게 입어야 된다,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옷 입는 방식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상대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는 없죠.

 

우리나라의 로맨스 드라마가 전형적으로 그리는, 여자 주인공의 반응은 참으로 이상합니다. 분명히 자신의 생각과 기준, 취향으로고른 자기 옷인데도, 남자의 반응을 신경 쓰고, 남자의 의견에 맞추려 옷을 갈아입습니다. 남자가 화를 내는 지점을 흐뭇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네가 세상의 낯선 여자일 때는 짧고 달라붙고 섹시하게 입을수록 좋지만, 네가 나와 친밀관계에 있는 여자일 때는 짧아도 안 되고, 몸의 선이 드러나도 안 되고, 섹시한 분위기를 풍겨서도 안돼. 드라마는 여성이 자신의 스타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고, 자신이 성적인 대상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옷 입는 방식이 타인에게, 자신을 성적으로 보아라, 혹은 나는 성적인 대상이 아니다, 라는 메세지로 읽혀질 수 있다고 전제합니다. 여자라면 당연하게 예쁘고 섹시해야 하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예뻐도 안 되고, 자신의 섹시함을 당당하게 드러내도 안 되고, 지나치게 개성을 표현해도 남자들은 불편해해서 안 된대요. 세상의 여자들은 겉모습만으로 이런 여자, 저런 여자라고 분류 당하고 품평 당하는데, 그것이 당연한 룰이라고 드라마는 가르칩니다.

 

나의 옷차림을 자신이 아닌 그 사람이 대신 고민하고 결정하는 상황이 로맨틱하다고, 드라마는 보여줍니다. 그런데, 실제로도 그럴까요.

 

 

[클리셰 42 : 내가 너의 스타일리스트]

 

드라마 속의 여자 주인공은 얼핏 보아도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모습, 탈인간계의 미모와 핏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외출을 위해 고른 예쁜 옷 아래로 드러난 아름다운 다리를 보고, 남자 주인공은 화를 냅니다. 긴 옷을 입으라고 명령합니다. 그녀는 남주의 말에 순순히 따르죠. 뿐만 아니라 다음 외출부터는 남주의 반응을 기억하고 남주가 좋아할 것 같은 옷을 스스로 골라 갈아 입습니다 .

 

내 몸이고, 내 옷이고, 내 취향이고, 내 선택인데, 왜 남주의 반응으로 그것이 뒤집히나요. 왜 그래야 하죠. 나의 스타일은 내가 정해야 합니다. 내가 어떤 옷을 입는다고 그것으로 누가 나를 판단하거나, 나에게 불이익이 닥친다면, 그것은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 타인의 선택 권리를 존중하지 못하는 그 사람의 잘못입니다.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사람이 잘못이죠.

 

나는 타인을 해하지 않는 한 자신의 모든 것을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내 선택을 타인이 왈가왈부할 수 없습니다.

 

 

[실제 상황]

 

현실에서 누가 내 옷차림을 평가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칭찬을 한다면 기분이 좋을 테지만, 부정적으로 지적하면 기분이 나쁩니다. 나와 친밀관계에 있는 사람이 당연하다는 듯, 치마가 짧다, 가슴이 파였다, 화를 내면, 역시 기분이 나쁩니다. 특히나, 그가 화를 내는 이유가야하다, 싸보인다, 걸레같다, 성적인 대상으로 함부로 소비되어도 마땅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처럼 보인다는 전제라면, 더욱 불쾌합니다.

 

옷차림이 나를 성적 대상으로 함부로 대하라는 코드로 읽힌다면, 그 사회는 여성의 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사회라는 것을 뜻합니다. 성적 대상이 되는 순간은, 모든 시간, 모든 장소가 아니라,그 사람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상대에 한해서 스스로 결정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몸이고, 그 사람의 옷차림이고, 그 사람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남의 몸, 남의 옷, 남의 선택을 왜 남이 뭐라고 할 권리를 가지나요.

 

내가 나의 신체 일부를 드러냈다고, 그것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성적인 부위로 읽혀져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이유로도 타인의 몸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판단하거나 손을 대서는 안 되죠. 그러니까, 누가 어떤 옷을 입었다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은 맘 속에만 넣어두세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생각을 하는 못난 사람이라고 반성하세요.

 

 

[대안 행동]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시원한 차림을 하였다고 화를 내면 안 됩니다. 판단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생길 수 있겠지만, 그것을 입밖에 내는 촌스러운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당신은 오직 상대의 선택을 인정하는 말만 할 수 있죠.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아예 입을 다무는 쪽이 좋습니다.

 

정말 어울린다.” “매우 예쁘다.” “스타일이 굉장히 멋지다.” 이런 말도 조심스러워야 해요. 

 

누군가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무례하게 쳐다보거나, 옷차림을 평가하는 말을 한다면, 그 사람에게 진지하게 화를 내고 사과를 요구해야 합니다그 옷을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 평가하는 사람에게 말이에요.

 

어떤 사람이 내가 못 생겼다고 못생긴 만큼 덜 대접하고, 내가 잘 생겼다고 잘생긴 만큼 친절하게 대하면 당연히 불공평하다 생각하겠죠. 내가 빨간 옷을 입었다고 열정적이라 평가하고, 파란 옷을 입었다고 우울할 거라 평가하면, 당연히 멍청한 판단이라 느끼겠죠. 내 치마가 무릎 위 5cm일 때와 무릎 아래 5cm일 때, 나를 다른 사람으로 분류한다면,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임의적이고 불합리한 기준인가요.

 

내 데이트 상대가 나 대신 나의 스타일리스트를 자처하는 일은, 전혀 로맨틱하지 않습니다. 옷차림이 달라지면, 그에 따라 상대를 다르게 대할 사람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겠죠. 선호나 취향을 말할 순 있어도, 그것으로 인해 내 마음이 불편해질 거라 예상 못한다면 배려없는 사람이에요.

 

누구나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각기 다른 개성을 존중 받는 세상이, 더 많은 사랑이 건강하게 꽃피는 사회가 아닐까요. 옷을 입을 때는, 내 기분대로 내 취향대로 내가 편한 대로 입어요. 그래야 해요. 내 몸은 판단의 장소가 아니니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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