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클리셰 스터디 34 : 왜 나한테 잘해줘요?


 

: 본 칼럼에서는 다양한 텍스트들을 통해, 픽션이 보여주는 연애의 법칙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실의 연애가 얼마나 다른지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 상처와 고통을 겪기 전에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을, 하나라도 얻어간다면 좋겠습니다.


: 주의! 드라마 자체를 비판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때문에 드라마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TEXT: [W], [별난가족], [미래의 선택], [도깨비], [, 오해영] 그외 다수

 

왜 나한테 잘해줘요?”

 

로맨스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대사입니다. 보통 나한테 잘해주는 상대에게 애정을 구하는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퀴즈. 이 질문을 하면서 기대하는 대답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1. “당신을 좋아하니까요.”

2. “전 원래 친절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듣고 싶으신가요. 만약 당신이 상대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면, 1번을 골랐겠죠.

 

다음 문제입니다.

 

이 질문 대신 상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요.

 

1. “혹시 나 좋아해요?”

2. “나랑 사귑시다.”

3. “질척대지 말고 꺼지세요.”

 

여러분이 고른 정답은 무엇인가요. 무엇을 골랐든, 당신은 솔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패배자입니다. 오늘은 왜 나한테 잘해줘요?”라고 묻는 클리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봅니다.

 

 

[클리셰 54 : 왜 나한테 잘해줘요?]

 

드라마의 여자주인공은 보통 애처롭고 도움이 필요하고 절박합니다. 친절과 다정은 보통의 소셜 활동에서 호감가는 사람들이 지향하는 태도죠.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힘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일은 성숙한 휴먼의 당연한 실천입니다. 그런데도 주인공은 굳이 이렇게 물어보아야만 했지요. 왜일까요.

 

이 대사가 함축하고 있는 로맨스 클리셰는 아래와 같은 질문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잘해준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일까요.

2. 상대의 잘해주는 이유를 무엇이라 가정하고 있나요.

3. 질문하는 톤이 왜 기쁨이나 기대보다 원망이나 한탄일까요.

 

먼저, 1번 포인트.

 

주인공은 사람들이 흔하게 주고받는 친절과 다정 행동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이 고픈 사람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도울 때 어떤 반응을 해야 할 지 모릅니다. 누가 나에게 좋은 행동을 한다는 건, 주인공에게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낯설고 어색한 일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상대의 친절 행동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어쩔 줄 몰라 해야 합니다. 로맨스의 세계에서 타인에게 잘해주는 행동은 보통의 대인관계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일이 주인공에게 미리 지급한 애정의 적립 포인트로 작용하여, 친절행동을 베푼 쪽이 주인공에게 고백할 때 연애관계가 성립되는 맥락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2번 포인트.

 

주인공은 상대의 행동이 자신을 향한 관심과 애정의 간접증거라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혹은, 믿고 싶어합니다. 또한, 관심과 애정이 그저 인간애거나 동료애이기보다 연애감정이기를 원합니다.

 

1번과 2번에서 읽을 수있는 메시지는 이렇죠.

 

누가 나에게 친절하면 일단 나를 좋아하지 않나 의심해라. 그리고, 사소한 친절행동도 로맨스의 힌트일 수 있으므로, 그 사람을 주시하라.

 

다음, 3번 포인트는 이 말이 질문하는 사람의 속내를 드러내는 말이란 걸 보여줍니다.

 

드라마 [W]에서 여자주인공은 아예 울먹이면서 투정 부리듯 내 맘 왜 모르니 원망하듯 나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않을 거면) 관심갖지도 말라고 말합니다. 감정을 적나라하게 다 꺼내며 어린아이처럼 징징대면, 듣는 사람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내가 좋아한다고 고백해주기를 바란다고 찰떡같이 알아듣겠죠.

 

주인공의 이 말은 안아주세요.” 라고 두 팔 벌리는 유아의 애티튜드와 다르지 않습니다.

 

3번의 메시지는 이렇죠.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대신, 상대의 선택이나 처분을 기다려라. 울먹이며 애처롭게 말한다면, 더욱 사랑스럽게 보일 것이다. 애타게 원하면 상대가 결국에는 로맨스로 응답해줄 것이다.

 

그런데, 친절했던 사람이 연애감정이 없었다면 뀨뀨꺄꺄 하는 이 질문이 얼마나 황당하고 민망할까요.

 

이 질문을 던지고 나서 몇 개의 우여곡절 에피소드가 지나간 다음, 결국 상대의 프로포즈를 받게 되는 주인공은 조금도 멋져보이지 않습니다. 선택 당하길 기다리기보다 선택하는 주체라면, 너 나 좋아하냐고 물어볼 수도 있고, 먼저 내가 너 좋아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여자주인공들은 언제까지 애처로워야 하나요.

 

 

[실제 상황]

 

현실에서는, 울먹이며 왜 나한테 잘해줘요?”라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혹시 누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면 당황하지 말고, 이유를 말해주도록 합니다.

 

잘해주고 싶은 사람에게는 잘해주세요. 혹시라도 상대가 부담스러워 하면 앞으로는 물어보고 친절하세요.

 

 

[대안 행동]

 

누군가가 친절하다면 당신도 그 사람에게 친절하게 행동하세요. 그리고, 친절과 다정을 즉시 돌려줄 수 없다면, 고마움을 표현하면 됩니다. 왜 친절하시죠, 왜 잘해주시죠, 따질 일이 아닙니다.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그저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에게 잘해준다고 반드시 되갚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류의 이타적 행동은 사회구성원 모두를 위한 선택이랍니다.

 

누가 나한테 특별히 잘해준다 생각하면 진심으로 감사하다 말하면 됩니다. 혹시라도 상대의 행동이 부담스러우면 구체적으로 이러저러한 행동은 하지 말라고 특정하여 부탁하면 됩니다.

 

혹시라도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궁금하면 솔직하게 물어보세요. 울지 말고 말하세요.

 

저 사람이 나에게 친절하다고 섣불리 곧 프로포즈 하겠지 멋대로 기대하지 마세요나에게 전해야 할 감정이라면 내가 알아듣게 말로 하지, 간접적으로만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알게 모르게 표현하면서 연애를 시작할 수는 없잖아요.

 

정말로 원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한테 하는 친절하고 다정한 말이나 행동으로 짐작만 하는 사람은 되지 맙시다. 그 사람과 더 친해지고 궁금한 건 물어보고, 관계의 주체로 행동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이 시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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