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4th prescription_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요

W님 : 

직장에서도 좌절하고, 결혼을 앞둔 남친과도 헤어졌어요.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어디가 부족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외모? 성격? 배경? 나는 왜 선택받지 못하나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을 보면 더욱 자괴감이 느껴지고, 자신을 그 사람과 비교하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저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고치면 되나요. 고치면 달라질까요. 어떻게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은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고 숨고만 싶어요.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요. 패배자는 되기 싫습니다.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나요. 부모님이 아니고서는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W님, 엘입니다. 

다르게 살고 싶나요? 자신을 찾고 싶나요? 더 즐겁게 행복하게 의미있게 살고 싶나요? 그렇다면, 내 인생을 누군가에게 허락받을 생각부터 가장 먼저 우주 저 너머로 던져버리세요. 

누군가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면 내 가치가 증명되나요? 부모님은 날 사랑하나요? 부모님이 날 사랑한다고 해서 내가 안심할 수 없다는 건 이미 아시잖아요. 사람마다 나를 보는 위치와 기준이 다른데, 내가 모든 사람의 눈에 어떻게 아름답게만, 훌륭하게만 비칠까요. 

W님. 

자존감, 자기애, 자신감... 비슷비슷한 말인 것 같죠. 빙글빙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 셋 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만 같죠. 그런데, 자존감도, 자기애도, 자신감도 무엇이든 뭐라고 생각해도 괜찮은데, 모두 스스로 챙겨야 하는 셀프 서비스라는 중요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답니다. 

타인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날 높게 평가하기도 하고, 매력적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신경을 안 쓰기도 하고, 함부로 대하기도 해요. 그들이 언제 어디서 날 어떻게 생각할 지 생각하지 마세요.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세요. 누군가와 비교하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정하세요. 

직장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연애관계에서 원하는 건 무엇인가요. W님이 누구인지 그들이 제멋대로 결정 내릴 때, W님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나요. 승진을 원하고, 칭찬을 원하고, 나를 열렬히 사랑하여 결혼상대로 선택하길 원하고, 인정받고 싶다면, 그렇게 선언을 하세요. 원하는 걸 원한다고 말하세요. 

허락을 구하지 말고, 스스로 추구하세요.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매번의 결과로 자신이 끝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인생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섞여 있잖아요. 나쁜 것만 보고 슬퍼하다가는 우울만 커지죠. 나에게 좋은 것을 주려면, 나쁜 것들이 올 가능성까지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셔야 해요.  

W님. 

나를 좌절시킨 것들이 왜 가지고 싶은지 이유를 고민해보세요. 바깥의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지 말고,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세요. 

승진을 해서 어디로 가고 싶나요. 무엇을 얻고 싶나요. 그것을 얻어서 W님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W님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면 무엇을 채울 수 있나요. 그것이 W님의 삶에서 어떤 가치를 주나요. W님은 그 가치가 궁극적으로 말하는 건 무엇인가요. W님에게 그것이 있는 삶은 무슨 의미인가요. 

연애를 할 때 무엇을 원하나요. 무엇을 욕망하나요. 어떻게 추구하나요. 상대와 어떻게 합의하나요. 무엇을 알고 싶나요. 답을 구하기 위해 무엇을 하나요. 인간관계에서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W님은 어떤 이득을 얻나요. 그것이 W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W님이 누구와 만나거나 세상에 섞여들지 않아도, W님은 자기 자신과는 영원히 헤어질 수가 없어요. 연애도 사랑도 결혼도 관두어도 되지만, 자신과는 평생 사랑해야 되고, 싸워야 되고, 적응하며 살아야 해요. 

누가 나를 대신 규정하고, 채우고, 살피고, 애정할 지 기다리면, 나는 점점 바깥의 신호만 기다리며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자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지 않으면, 자아는 점점 연약해지고 희미해져요. 자신을 깨우지 않으면, 스스로 대화하지 않으면, 언어는 고장난 라디오처럼 의미없는 부호만 출력해요. 

나의 바깥이 나를 결정하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를 찾는 여행을 지금 시작하세요. 

W님.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완벽한 사람은 누구도 없습니다. 나에게 없는 것은, 당장 없어도 죽고살고 하지 않아서 없어요. 그렇지만, 장점과 개성은 들여다볼수록 W님이 지금의 W님이실 수 있게 만들어준 것들이에요.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W님 안에는 새로운 자아 지형도가 펼쳐져요. 과거와 지금의 나에 대한 힌트는 남들도 알 수 있지만, 앞으로의 W님이 어떤 사람이 될 지 결정할 수 있는 건 W님뿐입니다. 

내가 못하는 것, 얻을 수 없었던 것, 나의 실패들과 놀지 말고, 내가 욕망하는 것, 내가 갖고 싶은 것, 내가 즐거운 것들과 노셔야 합니다. 내가 나와 노는 일이 즐겁고, 혼자 있는 일이 편안한 시간이 되도록 만드세요. 

사람이 필요하고 인정과 자격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추구하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면, 어떤 인정, 어떤 자격, 어떤 장소가 자신다운 것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W님. 

인생의 방학은 많을수록 좋죠. 인간이 꼭 생산성과 효율로 가치를 인정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더욱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자신과 놀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언젠가 밖으로 나가서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실 거예요.   

W님. 

살아있는 한, 오늘도 내일도 지금 이 순간도 언제라도 새로운 시작을 하실 수 있어요.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내 안의 좌절과 고통과 자괴감부터 들여다보도록 하세요. 그것들은 절대 W님을 해칠 수 없어요. 내 안의 부정적인 것들을 치워내면, 또 좋은 것들도 잔뜩 있어요. 그걸 왜 남들이 일일이 찾아줘야 하나요. 

구원은 셀프인데, 이거 슬프거나 나쁜 거 절대 아닙니다. 구원은 셀프이고 그래서 자유롭고 충만하고 재밌답니다. 맘껏 스스로를 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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