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클리셰 스터디 32 : 막말하는 남자


 

: 본 칼럼에서는 다양한 텍스트들을 통해, 픽션이 보여주는 연애의 법칙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실의 연애가 얼마나 다른지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 상처와 고통을 겪기 전에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을, 하나라도 얻어간다면 좋겠습니다.


: 주의! 드라마 자체를 비판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때문에 드라마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TEXT: [운빨로맨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일드)], [별 볼 일 없는 나를 사랑해주세요 (일드)], [오 나의 귀신님], [사랑비],[저 결혼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겁니다 (일드)], [겨울왕국 (애니)] 외 여러 드라마

 

여러분이 수없이 보았을 로코물의 법칙. 여자주인공은 처음에 매우 불행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로맨스로 보상 받습니다. 어떤 이야기도 [갈등+해소] 라는 중심축을 빼고서는 드라마틱해질 수 없기 때문에, 로맨스 드라마도 당연하게 갈등의 설정에 공을 들입니다만. 문제는, 여자주인공의불행한 처지가 항상 남자주인공의 입에서 선언된다는 점입니다.

 

어떤 로코물을 보아도, 어떤 (잘생긴) 남자가, 여자주인공에게 매우 버럭대며, 그녀의 단점과 결점을 조목조목 후벼판다면, 그 남자가 바로 로맨스의주인공입니다.

 

남자가 여자주인공을 후려치는 태도는 일견 매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듯 보이나,현실에서 그런 태도였다면 모욕죄로 신고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무례하고 폭력적이죠. 그런데도, 드라마 속의 남주들은 여자주인공이 앞으로 계속 얽혀야 할 조건에 있는 갑이기 때문에, 여주들은 섣불리 반박하지도 못합니다.

 

남주들의 후려치는 말 속에는, 항상 일관된 메시지가 들어갑니다.

 

너는 여성으로서 다른 남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없다. 너의 외모나 능력은 별 볼 일이 없다. 너의 존재는 나에게 대단치 않아 보이니 나는 너를 함부로 대해도 된다. 너는 나에게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 네가 무엇인가 열심히 한다 해도, 난 너에게 점수를 줄 수 없다. 나는 너를 신용하지 않는다. 니가 나이가 많다면, 그것도 너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너는 세상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잘난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내가 너에게 어떤 도움을 준다면 감지덕지하며 받아들여라. 내가 너에게 어떤 일을 시킨다면 전부 너를 위한 일이다. 내가 지금 하는 말은 전부 맞는 말이고, 너는 너만의 생각을 하거나 감히 나를 반박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말을 하는 남주가 대부분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외모의 후광효과로 인해, 그의 말을 거스르기보다 한씬이라도 그 사람의 분량이 더 나오길 바라죠. 나의 존엄을 침해 당해도 그다지 화가 나지 않습니다. 왜냐면, 남주의 꽃미모가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니까요.

 

로맨스 드라마는 이래서 위험합니다. 존중과 예의의 태도를 계몽하기는커녕, 폭력과 무례를 정당화하니까요. 그것도 시각을 교란하는 저열한 방법으로 말이죠.

 

 

[클리셰 52 : 막말하는남자]

 

한드나 일드나 남자주인공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여자주인공의 면전에서 넌 어쩌고저쩌고 해서 못 났다, 라고 후려치는 장면, 위 모든 작품들에서 동일하게 나옵니다. 심지어 어린이들도 보는 [겨울왕국]에서조차 주인공 안나를 남주와 엮기 위해, 마을 트롤들이 이 남자는 단점이 많지만 니가 진정한 사랑을 하면서 참으면 다 괜찮다. 그리고너도 알고 보면 단점 있는 여자잖아.”라고 노래를 합니다.

 

언급한 일드 3작품 모두 남주가 여주에게 1. 너는 (여자인데) 나이가 많아서 2. 너는 능력이 모자라서 3. 너는 아는 게 없어서 4. 내가 널 잘 모르지만 척 보니까 맘에 안 들어서, 라고 버럭버럭 하더라구요. 그리고, 밀치고, 들어서 던지고, 볼을 움켜쥐고, 강제키스를 하고, 이러고 있는데, 얼굴이 야마자키 켄토고, 후지키 나오히토고, 후지오카 딘이야. (워후, 잘 생겼죠.) 

 

그럴 때 여주들의 반응은 어떤지 아세요?

 

1. (분하지만, 맞는 말도 있으니까 참는다.)

2. 어머어머, 폭력 반대! (앙탈앙탈)

3.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하시죠, 저에 대해서 뭘 안다고? (존대존대)

 

그 사람이 사라진 뒤, 발을 쿵쾅 구르면서 입을 삐죽거리며 혼잣말로 욕하는데, 폭력 앞에서도 귀엽고 가련하고 예쁘고 억울하기만 합니다. 할 말 못하고, 화도 못 내고, 사과 요청도 못하는 그녀들 덕분에, 분통 터지는 건 시청자의 몫이네요.

