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클리셰 스터디 40 : 날 해치지 않는 착한 남자


 

 

 

: 본 칼럼에서는 다양한 텍스트들을 통해, 픽션이 보여주는 연애의 법칙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드라마 속 연애와 현실의 연애가 얼마나 다른지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 *주의*

 

1. 특정 드라마나 영화를 비판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TEXT : 로맨스 영화 [연인과 친구 사이 No Strings Attached ]

 

오늘은 K 드라마를 벗어나 헐리우드 로맨스 장르 영화에서 로맨스 클리셰를 찾아봅니다. 한국의 로맨스 코드와 헐리우드의 로맨스 코드는 어떻게 다를까요. 비슷한 듯 다른, 흥미로운 로맨스 코드들을 찾아봅시다.

 

이 영화는 로맨스라면 닭살이 오소소 돋는 전문직 여성 엠마(나탈리 포트먼), 착하고 귀엽고 어리숙한 남자 애덤(애쉬튼 커쳐)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이룬다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해피엔딩 로코입니다.

 

도망치고 밀어내도 끝끝내 거부할 수 없는 너란 남자. 사랑은 운명인가 봐. 역시 사랑이 인생의 정답인가 봐. 로맨스 무비들은 사랑과 운명에 대해 한결 같은 지향성을 유지합니다.

 

2011년작인 이 영화는 헐리우드 국민 연하남(이었던) 애쉬튼 커쳐와 절세미녀 나탈리 포트먼이 나오는 작품인데요. 다 알고 있는 로맨스 컨벤션을 수백 번 반복해도, 여전히 로맨스 장르가 사랑받는 이유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남자배우가 누구인가를 보여주기 때문이죠. 지금은 <70년대 쇼 That’s 70 Show>에서 커플로 연기했던 밀라 쿠니스와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애쉬튼 커쳐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귀여운 남자였었죠. 물론, 바람기가 들키기 전까지기는 하지만요.

 

그럼, [연인과 친구 사이]의 애덤을 통해 헐리우드 로맨스 무비의 남자 주인공 클리셰를 짚어볼까요

 

 

 

[클리셰 60 : 날 해치지 않는 착한 남자]

 

잠시 애쉬튼 커쳐의 전작들을 살펴보자면. 무엇보다 애쉬튼 커쳐는 청춘 시트콤 <70년대 쇼>에서 놀랍도록 멍청하지만 자기가 잘생기고 예뻐서 그것만으로도 세상 행복한 10대 청소년 켈소 역을 맡았었어요. 잘 생겼다 하면 제일 신나고, 여자보다 예쁘다 하면 그것도 완전 즐거운 청소년으로, 자신의 미모에 취해 여친과 꾸미기 놀이하며 까르륵 대는 귀염둥이였죠. 물론, 바람기가 넘치기는 하지만 늘 운나쁘게 못 되게 노는 건 실패하고 마는, 그런 어설픈 아이. 도가 넘치게 바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런 멍청이였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얼마든지 완력을 과시할 수 있는 커다란 덩치를 가졌지만, 착하고 바보멍청이라 가까이 지내도 귀엽고 안전하다는 거죠.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고 싶어하는 남자주인공의 특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1. 미모, 라는 건 어느 문화권에서도 다르지 않을 테지만, 헐리우드의 로맨틱한 남자주인공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요소는 2. 무해함, 입니다. 주로, cute, 혹은, good-hearted 로 표현되는 이런 특징은 여자와 아기, 동물을 절대로 해치지 않으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하는 성격으로 표현됩니다. 우리가 사랑할 자격이 있는 남자란, 비폭력을 지향하는 문명인임이 전제되어 있죠. 더 적나라하게 얘기하자면, 내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도 내 속옷을 들춰보거나 몰래 촬영하거나 강간하지 않을 남자란 얘기입니다.

 

K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이 힘을 과시하며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분노하거나 사람 손목을 붙잡고 질질 끌고 가거나 벽에 여성을 밀치며 기습키스를 하는 행동으로 남성성을 어필하려 한다면, 헐리우드의 로맨틱 가이는 정반대로 비폭력성을 강조하죠.

 

[연인과 친구 사이]의 애덤 역시 잘생기고 예쁘지만 누구도 해치지 않는 착하고 무해한 순진남입니다. 용기도 없고 기회를 놓치고 서툴지만, 자신만의 로맨스는 절대로 지키고픈 남자.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죠.

 

1. 어린 시절 반해버려 첫사랑이 된 한 여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같은 남자.

2. 키 크고 섹시하고 엉덩이도 예쁘지만 결코 외모를 자랑하거나 과시하지 않는 겸손한 남자.

3. 밀어내고 밀어내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남자죠.

