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9th prescription_어떻게 하면 동생을 구할 수 있을까요


B님 :

동생은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우먼인데, 자꾸만 독립하고 싶다고 하고, 집에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회피합니다. 

저희 가족은 동생의 연애를 늘 응원했는데, 이번 연애는 응원할 수가 없어요. 

동생이, 양다리를 걸치는 남자와 만나는 걸 알게 되어서, 저희 집은 난리가 났어요. 가족들은 물론 동생의 주변 사람들도 당장 헤어지라 말하는데, 역효과였나봐요. 오히려 불타올라서 몰래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둘 수는 없잖아요. 동생이 나쁜 남자와 헤어지고 가족과도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B님, 엘입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요. 가족의 의미는 각자가 정할 바입니다. 자신의 양육환경을 선택해서 태어나는 아이는 없습니다. 태어나보니 나의 가족이 이런 사람들인데,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들일까요. 나와 맞는 사람들일까요.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일까요. 나와 오래오래 같이 살아도 좋은 사람들일까요. 

B님은 그걸 어떻게 압니까. B님의 경험에서는 이 가족이 정답일 수 있지만, B님의 동생에게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가족 안에서 비슷한 세월을 함께 살아도, 가족은 각자에게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B님의 동생이 가족과 멀어지고 싶어한다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억지로 붙잡아서 B님의 동생이 행복할까요. B님은 행복할까요. 마음은 억지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녀가 독립하고 싶어한다면, 넘치는 가족애를 모아모아 그녀에게 최대한의 응원과 격려를 해주세요.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해주세요. 왜 붙잡아야 하죠?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자주 생겨서, 그녀가 도왔으면 하나요? 그렇다면, 그녀의 삶을 존중하고 도우면서, 필요할 때마다 부탁을 하세요. 그녀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것만 구하면 구해질까요. 

B님. 

가족이 다함께 사는 것이 항상 이득인 것은 아닙니다. 정말로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마음만은 함께예요. 어려울 때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줄 거예요. B님이 그녀에게 그런 존재라면, 그녀 또한 B님에게 그러고 싶을 거예요. 

그리고. 

그녀가 어떤 남자와 만나서 어떤 연애를 하고 어떤 행복을 추구할 지는, 그녀가 결정할 바입니다. 연애를 허락 받고 해야 할 만큼, 그녀가 사리판단이 안 되고 가치기준이 미성숙한 어린이가 아니잖아요. 교통정리가 안 되고 우유부단한 남자라도, 그것을 상쇄할 만큼의 이유가 있겠죠. 남들이 다 욕해도, 내 마음에 들면 최고의 선택입니다. 

도저히 동생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된다면, 연애고민 정도는 털어놓을 정도로 믿음직스럽고 편안한 언니가 되도록 해보세요. 어떤 설득도 상대의 말을 먼저 들어야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지 말고, 그녀가 정말로 내 편이라 생각해서 무슨 말이라도 꺼낼 수 있는 존재가 되세요. 지금까지 잘 되지 않았더라도, 이제부터라도 바뀌고 싶다고 마음을 전하세요. 

B님. 

연애 하나 망친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연애의 99%는 이별로 끝납니다. 그 남자의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피임약까지 먹어가며 만나는 상황이라면, 굿을 해도 헤어지기 힘듭니다. 차라리, 그녀가 울면서 돌아왔을 때,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는 집이 되어주면 어떨까요. 

대신, 가족의 지지를 원하는 자리가 공식적으로 만들어질 때, 이미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다 모아서 제대로 그 남자에게 일격을 날려주세요. 있는 힘을 다 해서 합리적인 반대를 하시고 마지막 선택은 동생에게 맡겨주세요. 남자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지만, 가족은 언제나 너의 편이라고 알려주세요. 

B님. 

그녀가 빨리 눈을 뜨기를 바라겠습니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17/03/03 23:13 #

    가족의 울타리리는 족쇄안에 가두려는거 정말 싫어요. 필요하던 필요히지 읺던 가족은 너의 든든한 상어이지 가두려하는 가두리양식장이 되어선 안되겠죠.

    사람은 때가되면 독립을 해야하고 그 독립을 지지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어떻게든 보듬어 살피려고 하니 답답한거죠.

    일단 보여지는 글로만 봐선 답답하네요 ^^;;
  • 2017/03/05 20:43 #

    기초적인 사회보장이 안 되어 있고 여성의 경제적인 자립이 힘든 구조이다 보니,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로 단절된 세월을 자녀에게 의존해야 하고. 대부분 어머니가 독박육아 하다 보니, 어머니와 자녀가 정서분리가 안 되고. 우리나라의 가족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