 

최악의 첫 만남, 그러나, 그는 결국 내 운명의 상대였지. 그러므로, 나한테 무례한 남자들도 일단 참아보자. 본인이 잘나서 나를 후려치는 거겠지. 잘난 남자에게 나의 여자다움/사랑스러움을 인정 받으면, 결국 로맨스로 연결될 수도 있어. 로맨스를 꿈꾸어라, 나를 후려치는 남자에게!

 

세뇌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여 봅시다.

 

 

[실제 상황]

 

직장 내 위계 관계에서 누가 나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다면, 민형사상 모두 고소가 가능합니다. 나이나 외모로 모욕적인 발언을 하거나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한다면 성희롱으로 고소할 수가 있고, 능력이나 개인사를 들어 인격모독을 한다면 모욕 혐의로, 대내외적으로 알려지게 폭언을 한다면 명예훼손으로도 걸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거나 남성 지인으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듣는 일은 너무나 자주 일어나고 정도도 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간 관계가 어색해지지 않게, 농담처럼 웃고 넘기거나 화를 내지 않고 얼굴이 굳어지며 자리를 피하는 소극적인 대처를 선택하기 일쑤입니다. 이 일을 공론화하거나 실제로 고소를 진행하게 되면, 해당 조직 자체가 나에게 적대적으로 돌변하기도 하고, 가해자들은 보통 끝까지 자신이 처벌받지 않도록 온갖 방법을 써서 저항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폭언이나 모욕적인 말에 대처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그 일은 반드시 또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이 일이 단순히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며, 귀엽거나 공손하게 얼버무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어리기 때문에, 잘 모르기 때문에, 실수하였기 때문에, 가난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기 때문에, 시골처녀이기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내가 그런 옷을 입었기 때문에, 내 성격이 어떠하기 때문에, 타인이 나에게 그 점을 지적하며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기분이 상할 만한 말을 한다면, 그 일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닙니다나는 나를 지켜야 합니다. 어떤 폭력도 원인은 가해자에게 있습니다.

 

아무리 정우성, 장동건, 원빈이라도 선을 넘는 폭언과 동의없는 신체접촉을 한다면, 못된 놈이죠. 아무리 츤데레라고, 츤츤대다가도 나한테 아침밥도 해 주고, 폭력배들에게서구해주고, 가끔 따뜻한 말도 해주겠지만, 수틀리면 또 욕할 사람인데, 왜 그런 사람하고 사랑에 빠져야 하나요.

 

 

[대안 행동]

 

체력과 시간이 허락할 때는, 민형사상 법을 잘 알아보고 기록 남기고 고소를 하여도 좋습니다. 그런데, 일상에서 너무 빈번이 나를지적하고 깔보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럴 때는 나만의 대처 방법을 갖추는 편이 좋겠죠.

 

우선, 발언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여 줍니다.

 

지금 굉장히 성희롱적인 말씀 하셨는데, 사과할 기회를 드릴까요.

업무와 관련없는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하셨는데, 위계를 이용한 폭언 아닌가요.  

성차별적인 말실수를 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사과하시겠어요.

지금 올리신 손 좀 치우시죠불쾌한데요.

제 나이나 외모, 옷차림에 대한 평가를 하고 싶으면, 우선 3천만원부터 입금시켜 주세요.

 

혹은, 진지하게 화를 내야 합니다.

 

너한테는 나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자격이 없고, 우리는 공적으로 존중과 예의를 지켜야 할 계약 관계이며, 정도를 넘어서면 언제라도 민형사상 고소가 가능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짧게 끝내고 싶다면, 막말하는 습관은 저렴한 가정교육 탓이냐고 쏘아붙여야 합니다. 무례하다고, 저열하다고, 모욕적이라고, 당황스럽다고, 상대의 태도 자체를 지적해야 합니다. 상대가 반말을 하면, 너가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나도 편하게 말 놓겠다고 선언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과를 요청해야 합니다. 내가 없는 사실 말했냐고 뻔뻔하게 저항한다면, 내용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설명해야 합니다. 적절한 존중과 예의를 갖춘다면, 얼마든지 대화 가능하고 해결 가능한 문제를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로 나와 소통을 원하냐고 반문해야 합니다. 그 발언이나 행동은 폭력이라고 지적해야 합니다.

 

애초에 나한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나 말고도 만만한 사람한테는 얼마든지 인격 저렴하게 굴 수 있는 폭력적인사람이에요. 무례한 사람하고는 되도록 얽히지 않는 편이 좋겠지요. 매너가! 사람을! 만듭니다! 다시 말해, 매너가 엉망이면 사람도 아니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이 시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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