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클리셰 스터디 41 : 사랑스러운 남자


 

: 본 칼럼에서는 다양한 텍스트들을 통해, 픽션이 보여주는 연애의 법칙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드라마 속 연애와 현실의 연애가 얼마나 다른지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 *주의*

 

1. 특정 드라마나 영화를 비판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TEXT: 로맨스 영화 [연인과 친구 사이 No Strings Attached ]

 

지난 칼럼에 이어, [연인과 친구 사이]에서 헐리우드 로맨스 영화가 보여주는 로맨스 클리셰를 찾아봅니다. 이 작품은 로맨스 장르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선남선녀인 두 주인공이 사랑을 이루는 동시에, 주변 인물들 또한 해피엔딩의 법칙에 따라 차례차례 커플을 이루고, 가족과의 화해까지 맞이하는 사랑이 만병통치약류의 영화입니다.

 

다시 한번, 주인공 애덤(애쉬튼커쳐 분)을 통해 헐리우드 로맨스 무비의 남자주인공 클리셰를 짚어볼까요



 

[클리셰 61 : 사랑스러운 남자]

 

헐리우드 남자주인공의 기본 덕목이 1. cute 2. good-hearted 라고 지난 번에 알려드렸었죠.

 

남자주인공이 cute 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주변 남성 캐릭터에 비교하여 cute 해지는 비교우위 귀여움법. 주인공 애덤의 친구들은 성적 호기심이 만발한 걸 숨기지도 않고 실제로 경험도 많은 것처럼 허세를 떱니다. 몇 가지 에피소드를 보면 그들도 딱히 성적 경험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도, 애덤은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에도 금방 속아 넘어가는 순진남입니다.

 

첫섹스를 하게 된 것도 애덤에게는 대박 사건이고, 그녀에게 연락이 와도 대박 사건이고, 친구들이 신나게 놀려도 어떻게든 엠마에게 잘 보일 생각 밖에 못하는 남자죠.

 

평생 바람둥이로 살아온 아버지가 자신의 구여친과 만나는 걸 알고 마음의 상처를 입는 전개에서도 그가 얼마나 로맨스의 룰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남자가 생각하는 연애와 섹스의 스크립트가 보수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에피소드죠. 성적 방종 따위 없는 남자는 귀엽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여자주인공의 속마음을 알아도 몰라도 그녀의 말과 행동을 전적으로 존중함으로써 보여지는 고분고분한 귀여움법. 여자 주인공이 이러자 하면 절대로 그렇게 하고, 저러자 하면 이해가 잘 안 되면서도 열심히 저렇게 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죠. 두 사람은 어린 시절 여름캠프에서 만난 이후, 나이 들어가며 우연처럼 필연처럼 여러 번 마주쳤지만, 애덤은 한번도 먼저 마음을 전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아직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황당할 법한 엠마의 부탁을 고분고분 다 들어줍니다.

 

1. 한번 데이트 한 적도 없는 사이였는데,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해 달라는 부탁에도, 그녀의 모든 일가친척이 있는 장소에서 어색함을 견디며 그녀의 곁에서 묵묵히 함께 하죠. 그런 애덤에게 엠마가 오늘 고마웠지만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 부탁해도, 그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분고분 따릅니다.

 

2. 이후 몇 년 뒤 우연한 재회가 있었던 자리에서 애덤은 그녀의 연락처를 받았으면서도, 마침 여친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사적으로 연락하지 않죠. 그는 룰을 지키는 남자니까요. 

 

3. 첫섹스를 한 후 친구들이 풍선을 선물해야 한다 하자, 정말로 풍선을 들고 그녀를 찾아가서 웃게 만듭니다

 

4. 서로 친해진 다음에는, 엠마의 동료들에게도 친절하고 다정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조차 사랑 받습니다. 생리하느라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 엠마와 친구들에게, 컵케익을 선물하고 수프를 끓여주는가 하면, 기분 달래라고 생리용 믹스 음악까지 만들어 오죠. 프랭크 시나트라를 선곡할 줄 알고, 성적인 뉘앙스 없이 옷을 다 입은 채로 아침까지 스푸닝(서로 옆으로 누웠을 때 등 뒤에서 안아주는 것) 포지션을 지킵니다. 일련의 에피소드에서 엠마뿐 아니라 엠마의 여자친구들과 게이친구까지 애덤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죠. 사랑 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남자는 귀엽습니다.

 

5. 어렵게 허락을 받아 첫 데이트를 하게 된 자리에서도 애덤의 귀여움은 빛나요. 클래식한 데이트의 룰에 따라 애덤이 엠마를 픽업하러 올 때 꽃다발까지 들고 올 기세자, 엠마는 미리 절대 꽃 같은 건 들고 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빈 손으로 온다면 로맨틱하지도 귀엽지도 않겠죠. 애덤은 꽃대신 당근다발을 그녀에게 선물합니다. 여기에서도 엠마는 어떤 꽃보다 로맨틱한 당근다발을 들고 웃어버립니다. 어때요, 귀엽죠. 이래도 귀엽지 않다면, 당신의 귀여움 센서가 고장난 탓입니다.

 

6. 그리고, 애덤은 평소와 다르게 드레스업한 엠마를 보고 감탄한 듯 외칩니다. 너 정말 놀랍도록 예쁘다고요. K 드라마라면 여자주인공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도, 비꼬거나 별것 아닌 듯 말하거나 반어법으로 못 생겼다 후려쳤겠죠.

