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클리셰 스터디 47 : 남자들이란, 정말 못 말려


연애 클리셰 스터디 -47-

 

 

 

: 본 칼럼에서는 다양한 텍스트들을 통해, 픽션이 보여주는 연애의 법칙들을 살펴보려고합니다. 드라마 속 연애와 현실의 연애가 얼마나 다른지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 *주의*

 

1. 특정 드라마나 영화를 비판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TEXT : 청춘 시트콤 [70년대 쇼/ THAT 70’S SHOW]

 

오랜만에 찾아온 연애 클리셰 스터디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실 수 있는 오래된 미드 중 하나인 [70년대쇼]에서, 지긋지긋하고 유해한 연애 클리셰들을 찾아보고 있어요.

 

지난 칼럼들에서는 낡은 젠더 고정관념강간문화의 구성요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젠더 고정관념은, 가장 보편적이고 일상적으로 개인을 억압하는 도구입니다. 대체로 젠더 고정관념은 개인의 자유로운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유해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는 인간에게,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자아 기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인의 자아는 젠더 하나만으로 설명되지도 통제되지도 않습니다.

 

젠더 고정관념에 맞추어 사는 일은, 쉽지 않은 사회적 수행이에요. 자기 안의 남성상/여성상을 기준으로 말하고 행동하다 보면, 나답지 않은 위화감이나 부담감도 느낍니다. 이런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들이, 정체성을 흔들고, 사회적응을 방해하기도 하죠.

 

넌 무엇이어도 괜찮아.”

 

이 한 마디를 못해주는 사회라 인간들은 서로를 괴롭히고 죽고 죽여요.

 

강간문화 또한 젠더 고정관념이 개인을 억압하고 통제하여 생긴 부적 결과입니다. ‘마녀라는 종족이 따로 존재한다는 전근대적 아이디어가, 수많은 중세여성들을 죽였죠. 남자니까, 여성을 성적으로 소비해도 된다는 폭력적인 생각이, 수많은 현대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며 존엄을 해치고 강간하고 살해합니다.

 

우리는 폭력적인 생각을 비판하고 바꾸어야 해요. 그래야 공존하며 살아남을 수 있어요. 본 칼럼에서는 공기처럼 스며든, 미디어 속의 젠더 고정관념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래야 안전하게 로맨스를 꿈꿀 수 있으니까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칼럼으로 이동합니다

 

[클리셰 63 : 남자라서 언제나 발기 중] (<- 지난 칼럼)


[클리셰 64 : 여자는 원래 그래] (<- 지난 칼럼)

 

[클리셰 65 : 원래 그런 여자](<- 지난 칼럼)

 

[클리셰 66 : 철없는 남자](<- 지난 칼럼)

 

 

 

[클리셰 67 : 남자들이란, 정말 못 말려]


지난 클리셰들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일상이 된 성폭력 범죄 001 “미성년자와 섹스


일상이 된 성폭력 범죄 002 “가택침입


일상이 된 성폭력 범죄 003 “속옷 절도

 

이어지는 내용은, 수많은 남성들이 여전히 일상적으로 저지르고 있는 성폭력 범죄 유형들입니다. 드라마는 이런 성폭력 범죄를 남자들이란, 정말 못 말려!” 느낌으로 가볍게 다룹니다


10대 남성은 특히 이성적으로 통제되거나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존재가 아닌 것으로 묘사하죠. 웃음을 유발하는 에피소드로 다루어진 아래의 범죄유형들이, 현실에서는 끔찍한 성폭력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세요.

 

 

일상이 된 성폭력 범죄 004 “불법촬영 및 유통


우연히 여사친의 누드 사진을 발견하고 예스!” 외치는 남자. 그들이 정말로 친구 사이라면 못 본 해 주는 게 존중이고 예의겠죠. 하지만, 그들에게 모든 주변 여성들의 육체는 성적 흥분의 대상일 . 발견된 사진은 곧 주변 모두에게 노출되고 맙니다.

 

에피소드를 현실로 가져와 볼게요.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는 일상 소품으로 위장된 불법촬영 카메라가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런 몰래 카메라 어디서 어떻게 사용될 , 피해자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불법촬영 범죄자들은 평범한 우리들의 얼굴을 하고 범죄를 저지르죠.

 

불법촬영된 범죄영상들은 그들만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유됩니다. 영상 속의 주인공들은 불특정 다수의 평범한 여성들이고, 장소는 백화점, 마트, 극장, 카페, 길거리, 사무실 같은 일상공간인데, 공중화장실이나 개인의 집안 같은 사적 공간까지 포함합니다. 단순한 신체사진뿐 아니라 용변을 보는 동영상, 성행위 동영상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어마어마한 숫자로 유통되고 있죠.

 

불법촬영 범죄영상 업로드를 많이 할수록 작가 칭송하고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도록 서로를 격려하는 문화도 있습니다. 이런 사이트는 아무리 없애고 없애도, 주소를 바꾸고 또 바꾸며, 계속해서 생겨납니다.

