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클리셰 스터디 23 : 다 주는 여자

 

: 본 칼럼에서는 다양한 텍스트들을 통해, 픽션이 보여주는 연애의 법칙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실의 연애가 얼마나 다른지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 상처와 고통을 겪기 전에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을, 하나라도 얻어간다면 좋겠습니다.


: 주의! 드라마 자체를 비판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때문에 드라마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TEXT: [푸른 바다의 전설] 외 여러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걸 주고 싶죠. 맛있는 걸 먹을 땐 같이먹고 싶고, 좋은 구경 할 때는 같이 보고 싶고, 신나고 즐거운 기분까지도 나누어주고 싶어요. 선물을 할 때는 그 사람이 기뻐할 만한 걸 주고 싶습니다.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고민하는 사람에게 대뜸 싼 걸 고르라고 대답한다면, 선물 받는 사람의 행복 따위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내가 가진 게 없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무 것도 줄 게 없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내가 가진 게 없다는 걸 상대도 뻔히 아는데, 나를 희생해서 상대가 기뻐할 만한 걸 가져다주면 그 사람은 기뻐할까요. 내가 아무 것도 없어서 내 배고픔을 견디고, 내 휴식을 건너뛰고, 내 손발과 장기를 팔아서 금은보화를 만들어주면, 그 사람은 행복할까요. 상대가 나 때문에 수고하는 민폐는 조금도 만들지 않고, 내가 망가지고 부서지고 물거품이 되어도, 그 사람이 내가 준 걸로 만족한다면, 나는 행복할까요.

 

내가 고난과 고통을 감내하여, 상대에게 돈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에 감동하여 사랑이 돌아올까요.

 

아니요, 아니요, 아닙니다.

 

내가 나를 먼저 챙기지 않는데, 상대가 나를 애지중지 할 리 없습니다. 로맨스 드라마의 많은 여자 주인공들이 사랑을 얻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시련을 겪게 되죠. 시련 레벨 1, 2, …, 시련 레벨 final 되면, 비로소 남자 주인공이 사랑을 돌려줍니다. 이런 드라마는 제발 좀 없어져라. 고생 좋아하는 사람 어딨나요. 모든 고생이 보답 받는다는 법칙 어딨나요. 그런 건 없잖아요.

 

건강한 사랑은 꽃길로 옵니다. 가시밭길 보고 이걸 지나면 사랑이 이루어지겠지, 생각하지 않도록 해요. 그래야, 몸도 마음도 상하지 않고 잘 살 수 있습니다. 가시밭길 끝의 사랑은 하나도 로맨틱 하지 않습니다.

 

 

[클리셰 43 : 다 주는 여자]

 

드라마 속 미모의 히로인이 말합니다. “돈 벌어서 돈 좋아하는 허준재 다 줄 거야.” 그런데, 그 허준재라는 사람은 그녀에게 심하게 멍청해서, 심청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사람입니다. 자신을 향한 최소한의 존중도 예의도 없는데그녀는 그저 그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어합니다.

 

물론, 그녀는 인간 여성은 아닙니다. 인어를 인간이라 봐야 하나요, 물고기라 봐야 하나요. 아니, 물고기라 해도 그렇지.

 

동물들은 인간의 친절을 잊지 않고 기억해서, 은혜를 갚으려 합니다. 다리 치료해줬다고 부자 되는 박씨 물어다 준 까치가 그렇고, 맛있는 사료 줬다고 쥐 잡아다 주는 고양이가 그렇죠. 부엉이도 그렇고, 호랑이도 그렇고, 두꺼비도 은혜를 갚으니, 인어도 은혜쯤 갚을 수는있죠.

 

그런데, 어떤 동물이 자기 몸 부서지면서까지 은혜를 갚습니까. 누구나 제 생명이 가장 소중한 법입니다. 동물들이 돌려준 선물들은모두 자기들도 먹고 살만 하니까, 나누어준 것들이지요. 남는다고 재테크하거나 숨기거나 버리지 않고, 자신에게 친절했던 사람에게 준 것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 그녀는 자신의 생명까지도 아랑곳하지 않아요. 돈도 생명도 사랑도 다 줄 거라 선언하고, 고생과 고난은 사서 합니다. 오직 그의 사랑을 얻기 위해, 가장 먼저 자신의 안위를 버리죠.

 

자신의 행복을 우선하지 않을수록,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구하는 대신, 상대의 사랑만을 기다리죠. 다 주는 여자가 되면, 사랑을 얻고 행복할까요. 다 주고 나서 내가 텅 비었는데, 사랑만으로 나라는 주체의 행복이 채워질까요.

 

 

[실제 상황]

 

사랑이라는 가치를 위해서, 우리라는 관계를 위해서, 나를 버리는 여성들의 서사는, 현실 세상에 넘치고 또 넘칩니다. 그녀들이 사랑했던 상대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아 물거품이 되어버린 서사도, 넘치고 또 넘칩니다. 인내와 희생을 최고의 덕목으로 세뇌 당하고 자란 착하디 착한 인어공주들이, 가족들과 헤어지고 목소리를 잃고 구경꾼들에게 조롱 당하다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들이 현실에서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녀들은 종종 자애로운 어머니, 조강지처, 효부라는 이름 뒤에서 조용히 눈물을 삼켜야 합니다. 목소리를 내어도 들리지 않고, 주인공이 되고 싶어도 발목이 잡히죠. 그녀들은 어느새 어리고 싱싱한 육체를 잃고, 급기야 여기저기 몸이 아프고, 우울증에 걸리고, 자아혼란에 빠지고, 불면증 약을 먹고, 인간을 불신하게 되고,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이야기는 결코 이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물거품으로 사라지지 않죠. 한번 다치고 아프고 고통 받았다고 영원히 그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다 퍼주고 싶은 마음이 되는 사람도 있고. 조금 친절하거나 약간 다정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재화와 서비스를 바치는 대신,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 마음만 주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다 다른 방식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대안 행동]

 

현실의 여성들은, 건강하게 사랑하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행복하게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라는 주체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관계의 균형을 늘 살펴야 합니다.

 

누가 날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면, 그 사람을 좋아하거나 사랑하면 안됩니다.

 

처음에는 나를 중요하게 대하지 않다가, 내가 시련을 극복하고 나서야 나를 사랑한다며 귀하게 대한다면, 그는 인간을 얼마든지 차별하고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그런 사람이 귀한 사랑을 할 사람일 리 없죠.

 

내가 사람을 사랑하며 주어도 되는 건, 나의 희생이 결코 아닙니다. 나만큼 타인을 포용하고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 내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을 잘 선택해야 하고, 그 다음에 내가 다치지 않고 고통스럽지 않은 선까지만 주어야 하지요. 나중에 세월이 흘러, 내가 저 인간 때문에 내 소중한 무엇을 버렸다, 원망할 거란 생각이 든다면, 그 관계는 없어야 마땅합니다.

 

사랑은 중요하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서, 타인을 사랑할 순서가 온다고 생각해보아요. 그래야, 건강하게 오래 즐겁게 원만하게 두루두루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나로부터 더 커지고, 더 많은 사람을 더 포근하게 품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애잔하고 애틋하여 사랑스러운 여자, 라는 클리셰는 명백히 유해합니다. 자기애가 최고죠.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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