 

헐리우드의 남자주인공들은, 아름다움에 홀린 듯 진심어린 칭찬을 합니다. 칭찬도 해본 사람이 잘 한다고, 여성을 존중하고 예의 갖춰본 역사가 조금이라도 있는 문화권의 후손들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7. 애덤은 엠마가 일하느라 겹겹이 쌓아온 피곤을 데이트 프로그램으로 보상해주려고 열심히 일정표를 준비해 왔습니다. K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은 보통 반대의 포지션을 취합니다. 세상 중요한 고민, 회사의 존망이나 출생의 비밀 같은 가족사의 아픔을 양 어깨에 짊어지느라, 남자주인공 본인이 매우 피곤하며, 여자주인공은 그를 안타까이 여겨 피곤을 풀어주려 하겠죠.

 

그러나, 헐리우드식 로맨스에서는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의 피곤과 상처를 대신 안아주려 합니다. , 착하죠.

 

8. 애덤이 다쳐서 엠마가 일하는 병원에 갔다가 마주치게 되었는데, 엠마의 동료는 애덤의 비상연락망 첫번째 단축번호가 엠마인 걸 알고 둘이 사귀는 사이라고 오해합니다. 엠마는 애덤의 마음을 알지만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굳이 분명히 합니다. K드라마라면 이런 장면에서 어떻게 했을까요. 남자주인공이 박력있고 단호한 목소리로 내 여자입니다!” 라고 말하고, 여자주인공이 당황하는 듯하면서 내심 좋아라 한다는 흐름으로 이어졌겠죠.

 

애덤은 그녀의 뚝 잘라내는 부인이 섭섭하지만, 그녀를 존중하여, “사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녀가 사생활을 직장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다는 걸 이해하고 존중하는 거죠.

 

9. 그리고, 멋진 남자 굿 애티튜드의 정석을 보여주는 갈등씬 보실게요.

 

K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갈등하게 된다면, 보통은 남자주인공이 화를 내고, 여자주인공이 미약하게 대응하다가, 제대로 대화는 안 통하고, 누구 하나가 논리적으로 이기고, 결국 둘 다 감정적으로 너덜너덜해지는 결말을 보여주기 일쑤입니다. 십중팔구,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의 신체에 함부로 힘을 과시하기도 하고요. 손목을 잡아올린다든가, 벽에 가둔다든가, 위압적으로 서서 소리친다든가.

 

하지만, 헐리우드 로맨스 무비의 갈등씬은 완전히 다릅니다.

 

서로 사랑하지 말자고 한 룰을 깨고 애덤이 마음을 고백하자, 엠마가 화를 내며 애덤의 가슴팍을 두 손으로 밀칩니다. 계속 툭툭 칩니다. 키부터가 30cm 정도 차이가 나고 체급 차이는 더 어마어마하니, 고사리손 주먹으로 몇 대를 때린들 아플 리 없습니다만. 애덤은 결코 엠마의 손목을 잡는다거나 도망가거나 맞대응하지않습니다. 여자가 감히 남자를 때리냐고 야단치거나, 여자가 뭐 이렇게 사납냐며 화를 내거나, 니가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냐 으름장을 놓거나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남자가 화를 내거나 어떤 액션을 하면, 어차피 공정한 싸움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나하나 묵묵히 맞아주며, 그는 넌 쪼끄매, 넌 미니어쳐야, 넌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에 나오는 꼬마아이들 같아, 넌 햄스터처럼 싸워.” 하고 니가 날 때려도 난 괜찮아.’ 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녀가 화내는 걸 이해하기 때문에 자신도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둘의 싸움은 안타깝고 애잔하죠.

 

씬 마지막에는, 뭘 어떻게 해도 아무런 타격도 없는 애덤에게 화가 난 엠마가, 등에 냅다 올라타서 앙탈을 부리는 데도, 보는 사람은 둘 다 햄스터처럼 귀엽기만 합니다. 저 싸움은 누구도 다치지 않고 끝나기 때문이죠. 이후 두 사람은 눈물을 참으며 슬프게 헤어집니다만.

 

다음 이 시간에는 이별에 대처하는 헐리우드 남자주인공의 사랑스러움 포인트는 무엇인가를 탐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 시간에 또 만나요.

 

 

 




 

                                                                   

> 12번의 성찰 : 자아성장 워크샵오리엔테이션 안내(접수 중!)

                            

> 블로그 이용 무료 상담 안내

> 프로필 + 연락처

> 유료 상담 안내 (내담자카드 다운!)

> 실시간 전화상담 안내 : TEL 060-800-1124

> 그동안 나왔던 안내

 

 

 

 








핑백

  • 닥터엘 연애상담소 LUV_and_SEX : 연애 클리셰 스터디 42 : 남자의 순정 2017-08-08 19:07:07 #

    ... TEXT: 로맨스 영화 [연인과 친구 사이 No StringsAttached ] [안전한 남자란?] (헐리우드로맨스 클리셰 1탄) [사랑스런 남자란?] (헐리우드 로맨스 클리셰2탄) 해피엔딩 로맨스 무비 [연인과 친구 사이]에서 배우는 헐리우드 로맨스 클리셰 마지막 시간입니다. 이별과 재회에서로맨틱하려면 어 ... more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