 

연예인, 셀렙일반인 가리지 않고, 얼굴과 누드사진을 합성하여 사고파는 동시에 개인정보를 유출시켜 모욕적인 게시글을 만들고 성희롱 댓글을 달게 만드는 강간문화도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도 범죄이고, 동의와 고지없는 촬영, 합성사진을 만드는 , 유통도 범죄입니다. 불법촬영물, 합성사진을 업로드하고 다운로드 하는 것도 범죄입니다. 성폭력 처벌법  13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제 14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에 해당하여 최고 징역 7, 벌금 3천만원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는 성범죄입니다

 

성폭력 범죄란 타인의 존엄과 안녕을 침해하고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남자라서 어쩔 수 없이 자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가해자들은 자신의 불법적인 범죄행위를 인지하면서도, 운좋게 들키지 않고 처벌 받지 않는 숨겨진 범죄자들을 영웅으로 생각합니다. 직접 촬영은 하지 않아도 간접적인 시청이나 유통은 누구나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간을 해도 갖가지 이유로 감형 받는 사회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에 닥칠 불이익을 별 것 아니라 치부하며 범죄에 동참합니다.

 

드라마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화된 사진 주변 친구들에게 돌아다니는 에피소드로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만약, 21세기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였다면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일상이 된 성폭력 범죄 005 “만취한 여성을 강간


그녀가 술이 취했을 때를 노려 남자친구인  하고 섹스를 하고 싶다라는 대사가 에피소드에 나왔을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합의 없는 섹스는 강간입니다성폭력입니다.

 

많은 남성들이 합의 개념을 제멋대로 생각하곤 합니다합의는 1.  사람이 대등한 관계일 , 2. 맨정신일 , 3. 성행위의 이후에일어날 사회적 책임의 무게가 같을 가능합니다.

 

 쉽게 설명해볼게요.

 

성인과 미성년의 섹스는 합의를 했다 해도대등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악의적 약취입니다술을 마셔서 헤롱거리는 사람을 꼬드겨섹스를 했다면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없는 상황을 이용한 비열하고 치졸한 사기행위입니다낯선 장소에 납치하여 섹스를 종용하거나사랑한다느니 좋아한다느니 결혼하자느니 말도  되는 조건을 걸어 섹스를 설득하여도그냥 키스만  거라는  만지기만  거라는  속여서 결국 힘으로 제압하는 행위도 성폭력이에요.

 

인간으로서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해서는  되는 행동입니다사법기관은 종종 성폭력을 성폭력이 아니라 판단하기도 합니다하지만상대의 존엄과 인간의 윤리를 파괴하는 행동에는 반드시 피해자가 있습니다피해자가 상처받고 고통 받았다면 행동은 대가를치루어야 하는 가해행위입니다.

 

친구든 연인이든 부부든 술을 마셨나요그렇다면함부로 섹스를 시도하지 마세요대등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합의 없는 섹스는 강간이니까요.

 

 

일상이 된 성폭력 범죄 006 “가슴머리카락엉덩이!를 만져라


많은 사람들이 존중도 없고 예의도 없는 시선으로연예인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여성들을 평가하려 애쓰죠.

 

함부로 쳐다보지 마세요왜냐하면 당신은 타인을 함부로 평가할 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누구도 평가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당신이 그렇듯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너무나 아름답거나 섹시하다는 이유로함부로 쳐다보고 실수인  만지는 에피소드가 나옵니다시선을 붙잡는 놀라운 미모를 가진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그러나함부로 쳐다보는 시선은 무례합니다하물며상대의 동의없이 만지면 되겠습니까타인의 신체를 이유불문 하고 만져서는  됩니다타인의 신체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범죄행위니까요.

 

 

미디어가 성폭력을 옹호하는 강간문화란 이런 식입니다성범죄를 흔히 일어나는 일상의 장난인 실수인 희화화 합니다정색하고 화내지 않고 그저 지나가는 피해자들의 모습도 수없이 보여줍니다.

 

정색하고 화내거나사과를 요청하거나침착하게 증거를 모아 고소하는 전개는 거의 보여주지 않습니다시트콤은 성범죄를 다같이웃자는 에피소드로 다루고정극은 피해자의 고통이나 상처를 전시하는데 애씁니다.

 

젠더의식이니 인권의식이니 윤리의식만을 따지면우리는 인간의 못난 모습을 보고 울고 웃는 드라마를 일부 잃을 지도 모릅니다그런데그게 인간의 존엄보다 중요할까요성범죄나 폭력을 조명하지 않고는 스토리 텔링이  되는 예술이란 얼마나 슬픈가요.

 

함부로 걷는 걸음에 개미를 밟지 않도록 염려하는 마음으로서로를 사랑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인간이 인간을 해치지 않는 세상당신부터 시작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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