 

어떻습니까. 이런 남자 마음에 드시나요. 하지만, 이 정도는 너무나 베이직이잖아요. 진짜 right guy의 진면목은 아래의 에피소드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영화에서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던 애덤은 작심하고 삐뚤어지겠다 결심하고과음을 하고 처음 만나는 여자와 하룻밤을 난잡하게 놀아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cute 하고 good-hearted 한 남자가 그런 못된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죠. 애덤은 술을 너무 마신 나머지 블랙아웃이 된 상태로 낯선 장소에서 깨어나고 말죠. 그것도 올누드로.

 

한 아파트의 쇼파에서 널부러져 있다 눈을 뜬 애덤은 매우 당황하며 벗은 몸을 가리려 노력해보는데, 그 때 낯선 여성이 거실로 들어옵니다. 차례차례 기억 안 나는 사람들이 들어와 애덤을 놀리는데, 이 때 애덤의 태도가 참 귀엽죠.

 

혹시 내가 이 사람과 섹스를 한 건가. 혹시 내가 이 사람들에게 실수를 한 건가. 혹시 내가 민폐를 끼쳤을까.

 

그는 기억이 안 나기 때문에 사과하고 또 사과합니다. 벗은 몸을 부끄러워하며, 이 친구들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죠. 하지만, 알고 보니 애덤은 엠마가 동료들과 함께 머무는 숙소를 찾아왔을 뿐이며, 잔뜩 취해서 고추를 흔들며 스트립쇼를 하다 잠들었을 뿐,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해프닝은 다양한 인종과 성지향성을 가진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진 관람객들에게, 오히려 좋은 인상을 남겼고 애덤은 잃어버린 바지를 찾으러 귀여운 엉덩이를 흔들며 엠마의 방으로 쫄래쫄래 따라 들어갑니다.

 

여기서 남자주인공에 대해 강조하는 포인트는 역시 일관됩니다.

 

1. 미모 -> 멋진 누드쇼와 섹시한 엉덩이로 아이캔디로서 어필

2. 무해함 -> 정신줄을 놓아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정신을 차려도 자신이 실수했을까 사과부터 하는 착한 남자

 

다음 씬에서 애덤은 엠마뿐 아니라 엠마의 동료들에게도 호감 포인트를 적립한 결과, 엠마와 첫섹스를 하고 맙니다.

 

이 섹스 씬에서 또 중요한 포인트가 나오죠.

 

1. 행위 전 합의

2. 콘돔을 사용한 안전섹스

3. 존중과 소통의 태도

 

두 사람은 물어보고 대답을 받고 합의된 행동만 합니다. 아름답고 안전한 즐거운 굿 섹스죠. 그리고, 섹스 후에도 굿 애티튜드는 이어집니다. 우리의 섹스를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자, 라고 약속하고, 애덤은 그렇게 하기로 합의합니다.

 

이 섹스씬이 굿섹스인 이유는, 1. 행위 자체에 과도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고, 2.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인 합의와 콘돔 사용을 자연스럽게 제시했기 때문이죠. 3. 행위 이후에도 어떻게 이 일을 대처해야 할 지 서로가 합의하면서 이 일로 누가 누구를 정복했다거나 누가 누굴 이용했다거나 하는 뉘앙스 없이 두 사람이 동등한 성적주체로 성적 즐거움을 공유하는 균형감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합니다. 게다가 짧은 플레이 타임에도 4. 그의 성능력은 탁월해서 그녀가 웃음짓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굿섹스였네요.

 

한국에서의 안전섹스란 얼마나 어려운가요.

 

1. 혹시라도 몰카 당하지 않을까.

2. 콘돔 사용 여부로 실랑이 하지 않을까.

3. 섹스한 사실이 주변에 공개되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4. 섹스했다는 이유로 원치 않는 관계를 강요받지 않을까.

5. 섹스한 이후 잠적하거나 나를 대하는 태도가 무례해지지 않을까.

 

이 문제로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 있습니까.

 

하지만, 애덤과 엠마의 섹스씬에서는 이런 저급한 고민거리 따위 등장하지 않아요. 이 영화는 로맨스 무비이고, 두 사람의 첫 스킨십에서는 right guy를 제시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원제인 ‘No Strings Attached’의무감이나 규칙없이 자유롭게라는 뜻입니다. 어떤 관계나 행위도,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순간에는 기본적인 그라운드 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상호존중의 태도와 예의를 갖춘 사람이라면, 일일이 말로 규칙을 합의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죠. 그런데 상대가 정말로 진심으로 존중과 예의를 아는 사람인지, 나중에 뒷통수 안 칠 지 어떻게 알겠어요. 

 

영화에서 두 사람은 원나잇스탠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의미있는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계속해서 부딪히고 고민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겪어갑니다. 데이트도, 섹스도, 친구나 연인이 되는 일도 관계의 룰을 합의하지 않으면, 저절로 쾌적할 수 없죠. 그렇다면, 두 사람은 첫섹스 이후 어떻게 서로의 룰을 만들어 나갔을까요.

 

다음 이 시간에는 헐리우드 로맨스 무비가 제시하는 귀여운남자란 무엇인가 좀더 탐색해볼게요.

 

그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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